• [일기] 벗2012.02.28 AM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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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상에서 만난 사람들이라 연의 끈이 짧으리라 생각하는 것은 상식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루리웹에 친한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본 사람도 꽤 되고 전화상이라도 연락하는 사람까지 제법 있다.

나는 그 사람들을 이리저리 이어
자그만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었다.

허나 굳이 내가 필요할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네트워크라 함은 애초에 자생력이 있어
하나가 없을지라도 잘 굴러가는데.

저녁에 담배를 피며 문득 생각해 봤는데
서로를 묶으려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내가 만나고 친해지고 사랑했던 사람들은
알아서 서로를 아끼고 감싸줄 역량이 충분한 사람들이다.


늘 보고싶다.
가가라이브를 통해서든 마이피 방명록을 통해서든 댓글을 통해서든
내게 안부를 묻고 농담을 하고 나와 감정을 나누는 사람들을.

백수생활을 하며 그들과 같이 있었던 시간은
건강 악화, 실연, 다툼 등 안 좋은 것들도 많이 겪게 했지만
그따위것들은 아무것도 아닐만큼 행복한 일들을 더 많이 주었다.

최근 캠프 참여로 인해 그렇게 할 시간이 너무나 줄어들었다.
허나,굳이 끼려고 애를 쓰지 않아도 잘 있을거란 믿음때문에
그저 자기 전에나 루리웹에 들어오고 만다.

그들이 필요로 할 때 도움을 주고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면 들어주고
놀고 싶을 때 놀고

그렇게 살면 된다.

마음이 편안하다.

무슨 일로도 내 자존감이 무너지지 않음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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