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학] 철학이란 무엇인가?2010.07.08 PM 02:00
우리가 매우 유명한 지식인의 책을 읽었을 때,
그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생각해보면
그렇게 놀라운 개념이나 대단한 주장은 별로 없다.
그저 지식인들이 하는 말은
'소통하자,평화롭게 살자,소외된 소수에게도 권리를 부여하자,
투명한 정치를 하자, 파시즘이나 왜곡된 애국주의를 지양하자.'
이런식의 뻔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내용의 철학서적은 중요한 것인가?
당연한 내용을 지식인이 아닌 일반 대중에게 인식시켜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지금은 매우 당연한 일이지만
예전에는 사람들이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 있다.
비교적 최근인, 독일 제국시대의 노동자들은
'반군주≠반애국'의 개념을 이해못했다.
즉, '군주 = 국가'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우리가 지금 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들도
과거 특출했던 지식인들이 줄기차게 궁리하고 연구했던
굉장히 가치있는 사고의 산물이다.
철학도 수학과 마찬가지로
'1+1=2'와 같은 지극히 뻔한 개념으로 시작하여
점점 발전하고 대중화된 후에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단계 없는 발전은 없다.
그러나 단계를 거쳐가면서 발전의 의미가 사람들에게 어필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이런 보이지 않는 관념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즉,무식한 사람들이 많은 사회는 이런 기초적인 부분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눈에 확 띄는 결과를 중시한다.
중세 게르만을 보라.
로마의 카톨릭 신도들이 예수 이야기를 하니 믿지 않아 할 수 없이
십자가에 예수가 못박힌 형상을 만들어 보여주고서야 예수를 믿었다고 한다.
요상망측한 인공 개천을 도시 한복판에 만들어놓고
'보라! 날 믿을지어다!' 소리를 지르는 21세기의 선지자가 통치하는 어떤 나라도 그렇다.
수백년 동안 철학자들이 피를 토하고 죽어가며 대중에게 전해주었던
그 기본적인 지식이 무시당하는 사회는 퇴보하는 사회다.
공기처럼 보이지는 않으나 사회의 기초를 만드는 학문.
내게 있어 철학은 공기이다.
댓글 : 6 개
- 949N
- 2010/07/08 PM 06:31
'눈에 확띄는 결과만을 중시한 결과...'이 구절이 참 와닿습니다.
그 결과인지, 이 나라는 겉모양만 번지르르한 꼴이 되어버렸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발디딜 토대(윤리이든 자연과학이든, 철학이든...)가 없으니 점점 부양할 힘을 잃고 있는 듯.
그 결과인지, 이 나라는 겉모양만 번지르르한 꼴이 되어버렸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발디딜 토대(윤리이든 자연과학이든, 철학이든...)가 없으니 점점 부양할 힘을 잃고 있는 듯.
- RenderMan
- 2010/07/09 PM 09:43
보여주기만을 높이 평가하는 나라....
과정보단 결과...
씁쓸합니다
과정보단 결과...
씁쓸합니다
- 환팬
- 2010/07/10 AM 12:30
지금 우리 대한민국에 필요한 구절들이 많군요.
한국에 있는 이상 결과가 좋지않으면 아무도 인정해주질 않는다고 열심히 하자고 친구를 위로했던 기억이 나네요..
에휴..
한국에 있는 이상 결과가 좋지않으면 아무도 인정해주질 않는다고 열심히 하자고 친구를 위로했던 기억이 나네요..
에휴..
- 이반 데니소비치
- 2010/07/10 PM 10:34
949N,RenderMan,환팬 // 결과주의 자체가 철학적으로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자면 공리주의는 결과주의적인 철학이지만 사회에 공헌하는 바가 큽니다.
문제는 역시나 세 분들이 지적하신대로, 가시적이긴 하지만 별 의미가 없는 건축물이나 미시경제 분야에 사람들이 열을 올리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겠죠. 때로는 건축이나 미시경제가 매우 중요할 때도 있지만 아키히로 선생같은 파시스트들은 아주 비뚤어진 미학을 가지고 있어서 꼴같지도 않은 개인적 성과에 국가역량을 올인하는 스타일인지라 공리주의적 측면에서도 사회악에 가깝습니다.
문제는 역시나 세 분들이 지적하신대로, 가시적이긴 하지만 별 의미가 없는 건축물이나 미시경제 분야에 사람들이 열을 올리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겠죠. 때로는 건축이나 미시경제가 매우 중요할 때도 있지만 아키히로 선생같은 파시스트들은 아주 비뚤어진 미학을 가지고 있어서 꼴같지도 않은 개인적 성과에 국가역량을 올인하는 스타일인지라 공리주의적 측면에서도 사회악에 가깝습니다.
- 미세먼지
- 2011/08/04 AM 04:18
제 개인적으론 소크라테스-데카르트-프레게-러셀-비트겐슈타인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어떤' 사상의 흐름만을 철학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흔히 사다리로써의 철학(:철학을 위한 철학)으로 인식되는 철학만이 철학이라 불릴 자격이 있다고 보며 그 외엔 윤리학 정치학 사회학으로 부르고 싶습니다.
- 미세먼지
- 2011/08/04 AM 04:30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논고나 철학적탐구를 보면 느낄 수 있듯
도덕 윤리등 추상적인 것을 논하는건 사람들이 제각각 갖고 있는 개념 정의에 따라서 말장난이 되기 쉽고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예로 든다면 사람마다 제각각 자신의 갖고 있는 사랑의 정의를 서로 따로따로 구분하여 네것은 사렁이라 부르고 내것은 서랑, 철수생각은 수랑, 영희생각은 소랑... 이런 식으로 차이가 다른 개념은 서로 다른 단어를 사용하고 각각의 단어의 개념을 정확히 구분하여 사용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겁니다. 서로 다른 개념을 하나의 단어로 정의/ 혹은 자신이 정한 뜻으로 단어-사회적 언어-를 정의하려니 논쟁이 생기죠...) 따라서 언어를 사용해 논할 가치는 없다고 봅니다. (실천함으로 직접 보여줄 뿐)
도덕 윤리등 추상적인 것을 논하는건 사람들이 제각각 갖고 있는 개념 정의에 따라서 말장난이 되기 쉽고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예로 든다면 사람마다 제각각 자신의 갖고 있는 사랑의 정의를 서로 따로따로 구분하여 네것은 사렁이라 부르고 내것은 서랑, 철수생각은 수랑, 영희생각은 소랑... 이런 식으로 차이가 다른 개념은 서로 다른 단어를 사용하고 각각의 단어의 개념을 정확히 구분하여 사용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겁니다. 서로 다른 개념을 하나의 단어로 정의/ 혹은 자신이 정한 뜻으로 단어-사회적 언어-를 정의하려니 논쟁이 생기죠...) 따라서 언어를 사용해 논할 가치는 없다고 봅니다. (실천함으로 직접 보여줄 뿐)
user error : Error.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