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어] 영어에 관한 썰2014.02.18 PM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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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피 카테고리중에 언어 이야기라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영어교육(정확히는 Applied linguistics: TESOL)을 전공중이라 나름 혼자서 자부심을 가지고 한국에서 접하기 쉽지 않은 이야기를 해보고자 만든 카테고리입니다.

그런데 최근 1년동안 영어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인간의 언어에 대한 인식을 교체(?)중이라 글 작성하기가 쉽지 않네요.

컴퓨터로 치자면.. 윈도우를 재설치하는 수준의 인식 교체 작업이 아니라, BIOS를 바꾸는 수준이랄까요? -_-;;

개인사를 좀 이야기 하자면, 저는 뉴욕주 윗동네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미국에서 살면서 장기휴학후에 다시 복학한 케이스라서.. 인생의 반은 한국, 나머지 반은 미국에서 산 케이스입니다. (현재는 뉴욕시 퀸즈 쪽)

사람들끼리 뉴요커 라고 하면은 "오~" 할 수도 있는데, 언어학적으로 보면 뉴욕시쪽 영어는 사실 그닥 정통성도 없습니다.(뉴욕 5개 구중 퀸즈는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인종 및 언어가 한 지역에 몰려있는걸로 사료)

아니, 애초에 언어학적 관점으로는 인류의 그 어떤 언어에도 정통성 및 우월주의는 없습니다. 우월주의를 언어에 "부여"하는건 사람의 정치,경제,사회적인 간섭이지, 의사소통의 매개체로써의 언어는 가치중립적이라는 시각입니다. (미국영어랑 영국영어랑 통용이 된다는 점에서 볼때, 표준성은 있을 수 있지만 정통성은 없습니다.)

뉴욕영어는 쿨한데 영국영어는 고리타분한 느낌이니 뭐니 이런건 다 그냥 사람들의 사회적인 인식이지, 순수하게 언어학의 관점에서 볼때는 그저 통용되는 영어의 변형 형태일 뿐입니다.

아무튼.. 영어를 쓰는 나라에 살면서 나름 사람들의 영어에 대한 다른 시각을 보여주고자 의도했습니다.

그런데, 섣불리 말하면 오히려 덜 배운 지식으로 사람들을 이상한 방향으로 몰고 가겠다는 생각도 들어서 작성을 안했습니다.


자다가 일어나서 횡설수설 하는 느낌인데.. 아무튼 해외에서 살면서 영어교육에 관한 내용을 배우고 있지만, 한국에 살면서 영어공부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감히 말씀드립니다.

토익 같은 영어시험 보시는 분들, 일단 미국 아무리 살아도 무조건적으로 점수 나오는건 아니니까 좌절하지 마시구요. 체계적인 문해[文解, literacy] 교육을 거치지 않은 미국인이 토익 본다고 하면, 이 글 보시는 많은 분들보다 낮은 점수가 나올거라고 믿습니다. 살짝 다르지만.. 이에 관련된 제 실제 지인의 사례는 나중에 다른 글에서 올리겠습니다.(한국에서 살면서 한국어 시험 본 동유럽국가 계통 미국인. 나중에 까먹을까봐 bold로..)

한국에서 토익 같은 영어시험을 보는게 언어학이나 실제적 효용성의 측면에서 보면 맞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토익만점이 영어로 회화를 못한다고 하는 케이스를 볼때)

하지만 그렇다고 토익 안 볼 수는 없잖아요? (제가 이 문구를 쓰는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죠..

현실적으로 영어에 대한 ㅈ같은 감정이 앞서서 미칠것 같지만 (전 그걸 고1~3 사춘기때 내내 미국애들 사이에서 압축으로 느꼈네요.)

안 볼 수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눈 앞의 현실을 어떻게든 돌파하려면 최선책, 아니면 차선책이나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죠.

아무튼, 시험용 한국 영어랑 실제 미국인들이 쓰는 영어는 다른 영어, 언어라고 보면 속이 편합니다. 아예 다르다고 인식을 바꾸니깐 스트레스가 안 쌓이더라구요.

한때, 일본에서 건너들어온 한국식 영어문법교육이 100% 틀리다고만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중학교때 제가 성문기본영어 같은 교재 안 보고 완전 놀기만 했다면 지금 살면서 엄청 고생했을 겁니다.

언어라는 거대한 개념을 몇마디로 표현한다는거 자체가 힘든데.. 아무튼 한국식 영어교육 틀리다고는 함부로 전 말 못하겠네요.

