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가을냄새2014.09.19 AM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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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싫어하는 계절 없이 4계절이 다 좋았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는
가을이 싫어졌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높고
한없이 푸른 생명력을 자랑하던 나무와 풀은 시든다.
인간따위가 나오기도 훨씬 이전부터 존재했던 생명들도
이토록 유한하고,드높은 하늘에 비하면 이다지도 작은데
수많은 인간 중 나라는 작고 작기 그지없는 개체는
얼마나 유한하고 보잘것 없는가.

제아무리 자신만만하다 할지라도
혼자라는 두려움에 잠 못이루는
뻔하디 뻔한 그런 존재임을
뼈저리게 깨닫게 하는 이 계절이
반사적으로 싫어졌다.

귀또리 소리에
한 숨 한 번
하늘 쳐다보며
한 숨 하나 쉬는
계절이 다가왔음을
눈으로
귀로
코로 느낀다.

하아...
댓글 : 2 개
전 가을이 좋습니다 생각없이 돌아다니기 가장 좋은 계절이라서요~
단점은 마음이 가장 추운 계절.ㅠㅠ
구름 _ // 나쁘기만 할 리가 있겠습니까. 훌륭한 자연의 섭리인걸요...
그러나 시린 마음은 잘 갈무리하기가 어려운,그런 계절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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