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단평] 셰이프 오브 워터 보고 왔습니다. 간단한 주저리2018.02.23 AM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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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는 철저히 인종, 성소수자, 장애인 문제 등을 다룬 우화입니다. 비상업적인 영화를 만들 때는 굉장히 강한 메시지를 담는 감독의 성향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2 .다만, 주토피아 같이 동물로 은유한 것이 아니라 괴물과 장애인의 사랑같은 범상치 않은 소재를 다룬 것이 다르죠. 

 

3. 길예르모 델 토로 답게 정말 이미지가 매우 괴이합니다. 

 

4. 길예르모 델 토로 답게 정말 괴상한 내용의 영화입니다.

 

5. 반면 이야기 플롯은 로맨스와 스파이물을 합친 전형적인 장르물입니다. 동화적으로 순수한 사랑을 담고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원형을 담고 있습니다.

 

6. 문제는 디테일이나 묘사가 여전히 기괴하고 스탠다드에서 아주 많이 벗어나있습니다.

 

7. 근데 혐오스러울 괴상함이 묘하게 아름답게 느껴지는게 이 감독의 미학이죠.

 

8. 어쨋든 그 만의 B급 정서와 호러 감성이 더해진 예술성은 <판의 미로> 이후 가장 돋보입니다. 어차피 길- 감독은 이 분야에서 독보적이죠. 팀버튼의 영화는 이미지가 표현주의의 영향을 받아서 동화풍 연극 무대같죠. 길예르모 델 토로 영화는 그와 달리 철저히 호러 그자체의 이미지를 사용합니다. 징그럽죠. 하지만 거기서도 미학을 찾아 냅니다. 주인공들의 로맨스 장면들은 영화 역사상 손에 꼽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징그러운 디자인을 참아 낼수 있다면요.

 

9. 냉전시대가 배경인데 그 시대를 활용한 재미난 연출 실험이 많습니다. 개인에 따라서는 이건 좀 깬다고 느낄 수 있는 장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시도가 노골적으로 이유는 납득 가능할 겁니다. 감독의 영화광 다운 작가주의적 기질이죠.

 

10 배우들 연기는 정말 좋습니다.

 

11. 당연하지만 잔인함이나 성적 표현의 수위가 매우 높습니다. 다만, 포르노 고어처럼 가학적이나 성을 소비하는 방식으로 사용되지는 않습니다. 장르적인 규범으로 표현하되 불필요한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12. <악마의 등뼈>나 <판의미로>같은 영화의 연장 선상이지만 훨씬 낭만적이고 보편적 감성에 호소합니다. 개인적으로 노골적인 장르-고딕 호러로 연출된 <크림슨 피크>도 좋아했지만, 이 영화는 로맨스, 장르, 우화 어떤 부분으로도 전작을 확연히 뛰어 넘습니다. <판의 미로>이후 최고의 영화라는데는 아무도 이견이 없을 것 같습니다.

 

13. <판의 미로>가 <젤다의 전설:시간의 오카리나>라면 <셰이프 오브 워터>는 <젤다의 전설: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같은 위치겠죠

 

14. 진짜 길예르모 델 토로 팬라면 좋을 것 같습니다만, 저같이 길예르모 델 토로와 감성이 비슷한 사람은 보통의 취향을 벗어나 있다는 것은 다들 아시겠죠.

댓글 : 5 개
오 역시 호평
예고편 인상깊게 봤는데 시간될때 보러가야겠네요.
낼 당장 보러갑니당
역시 감독은 자기가 찍고 싶은거 찍어야 되느보네용
극장시간편성이 너무 적더군요 ㅠㅠ
전 개인적으로 너무 난해했어요. 너무 양쪽 끝으로 가는 장면이 많아서 굳이 필요했나 싶을정도로 말이죠 ㅠㅠ
스포라 말은 못하겠는데 한장면에서 진짜 멘붕옴 ㅋㅋㅋㅋ
길예르모 델 토로 영화 특징 중 하나죠. 사실 이번 작품은 건전한(?) 로맨스라 기존 작들에 비해 많이 자제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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