소통을 위한 순수한 언어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한국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시험이라는 현실적인 관점으로 볼 때, 그래도 살아남아서 잘 하셔야되지 않겠습니까..

p.s.: 걍 영어 쓰는 동네에서 좀 살아본 사람이니.. 영어 관련 문의 올라올때 틀려도 폭딜은 말아주시길 ㅠㅠ 루리웹 마이피에 아예 현직 교사?강사?로 활동하시던 분도 계시던데, 그분처럼 가르치는건 못하는 수준입니다. 깨갱..
댓글 : 16 개
오홍~ 재미있는 칼럼이군요. 흥미로운 글 자주 올려주시길 바랍니다!
뉴욕쪽이 캘리쪽에 비해 직설적인것이 좀 있다고는 들었네요. 언뜻 들으면 건방져보일수도 있다던데
직접적인 경헝은 해보지 않아 사적으로는 모르네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칼럼이라고 말씀해주시니 과분한 느낌이군요.. 그냥 썰이라고 하기엔 또 주제가 너무 학구적인가 싶기도 하고, 분류가 애매하군요 ㅋㅋ

언어학이라는 분야가 아무래도 한국에서 생소한? 분야이다보니.. 흥미 위주의 이야기는 많이 올릴 수 있겠지만, 실용적인 지식은 잘 모르겠네요.
캘리포니아의 car 발음과 뉴욕의 car 발음이 어떻게 다른가, 강의 내용중에 나온 트리비아 정도는 올릴 수 있겠네요.

지역별 방언(dialect)에 관해선 제가 많이는 모르는데.. 문화적으론 확실히 뉴욕이 냉소적인 편입니다. 제가 여행 다녀본 캘리나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텍사스 쪽은 뭔가 모르는 사람끼리의 농담 따먹는 빈도수가 뉴욕보다 높은 편이었거든요 ㅋㅋ
민감하게 받아들여질수 있는 토픽이지만, 흑인/백인/동양인들이 쓰는 영어도 다르더군요. 일년전쯤 오레곤주에 사는 백인을 만난적이 있었는데, 새로운 영어였습니다. 같은말인데도 다르게 표현한다고 해야할까요? 표현방식이 달랐다고 하는게 더 가깝겠네요. 한국어 실력도 부러운 수준이십니다 ^^. 얼마전 유튜브 보면서 지역별/나라별 영어 엑센트를 따라하는데, 혼자서 피식 웃었던 경우도 있었구요.
물론 민감한 토픽이지만, 다르다는 점 자체에서는 자문화중심주의(ethnocentrism)가 아닙니다.
특정 문화권의 언어가 저급하다는 표현을 하거나 우월주의를 표방하고 그러면 자문화중심주의로 넘어가지게 되는거죠..
다른걸 다르다고 말하는 수준이면 미국내에서는 괜찮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당사자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이면 다른 문화권 영어를 흉내내는게 나름 혼자 부심 떠는 유머입니다...ㅋㅋㅋ 예를 들면 심슨이나 사우스파크 같은 미국 대중문화TV프로에서 희화되는 인도영어나 흑인영어 따라하는거?

발음이 아무래도 가장 먼저 인식되는 언어요소라서 발음이 제일 많이 언급되는데, 실제로는 단어선택이나 어순 등에 있어서도 지역/문화권 차이가 있습니다.

그나저나 보통 액센트나 그런거 인식하고 언급은 잘 안하는 편이던데.. 날카로우시네요.
영어긴 영언데 실제 서양인들은 아무도 안쓰는 그런 영어인가?
음.. 좀더 구체적으로 표현한다면, 쓰기는 쓰고, 알아듣는 영어인데 일상에서 잘 쓰지는 않는 느낌?입니다.

글에서 나온 제 아는 동유럽국가 출신 동생(!)의 예를 들겠습니다. (저랑 형, 동생 하는 사이라서..)

한국에서 한국어 시험을 보는데 가장 멘붕했다던 시험문제가.. "자승자박의 뜻은?"
그 외에 서유기에서 얘기하는 천축국은 어디를 얘기하는가, 오비이락의 뜻, 고육지계의 뜻 등등...
문장완성 예문의 경우에는,
한국전력공사 대표 김아무개씨는 내달 1일부터 시행되는 무엇에 대하여 ( ) 하였다.
1. 고뇌
2. 광고
3. 고려
4. 심사숙고

대충 이런 식입니다..
우리가 쓰지 않는 말들이 나오는건 아니지만.. 뭔가 외국인이 배우기엔 어려운 느낌이죠.
특히 서유기나 삼국지 같은 문학의 문화적 배경이나 사자성어의 유래 등은..
확실히 많이 아는것과 잘가르키는것은 별개인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느끼신점 너무 어렵지 않게 앞으로 많이 알려주세요
상대방에게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더 쉬운 표현, 실용/실리적 접근이 필요하죠..(가장 좋은건 사람들에게 와닿는 비유 및 예화)
저는 뭔가 많이 줏어듣고 횡설수설하는 편이라 누군가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일을 할려면 준비기간을 많이 필요로 하는 편입니다..
저두 고딩때부터 나가서 7년간 살고 한국왔는데..

