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리뷰] 주토피아(Zootopia , 2016) : 디즈니가 가장 잘하는 것을 보이다2016.03.15 AM 02:08

게시물 주소 FONT글자 작게하기 글자 키우기
LINK : //blog.naver.com/yellie0/220654146730


월트 디즈니가 전 세계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을 겁니다. 그야 말로 최고죠. 3D 애니메이션의 세상이 되면서 픽사가 등장했고 디즈니의 자리를 위협했지만 지금은 함께 가는 사이가 되었으니까요. <겨울왕국>에서 엘사가 안나에게 처음 본 남자와 결혼할 수 없다고 말했을 때 많은 이들이 더 이상 디즈니가 예전의 보수적이고 동화적인 모습만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것이 픽사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겨울왕국>의 성공은 어른들의 몫이 컸습니다.

게다가 <빅히어로>는 마블의 콘텐츠를 활용한 작품이었습니다. 픽사와 마블을 손에 쥔 디즈니의 차기작 역시 상업적으로나 질적으로나 훌륭했죠. 특히 <빅히어로>의 렌더러는 정말 픽사를 능가하는 어마어마한 때깔을 보여주기도 했죠. 이러한 콘셉트는 사실 픽사나 드림웍스의 전략과 많은 부분이 겹칩니다. 흔히 말하는 아이들 손을 잡고 온 어른들을 웃기고 울린다는 작전이죠. <주토피아>는 그런 전략이 매우 적절하게 점철된 작품입니다.

게다가 <주토피아>가 인상적인 것은 굉장히 디즈니 적이라는 것입니다. 수인 화된 귀여운 동물들을 보세요. 저 자연스러운 몸짓과 사랑스러운 표정 연기. 오랜 추억 속 미키 마우스처럼 우리에게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우리가 픽사의 <라따뚜이>로 놀라워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디즈니는 원조집으로 뛰어난 애니메이션을 연출해냈습니다. 주토피아 도시의 전경을 보면 형형색색 뿜어 나오는 컬러와 아기자기한 디자인이 빛을 발하죠. 그 안에 디테일을 보세요. 각 동물에 맞는 기계와 장치, 도심 풍경을 보자면 너무나 놀라운 아이디어들이 샘솟아 있습니다. 이것은 자본과 최고의 인적자원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디즈니나 가능한 것이죠. <굿 다이노>도 좋고 <쿵푸팬더3>도 나쁘지 않았지만 주토피아의 아트워크는 차원을 달리 합니다.

무엇보다 캐릭터들이 살아 있습니다. 주디와 닉의 콤비를 보고 있자면 웃음이 절로 나오죠. 이렇게 사랑스러운 커플이 따로 있을까요? 각종 동물들이 적절히 등장하고 배치되어 있는 것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동물이요? 당연히 나무늘보인 플래시죠!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귀엽고 재밌는 소재로 범죄 영화의 플롯을 가져와서 버디 무비를 찍었어요. 디즈니가요! 이름부터 아이러니한 미스터 빅이라는 캐릭터를 보세요. 대부를 연상시킵니다. 이는 영화가 제작단계에서 대부를 알 만큼 연령이 높은 세대 혹은 영화 마니아에게 이 영화를 보게 만들 생각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인상적인 것은 메시지입니다. 디즈니는 이 작품에 차별에 대한 메시지까지 담아냈습니다. 그것도 도널드 트럼프가 인종혐오 발언을 쏟아내고 유럽에서 난민 문제가 이슈화되는 상황에 맞춰서 영화를 크랭크인시켰습니다. 이 영화는 디즈니가 가장 잘하는 방식인 동물을 활용한 애니메이션과 전통적인 우화를 통한 비유에 작가주의 영화의 연출과 사회 비판 메시지를 곁들여 낸 것이죠.

디즈니가 <뮬란>을 영상화했던 시절에 비교하면 정말 대단한 시도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여성 문제와 인종 문제와 같은 미국 내의 논쟁거리가 많은 소재를 이렇게 귀엽게 꾸며낼 수 있다는 점이 참 인상적으로 느껴지네요. 상징성을 담고 섬세하게 설정한 캐릭터를 만들어 쌓아놓고 세상에 풀어 놓으니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힘이 생기는 것이죠. 게다가 버디 무비로서도 상당히 재밌습니다. 사실 엄청 신선한 이야기는 아니에요. 기존의 범죄 영화를 차용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사실 녹음기를 활용해서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의 이야기는 한 해에도 수차례 봐오는 방식이고요. 그럼에도 불과하고 이 작품의 이야기가 지루하지 않고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은 결국 캐릭터 애니메이션의 힘입니다.

다만 무섭기도 합니다. 샤키라가 연기하는 가젤의 퍼포먼스 쇼에 나오는 호랑이들의 털 모양이 다 다르다고 하는군요. 이렇게까지 디테일이 높은 것은 그만큼 디즈니가 자본과 규모의 힘으로 세세한 곳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거든요. 모든 부분에서 규모가 밀리는 타 애니메이션 업체들이 <주토피아>와 같은 영화와 과연 경쟁이 될까요? 이런 물량을 가진 회사가 기술로도 영화 연출적인 부분에서도 최고라는 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이것은 사실 픽사나 마블이나 루카스 필름에도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아 이 스튜디오들도 디즈니 소속이었죠.

단평: 디즈니가 가장 잘하는 것에 메시지를 담았다. 4.5/5
댓글 : 5 개
오.. 어떻게 바로 작성하신거지? 다른데 미리 다 적어 놓으시고 붙여넣기 하시는건가
내용은 안읽었습니다 찡긋
미리 한글로 써놓거든요 ^^
올해 최고의 영화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짧은 러닝타임에 많은 메세지를 담아서 관객들에게
전달하는데 보고나면 잘봤다는 느낌이 나죠
듀나인줄 알았네
허허허...
친구글 비밀글 댓글 쓰기

user error : Error.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