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동사니] 얘쁜이에 대한 단상2012.08.02 AM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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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쁜이가 처음 몸캠사건으로 구설수에 올랐을 때
나는 얘쁜이에 대해 동정적인 편이었다.
도덕 윤리적 관점에서야 어린애가 돈을 받고
그런 짓을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만은
아이돌하는 여자애가 그런 걸로 구설수에 올라
온 남성들에게 뭇매를 맞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터라
굳이 이렇게 가루가 되도록 어린 여자애를
까고 뭉개는 것은 좀 잔인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했었다.

에로배우도 가수하는 마당에
타인에게 피해를 준 것이 아니라면야
어린 시절에 저지른 과오 정도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 주자는 그런 의식도 있었고.

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의지니 뭐니 하는 것에 그다지 관심도 없고
그냥 한 번 웃고 치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 동생의 한 마디가 마음을 파고들었다.
'저런 애들은 사람 매장시키고 눈도 깜짝 안하고 더한 짓 꾸민다.'

다른 사람이 그런 말을 했으면야
세상에 그런 것이 한둘이냐 정도로 치부했겠지만
내 동생은 중학교 때 왕따를 당한 적이 있기 때문에
그 말을 듣자 마음이 쓰렸다.

동생을 괴롭힌 아이들은
반에서 인기있는 남자애가 동생에게 관심을 가진 이후로 괴롭힌 듯하다.
화영이 당했던 것들과 비슷하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한다.
제일 쓰리고 아팠던 것은
동생 친구들이 왕따시키는 애들 무서워서,자기들도 당할까봐
동생에게서 돌아섰던 것일게다.
그 전까지 우리집에 놀러오고 나한테도 인사하던 애들이
이후로 한 번도 우리집에 오지 않았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그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어찌나 화가 나고 가슴이 먹먹하던지
'내 며칠 학교 안나가고 저 씨벌년놈들 죠진다'
가방 던져놓고 나가려는거 어머니께서 말렸던 기억이 난다.

동생에겐 평생의 트라우마로 남을 일이었을게다.
그래서인지 동생은 이번 일을 보고
대번에 쟤들 왕따시킨거 맞다고 말을 한다.

동생의 말을 듣고는
남아있던 일말의 동정심조차 사라져 버렸다.

왕따의 본질은
단체문화 내에서의 희생양 제의이기도 하지만
왕따시키는 개개인의 열등감 내지는 과욕 때문이기도 하다.
남이 더 잘되는 꼴을 못봐주겠다는 생각의 발로이리라.

그래서인지 참 예쁘고-얘쁘고 아님-귀여운 아이구나
생각했던 애들이 저렇게 남을 질투하고 괴롭히는 꼴을 보자면
가슴이 아프다.
댓글 : 4 개
나도 그렇다.분노가 치를 떤다.내 먼지가 되도록 까줄테다.
-개개인의 열등감 내지는 과욕 때문이기도 하다-
이부분 상당히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보통 그런애들은 왕따 시키는 사람 없어지면 또 하나의 왕따를 만들던가
제풀에 무너져버리죠
[동생 친구들이 왕따시키는 애들 무서워서,자기들도 당할까봐
동생에게서 돌아섰던 것일게다.
그 전까지 우리집에 놀러오고 나한테도 인사하던 애들이
이후로 한 번도 우리집에 오지 않았다.]

맞음..맘쓰리다. 괴기좋아하는 어떤 몬스터가 위로를 전한다고 해주시오...
정복왕 루시스 // BGM : 김광석-먼지가 되어

역습의4 // 인간은 참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여왕님★ // 위로 대신 괴기를 내놓으라고 하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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