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러 리뷰] 영화 할로윈(2018) 보고 왔습니다. (스포)2018.11.01 PM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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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 : https://www.halloweenmovie.com/

영화 #할로윈 2018.

1. 올해에 본 장르 영화 중 2번째로 재밌었다. (첫 번째는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

 

2. 슬래셔 무비의 규칙을 정립했던 78년 1편에 대한 애정이 넘실넘실 넘친다. 지금은 폐기된 속편 들의 이야기도 어느정도 담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 혹성 탈출 리부트 시리즈의 콘셉트와 비슷하다.

 

3. 은근히 슬래셔의 규칙은 지킨다. 섹스나 키스를 하면 죽는다든지, 혹은 주인공은 뛰는데 마이클은 걸어 다니거나 움직이지 않음에도 먼저 도착해 있다든가.
 
4. 그런데 정작 영화의 플롯이나 상징은 클리셰를 완전 깨부순다. 90년대 이후 호러 영화들이 다른 결말이나 반전 등을 심었던 트렌드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으면서도, 오히려 이것을 클리셰로 치부하고 되려 직진의 플롯으로 나아간다.
 
5. '호러 퀸'으로 불렸던 주인공. 순결하고 어여쁜 백인 여성이 빽빽 소리 지르면서도 살아남는 것이 슬래셔의 전통이다. 시대가 바뀌었고 이 영화는 시대에 변화에 대해 훌륭한 대답을 내놓는다. 그녀는 할머니가 되었고 자식과 손녀를 지켜야 한다. 두려움에 떨지만, 다시는 소리 지르거나 도망가지 않는다. 진정한 호러 '퀸'의 탄생이다.
 

6. 좋은 영화는 다양한 메시지를 담고 다양한 해석을 낳는데 '할로윈'은 그런 면에서도 꽤 흥미롭다. 피해자가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강해진다.

 

6-1. 여성주의자는 여성 영화로 읽을 것이고, 진보주의자들은 소수자, 약자의 반격으로 읽을 수도 있다. 예전에는 괴물이나 귀신 쪽이 여성, 약자가 괴물이 되어 세상에 복수하는 것이라면, 이 영화는 피해자가 대비하고 괴물에 맞서고 극복을 한다.

 

6-2. 피해자의 PTSD를 다루는데, 그로 인해 주인공의 가족이 무너졌다. 그런데 여자에게 총을 쥐여준다는 점에서 또 흥미롭다. 보수주의자들이 주장하는 총을 들고 자신을 지키라는 메시지는 미국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7. 호러 영화의 변형이지만, 정통 슬래셔 영화로 보긴 힘들다. 인간을 먼지 취급하는 '코즈믹' 호러라고 보기는 더욱더 힘들다. 마이클 마이어스는 여전히 미지의 존재이고 총을 맞아도 멀쩡하다. 하지만 주인공은 그에게 나아간다. 주인공은 토니 스타크 같다. 6년간 PTSD에 시달리면서도 연인과 친구들과 멀어져도 로봇을 만들고 슈트를 업그레이드한다. 때가 오자 먼저 타이탄으로 나아가 타노스를 기다린다. 어떤 의미로 할로윈은 슈퍼 히어로, 아니 슈퍼 '히로인' 영화다. 

 

8. 블룸하우스는 닥찬.


댓글 : 8 개
와 폭풍 스포..
큰 스포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제목에 스포 달았습니다.
공포, 고어물은 안 보는데...보고 싶게 만드시네요. 허허허
슬래셔 한 장면은 있는데, 고어는 크게 강하지는 않습니다. 영화 '그것' 정도라고 보시면 딱 맞지 않을까 싶군요.
평 안좋아서 패스해야하나 했는데
이 글 보니 제 취향에 괜찮을 확률이 좀 있네요
딱 블룸하우스 퀄리티라고 보시면 됩니다.
  • reign
  • 2018/11/01 PM 11:11
마지막에 할머니 집에서는 좀 늘어지는 부분이 있더군요. 편집을 해서 좀 짧게 가져가도 될 부분인거 같은데 좀 아쉬웠네요.
개인적으로는 영화 전체가 약간 길다는 느낌도 들더라고요. 전반적으로 호흡이 더 짧았으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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