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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리뷰] 샤크스톰 (샤크네이도/Sharknado, 2013): 상어가 쏟아져 내리는 기상천외한 B급 영화2016.02.27 AM 12:18
영화사 어사일럼은 흔히 말하는 ‘목버스터’ 영화사입니다. 요컨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모조품을 저예산으로 뚝딱 만들어내 비슷한 이름으로 개봉시키는 것이죠. 이러한 낚시질이 의외로 먹히는데다가 저예산 B급 영화는 사실 DVD 렌탈 숍이나 넷플릭스, 케이블 채널 등에서는 꽤나 수요가 있다고 합니다. 영화 <샤크네이도>는 목버스터 전문 영화사인 어사일럼이 흔하지 않게 가지고 있는 오리지널 프랜차이즈입니다.
이 영화의 국내명은 <샤크스톰>이지만 원제는 <샤크네이도>입니다. 상어와 토네이도를 합성한 단어죠. 맞습니다. 상어 떼가 토네이도를 타고 도시에 떨어져 사람을 물어뜯는 해괴망측한 발상의 영화입니다. 이 어처구니가 없는 발상에 창의력이 뛰어나다고 할 만한 제작자는 사실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사실 너무 말이 안 되니까요. 하지만 언제 어사일럼이 멀쩡하고 말이 되는 영화를 찍어 왔던가요? 그래서 어사일럼은 당당하게 이 프로젝트를 밀고 나갑니다. 그리고 어사일럼의 이 도전은 매우 효과적이었습니다. 이 작품 한 편으로 연매출이 무려 4배로 뛰었다고 합니다.
사실 이 작품이 다른 어사일럼의 영화보다 특별한 것은 아닙니다. 개연성은 그냥 없다고 봐도 틀린 말이 아니며 연출이 독특하거나 실험적인 것도 아닙니다. 그냥 B급 그자체로 쌈마이한 기성품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여러 유명인이 이 영화를 언급한 이유가 뭘까요? 황당무계하지만 꽤나 예측할 수 없는 소재와 전개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에서 사람이 운명에 의해서 살해당하는 장면에서 독특한 창의성을 통해 재미를 주었듯이 이 영화도 계속해서 나타나는 상어 떼와의 접전에서 즐거운 경험을 하게 해줍니다. 의자, 꼬챙이, 전기톱 등등 소품을 흥미롭게 사용하는 묘미가 있어요.
사실 이야기는 정말 막나가 보일정도로 형편없고 노골적으로 클리셰로 가득 차있습니다. 의외성을 보이는 전개 같은 것도 없습니다. 도리어 노골적이죠. 그러나 그 와중에도 의외로 유니크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바로 등장인물이 언제 어떻게 죽어나갈지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이죠. 그것도 황당한 방식으로요. 물론 약간의 반전이 있기도 합니다만.
애초 어사일럼은 잘 만들 의지도 없었고 흥행에 대한 기대도 하지 않았을 겁니다. 어차피 케이블 TV용 저예산 영화니까요. 얻어걸린 것이 맞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다양한 시도 중에 성공적인 결과가 나온다는 것은 도전과 꾸준함이라는 단어의 중요성을 다시금 새기게 되네요.
단평: 기상천외한 상어 떼와의 대결, 정신이 나간다. 3/5
PS. 넷플릭스(NETFLIX)로 봤습니다.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로 다양한 호러나 B급 영화를 볼 수 있는 창구가 열리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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