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승리호. 신파가 없어?(노스포)2021.02.05 PM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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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히 제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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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면 꽤나 볼만한 킬링타임무비였습니다

그래픽도 괜찮고 크게 거슬리는 부분이 없어보였고

우주선 전투씬도 꽤나 준수하게 나왔더군요

애당초 우리나라에서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 자체가... 없죠? 제 머릿속에 딱히 생각나는게 없네요

최초의 우주SF물인데도 불구하고 이정도 퀄리티로 나왔다는 것은 부산행이 좀비물의 시대를 연 것처럼 우주SF물의 시대가 열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제는 액션영화로써는 볼만하지만 완성도 면에서는 문제가 좀 있습니다

아주 심플한 스토리와 흔한 클리셰를 이용하고 액션은 볼만한데 연출과 개연성에 구멍이 좀 많이 나 있습니다

사건이 일어나면 사건 전후의 연결이 너무 매끄럽지 못해서 왜???? 라는 의문이 자꾸 든다는거죠

예를 들어 A가 쓰러지는데 이 친구가 왜 쓰러지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고 

위기상황을 해결하는 것도 그 장면 전에 미리 밑밥을 깔아줘야

어색하지가 않을텐데 뜬금없이 나타나서 해결이 되니 보이는 사람 입장에선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구해주는 장면 직전에 구해주는 사람에게 몇 컷만 할애해도 됐을텐데

꼭 10초 건너뛰기 버튼을 누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주요 사건에서 반복해서요

악당의 자비넘침은 말할 것도 없구요

 

요새 워낙 헐리우드 액션영화 장르들이 뻔히 눈치챌 반전이나 어설픈 클리셰비틀기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

승리호는 복잡하게 가지는 않습니다

스토리보단 액션에 치중했다는 것도 뻔히 보이고 그게 나쁘다는 것도 아닙니다

옹박같은 영화가 스토리가 좋아서 보는게 아니거든요

전에 없던 액션 그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쓸데없는 신파도 없구요(약간 있긴한데 충분히 수긍이 갈만한 선에서 끊어냅니다)

승리호도 심플 그 자체이지만 뚝뚝 끊기는 연출은 보는 내내 몰입을 방해했습니다

명작까지는 아니어도 수작 정도는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는 작품이었는데

굉장히 아쉽네요

 

한국의 우주SF물의 시작을 알리는 영화로서 상징적인 작품으로 기억에는 남겠지만 딱 거기까지 인듯 싶습니다

딱 팝콘무비에요

 

추가

초반 설정과 쓸데없이 설정을 말로 풀어내지 않고 자연스럽고 간단한 장면들로 세계관을 이해시키는 연출은 상당히 괜찮습니다

초반 10분은 뭐야 왜이렇게 잘만들었어?

라고 느낄 정도였네요 

 

6/10

댓글 : 6 개
역시 신작영화나오면 감상평 쓰고 읽는 재미가 있어서 좋네요.
잘읽었습니다.
자잘한 재미가 바로 행복아니겠습니까 :)
영상 자체의 수준이 나쁘지 않은데 편집이 구리다 = 제작사의 입김이 너무 강했다...
같은 감독 작품인 늑대소년은 이런 문제 없었는데 아쉽네요
감독이 앵간히 파워가 있지 않으면 제작사에 휘둘릴 수 밖에 없겠죠
안타까운..
보고옴...전 비추
앜ㅋㅋㅋㅋㅋㅋ 충분 비추 줄만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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