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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리뷰] 일본 호러 영화 '퍼즐' 리뷰2016.08.10 AM 02:02
퍼즐(Puzzle, 2014): 전형적인 일본 학원 고어 스릴러
일본은 귀신이 많은 섬나라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까요? 일본에서 장르 영화, 특히 호러 물은 일본 호러의 독특한 정서를 바탕으로 장르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소 일본 자국 내에서 애니메이션과 달리 실사 상업 영화들이 상업적으로나 비평적으로 부진한 대신 저예산 호러 영화들은 여전히 강력하고 인상적인 작품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작품이 크랭크인 되고 오랜 기간 상업적인 기획이 지속된 만큼 정해진 규칙에 만들어진 작품들이 많아진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익숙한 작법이 B급 호러의 매력이기도 하지만 그런 관습들이 일본 호러 영화를 지루하게 만드는 단점이기도 합니다. 너무 아이디어에만 의존하거나 익숙한 폭력적인 고어 연출을 반복하는 것도 그렇죠. 영화 <퍼즐>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영화입니다.
학원물과 고어 스릴러라는 키워드만으로도 정말 많은 작품을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일본에서는 많이 소비된 소재입니다. 2010년 이후로도 나카시마 테츠야의 <고백>이나 미이케 다카시의 <악의 교전> 같이 장르 팬들이 사랑한 수작들도 있었죠. <퍼즐> 역시 언급한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학교 내 부조리와 폭력, 경쟁 시스템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것도 분노를 표하며 악마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폭력과 휘둘러 벌하고 복수하는 방식으로요.
그러나 <퍼즐>은 위의 작품들과 달리 이야기가 촘촘하지 않고 느슨하게 전개됩니다. 형식적으로나 연출적으로 충격적이었던 영화들과 달리 <퍼즐>은 마치 영화 <쏘우>나 <파이널 데스티네이션>과 비슷하게 복수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에만 집중합니다. 영화 제목이 ‘퍼즐’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퍼즐 요소를 활용한 첨예한 문제 풀이나 미스터리는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복수의 아이템으로 사용될 뿐이죠. 미스터리 장르가 주는 지적인 쾌락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큰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죠. 그냥 복수가 진행되고 파탄이 이어지고 그럴 뿐입니다.
그냥 장르에 기대고 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고어 연출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도전에 비해 많이 신선하지도 않습니다. 배우들도 판에 박힌 전형적인 일본 배우의 정극 연기만을 보여주죠. 일본 영화의 이런 장르적 도전은 반갑고 부럽기도 하지만 미스터리 강국인 일본 작품이기 때문에 아쉬움 역시 작지 않습니다.
단평: 굳이 제목이 퍼즐이건만 풀어야할 퍼즐이 없다. 무의미한 고어 복수극. 2.5/5
- 소년 날다
- 2016/08/10 AM 02:05
- 무념군
- 2016/08/10 AM 02:58
- 김사쿠라
- 2016/08/10 AM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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