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봄비2012.03.22 PM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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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내렸다.
봄비오는 거리를 걷는 행복은
지금 아니면 누릴 수 없기에
비오는 밤거리를 조용히 걸었다.

좋아하는 꼬지집 가서 소주 한 잔, 꼬지 몇 개.

재미있는 이야기 없더라도
조용히 무슨 술이든 한 잔씩 기울이며
마주보고 웃을 수 있는 애인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창가 바라보면서 내리는 비 같이 바라보고
뉴스든 뭐든 쓰잘데 없는 거 보면서 서로 떠들고
밤새도록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그런 애인.

매일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니
그나마 씁쓸하게 웃으며 소주 한 잔 기울일 수 있음에 감사했다.

술도 맛났고
꼬지도 맛났고
내리는 빗소리도 맛난

그런 저녁이다.

이런 날은 선거고 지랄이고
마음가는대로 즐겨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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