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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 없었다2016.01.14 AM 05:50
늙은 교수의 앵무새같은 소리를
선잠 참아가며 듣던
그 눈망울들엔
꿈이 없었다.
제발 사회로 나가
돈을 벌어 홀로 서고 싶다고
눈물 흘리며 외치던 그 굳은 다짐들엔
영혼이 없었다.
난 너를 떠나지만
네가 걱정이라며
눈물 그렁하게 쳐다보던 눈동자엔
사랑이 없었다.
자리를 잡았다고
거만한 눈으로 서로를 훑으며
술을 사고, 우정을 논하던 자리엔
우정이 없었다.
야동 한 편에
자신의 거창한 철학을 논하고
걸은 농담으로
제발 섹스 한 번 해보고 싶다며
간절해 마지않던 친구도
여자를 몇 번 안아보았다고
넘치는 기고만장함을
무심한 표정으로 애써 숨기던 친구도
이젠 없어진만큼 돈이 있었다.
당연하다는 듯 마시고
당연하다는 듯 여자를 샀다.
아무것도 없었던 나는
자존심만 있어서
돈이 없어 먼저 간다는 소릴 못하고
없었던 약속이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
돌아선 내 등에
왜 자기들처럼 살지 않고
등신처럼 살았느냐는 비웃음의 눈빛이 있었다.
고민을 들어주고
힘들 때 도와주고
즐거울 때 같이 웃던
나는
소주 한 방울만큼도
없었다.
댓글 : 5 개
- 충전완료
- 2016/01/14 AM 06:34
ㅜㅜ
- 0세라비0
- 2016/01/14 AM 09:16
.....ㅠㅜ
- 마법중년
- 2016/01/14 AM 09:24
.........한숨이 절로 나오는 시 잘 보았습니다.
- 아이 언니
- 2016/01/21 AM 01:52
하아..
- ☆부활★파늑
- 2016/01/22 AM 10:35
그리고.. 아무도.. 없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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