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러 리뷰] 피라냐 Piranha 3D(2010) 리뷰2015.08.08 PM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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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를 정액제를 쓰고 있는 데 사용하는 IPTV에서 이번 달 <피라냐 3DD>를 무료로

제공하더군요. 전작의 성공에 힘입어 나온 후속작인지라 전작부터 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사실 ‘피라냐’라는 이름을 달고 개봉된 영화는 꽤나 많은 것으로 압니다.

이 <피라냐(2010)>는 성공을 거두고 지금도 회자되는 78년도 작을 리메이크 한 것으로 보입니다.

무려 <그렘린>의 감독인 조 단테의 데뷔작이라고 하죠. B급의 소형 몬스터 영화의 정석을

보여준 감독 중 하나입니다.

당연히 저는 또 하나의 원작훼손 호러 영화라고 생각했죠.

재밌게도 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B급 영화로서 준수한 편입니다.

질도 78년산과 비슷한 느낌이에요.

78년도 작도 그렇지만 <죠스>의 향기가 진하게 나오는 데 말 그대로 <죠스>를

차용해서 B급으로 만들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죠스>가 워낙 괜찮은 영화이므로

대충 따라 만들어도 괜찮은 모양새가 나오는 것이죠. 어차피 B급이란

클리셰를 가져다가 대충 이어 놓고 날것의 감성으로 휘몰아치는 맛이

있지 않겠습니까?


이야기는 정말 관습적입니다. 참 부모님 말 안 듣는 아이들을 가진 가족. 난잡한 어른들.

고대에서 등장한 괴물들. 플롯의 전개, 다 어디서 본 것들입니다. 다분히

정석적인 B급입니다. 그러나 클라이맥스 씬은 너무 개연성이 떨어지는

느낌도 들어요. 노골적으로 <죠스>랑 비슷하지만 <죠스>랑 <피라냐>는 다르지

않습니까? 주인공의 답답한 행동도 그러하고요.

그러나 이 또한 B급의 재미겠죠. 적어도 저는 액션 영화 주인공이 총알은

모두 피하고 탄창의 총알이 줄지 않는 것처럼 피라냐가 주인공만 피해가는 것도

너그럽게 이해해주는 시청자인 것 같습니다.

애초 <죠스>를 흉내 낸 기성품이니까요.

정말 발로 만든 다른 TV영화에 비하자면

이 영화는 다소 과장을 붙이자면 웰메이드에요.

노골적인 저예산 영화지만 인건비는 꽤나 들었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 미녀 비키니 모델에게요.

섹스 장면은 없지만 대신 비키니 혹은 누드 배우들의 몸매와 댄스는

실컷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훌륭한 몸매의 여배우 둘이 올 누드로 물속을 헤엄치는 장면은

그림이 되더군요. 감독이 의외로 예술적 안목이 있는 모양입니다.

포르노 영화의 한 부분을 찍는 콘셉트이었지만 마치 인어와 같은 장면은

포르노로 쓰긴 아까울 것 같더군요. 극중 포르노 감독이 은근히

재능 있어 보였달 까요? 사실 죽을 때도 꽤나 쓸모 있거든요.

해수욕장에 피라냐떼가 살육의 장을 벌이는 장면은 지나치게

잔인함에도 카타르시스가 느껴집니다. 이런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은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것 같군요. 감독이 허투루 찍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같은 영화에서 보여주는 창의적 죽음 정도는 아니지만

어떻게 창의적으로 잔인하게 죽일지 감독이 한 고민의 흔적이 보입니다.


저예산답게 CG는 형편없습니다. 처음부터 별로에요. 전 B급영화에서

CG를 쓰는 것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뚝뚝 끊기는 프레임의 스톱모션 시절이라도

옛날 B급 특수 분장이 의외로 사실감 있는 경우가 많았죠. 특히 질감효과는

할리우드가 탁월했습니다. CG를 쓰지 않은 씬이 오히려 더 인상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전 잘 만들고 못 만들고를 떠나 한번 보고는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영화가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피라냐는 언젠가는 다시 한 번 쯤 보지 않을까 싶어요.

유쾌한 영화였습니다. 한국 영화는 언제쯤 이렇게 유쾌한 B급 몬스터 호러를

만들 수 있을까요? 한국은 감독들이 노골적인 영화를 잘 못 찍는 것 같습니다.

장르 물에 재능이 넘치는 류승완 감독 같은 분이 호러를 만들어줬다면 좋았을 텐데요.


PS. 아 물론 <괴물>이 있었지만 그 영화는 B급이 아니라 B급의 감성을 담은

웰메이드 영화니까요.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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