느낀건 한국서 배웠던 거의 모든게 실생활 적용이 안되서-ㅛ-);;

몸으로 제대로 때워가면서 배웠네요...ㄱ-

반년은 개고생 1년까진 어느정도 적응

2년차 부터 편하게 쓰기 시작했다죠 ㄱ-;;

발음은 확실히 지역차가 있는듯..

동부 서부 다 있어봤는데 서부가 좀 더 자유분방하기에 발음 자체도 부드럽게 느껴지구요

동부쪽에서도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브리티쉬쪽이 많이 섞인 그런 발음이 되어가더라구요
지지난주 정도에 배운 내용을 토대로 제 나름대로의 생각정리를 해봤는데..

한국에서 하는 문법, 듣기, 독해 위주의 영어교육은 어떻게 보면 반쪽 짜리 교육입니다.(말그대로 50%)
나머지 50%는 작문, 말하기에 있는데.. 보통 한 언어로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데 필요한 시간이 2~3년 정도라고 합니다.
직업 전문적인 언어사용(고교/대학 과제나 전문분야 언어 사용)은 5~9년 정도의 "학습"(교육)이 필요로 한다고 하구요.

글에서도 살짝 썼지만.. 제가 한국에서 받았던 문법/듣기 영어교육이 빛을 발한건 거의 고3 말기~현재 정도? 였습니다. 고등학교 내내 영어회화는 꽝인채였는데.. 대학 가고 나서 어느정도 입에 말이 붙기 시작한게 유학 오고 2~3년 정도 지났을때이고, 학교 과제 하는데 필요했던 영어는 중학교때 계속 받다가 학교 다니면서 계속 했으니 5~7년 기간도 어느정도 맞는거 같고..

말하고 듣는 회화 언어는 사회생활을 통하여 자연"습득"하는데에 2~3년
작문이나 전문직에 쓰이는 전문 언어는 공부를 통하여 "학습"하는데에 5~7년

제 개인 사례를 통해서 볼 때는 이 이야기가 어느정도 맞는거 같네요.
확실히 느슨한 동네가 어느정도 말이 느슨한 느낌이긴 합니다.. 날씨나 생활 환경이 좋아서 그런지.. (척박한 뉴욕에 비해 ㅠㅠ)
일반화 하는 의미에서라기보다는, 그냥 느낌이 그래요
캘리포니아, 노스 캐롤라이나, 텍사스 정도 여행을 갔다왔는데, 뉴욕에 살다가 가서 그런지 정말 영어가 흐물흐물.. 튀고 각진 발음보다는 술렁술렁 넘어가는 느낌 같기도 했습니다
현재공무원쪽 영어공부를 하고있지만 확실히 친한 친구(외국에서 원어민+한국영어초월)한테 배웠을때랑 한국에서 가르치는걸 비교하면서 배웠었는데 님같은 말을 하더라구요 ㅋㅋ 그친구말로는 토익을 푸는데 자기는 뭐랄까 느낌? 근데 한국에서는 이렇게 저렇게 표현해서 배운다라고 해서 저도 지금 생활영어 랑 문법식 영어를 다르게 생각하고 영어에 접근하니까 확실히 영어에 접근하기가 쉬워지더라고요 ㅋ 근데 님께서 말씀하신 어렸을적에 성문이라도 배워서 지금 고생안한다라는 부분은 확실히 제가 성문을 안배워서 지금 무진장 외국어가 어렵기는하네요 ㅋㅋ 이부분 특히 동감이가네요 ㅋㅋ 전성문을 안배워서 그런지 ㅋㅋ
아니 뭐.. 성문이 왕도라고 하기엔 좀 뭐하구요.. 요즘엔 다른 더 좋은 교재도 많겠죠. 사람마다 맞는 교재나 스타일이 다 있는 법이고.
전 단지 어머니께서 영문과 전공이셔서 다른 또래 애들에 비해 문법공부 같은걸 많이 한 편이긴 했습니다;
맨투맨 파닉스 성문 뭐 이것저것 하긴 했는데 성문은 기본만 한 정도이고, 한국 뜨기 전에 가장 마지막에 한거라 그나마 가장 기억에 남아서 본문에서 언급했을 뿐입니다.

문법은 일종의 보이지 않는 뼈대 같아서, 공부의 성과가 눈에 띄지 않는게 어렵죠.. 말씀하신대로 실용 생활영어랑 문법 영어랑 구분 하시면서 접근 하시는게 저도 가장 좋다고 봅니다.
우문이지만 토익에서 쓴맛을 본 것으로 추정되는 그 지인분은 그래도 듣기는 다 맞지 않으셨나요..??ㅋㅋ
아.. 외국인이 타국어를 배운다는 점에서 든 사례였는데..
한국인이 영어 시험 토익을 본다 <-> 외국인이 한국어 시험을 본다
이 점에서요.. 그 친구는 미국 살다가 한국에서 생활하다가 다시 미국에 사는 친구라 토익은 안 봤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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