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40년전 젊은이들의 가난과 절망을 바라본 영화 바람불어 좋은 날.2023.10.15 AM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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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정말 우연이었다.


80년대 시티팝을 듣다가 유튜브가 찾아준 매력적인 썸네일에 이끌려 클릭한게 시작이었다.



(지금은 원로 배우인 유지인 배우의 젊은 시절 썸네일과 tomoko aran의 Slow Nights 시티팝의 호기심이었다)


일본 시티팝과 80년대 한국 영화라는 조합은 내 호기심을 자극하였고 영상의 내용을 찾아봤다. 


(1980년작 이장호 감독의 바람불어 좋은 날)


이장호 감독 바람불어 좋은 날은 그 시대 젊은 청춘이 겪어야 하는 계급 사회의 절망과 오를수 없는 상류사회의 벽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이다.


(안성기(좌)의 덕배와 유지인(우)의 명희는 같은 세대라도 넘을수 없는 신분의 선을 노골적으로 보여준다)


안성기,김성찬,최불암,임예진,김보연,유지인등의 주연배우뿐 아니라 단역 조역들도 지금도 중년 배우로


활동하시는 분들의 젊었던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보는게 나 역시 무척이나 생소했었다.


특히 주연 여 배우인 김보연,임예진,유지인 님 미모를 보면 화장법만 바꾸면 요즘에도 현역 가능할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와 이것이 한국판 7년만에 외출)


마치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만난것처럼 재미는 있지만 지금 현실의 우리를 투영하는거 같아 2번 보기 힘든 영화였다.


물론 기생충 정도의 퀄리티는 아니지만 영화가 내포하는 뜻은 서로 비슷하게 느껴졌다.


(김보연의 미스유는 웃음뒤의 씁쓸한 표정이 복선 같았다)

요즘은 소위 부모의 수저로 자식들 마져 태어 나자 마자 수저 계급이 꼬리표 처럼 따라붙는다.

그렇다고 흙수저로 태어난 자식이 금수저가 되는 일은 결코 쉽지가 않다.

영화적 배경이 되는 80년대에도 그랬고 지금은 더욱 힘들어 졌다. 

(유지인의 명희는 금수저 출신 여성답게 당당하고 물질의 풍요로움이 물씬 풍긴다)

영화 시작은 3명의 젊은이들의 꿈과 일상을 비춰주며 살짝 살짝 빈부격차를 코믹적으로 묘사하다가 후반부터

비극적이며 노골적인 계급 사회의 민낯을 집요하고 노골적이고 스크린으로 보여준다.


이제는 40년이 넘었지만 지금 우리 시대는 그때보다 더 악날하고 철옹성 같은 빈부 격차와 신분의 벽을 느끼며 살고 있다.


(춘식의 절규는 지금 우리 시대를 살고있는 소위 흙수저의 마음속 절망과 좌절을 대변하는거 같아 잊혀지지 않는다)


그래도 영화는 마지막은 젊음이들에게 희망을 말하지만 그때는 맞고 지금은 희망마져 틀린거 같다.

이제 우리의 미디어에서는 현실을 알려주지 않고 소비와 향락 쾌락으로 우리를 무한 가스라이팅 당하고 있다.

그렇게 우리는 끓는 물속의 개구리 처럼 서서히 본질마져 잊고 죽는게 아닐까 라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임예진 누님의 춘순이는 미모뿐 아니라 영화에서 몇 안되는 희망적인 존재 같더라)


너무 오래되어 지금 보기엔 촌스럽고 무거운 주제의 영화지만 지금 우리가 잊고 있었던 현실을 냉혹하게 바라보기에

이만한 영화가 없는거 같아 주제 넘고 부족한 글로 어떻게든 추천해주고 싶은 좋은 영화였습니다.





댓글 : 6 개
이장호 감독님 이름 보니 무릎과 무릎사이랑 외인구단은 생각이 나네요 ㅎㅎㅎ

덕분에 처음 본 영화 구경하고 깁니다!!
생각보다 잘 안알려...40년도 넘었으니 ㅎㅎ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나이 먹다보니 이상하게 서부극하고 70~80년대 영화들을 즐겨 보는데요 당시 세대 사람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보다보면 여러가지 재미를 느끼게 되더군요.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 배우들의 젊은 모습, 당시의 시대적 환경, 당시의 거리 모습이라든가 시민들의 모습들등 눈이 즐거울 정도로 보고 듣는 재미를 느끼게 해줍니다. 그나저나 당시 막 20대였던 임예진 누님의 미모는 가히 💕 이 영화 말고도 비슷한 시기에 나온 영화들 속의 성인연기로는 나쁘지 않았는디 국민여동생이자 하이틴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인지 이 영화 이후로 영화 활동을 거의 안하고 TV로 본격적으로 활동 하고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 꾸준히 영화 활동 계속 했더라면 리즈시절의 모습들을 담았을 영화들이 많이 나왔을거같다하는 아쉬움이...
저도 임예진 누님 사진으로 리즈시절 봤을때랑 영화로 봤을때랑 느낌이 확 다르더군요.
정말 리즈 시절 영화쪽에 좀더 출연하셨으면 좋았을텐데 참 아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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