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리뷰] 알리타:배틀엔젤!!!2019.02.12 PM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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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타:배틀엔젤

 

1.    일단 난 로버트 로드리게스(이하 로로)의 팬이다. 그냥 팬 정도가 아니라 서슴없이 로로를 최애 감독으로 뽑는다. 최근 비슷한 성향이지만 좀 더 호러보단 너드 감성의 에드가 라이트로 마음이 기울고 있었지만 ‘알리타’를 보고 나니 다시 로로로 기울었다.

 

2.    언제나 그렇듯 호러/B급 성향의 감독 영화는 즐겁다. 하물며 호러나 고어가 결합한 액션에서 로버트 로드리게스는 장르의 왕이다. B급 정서를 가진 그의 뽕 맞은 액션 시퀀스가 스플래터 호러와 결합하면 쿠엔틴 타란티노도 그에게 접고 들어갈 수밖에 없다. ‘그라인드 하우스’라는 프로젝트로 둘이 한편씩 맡아 동시 개봉을 했을 때 타란티노의 ‘데스 프루프’보다 로로의 ‘플래닛 테러’가 더 끝내줬다는 것은 B급 덕후라면 상당수 동의할 것이다.

 

3.    원작인 총몽을 마지막으로 읽은 것이 아마 15년전 쯤 일 것이다. 사실 내용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영화 보기 전에 다시 읽어볼까 했지만, 국내 전자책 미발매에 종이책은 절판. 일 좀 해라 출판사. 위키를 읽거나 유튜브라도 보고 갈까 했지만, 그냥 보기로 했다. 원작이 사이버 펑크에 깊이가 있던 SF였고 액션이 좋았다 정도의 기억은 남아있으니까.

 

4.    사실 감독이 제임스 캐머런에서 로로로 바뀌었을 때부터 영화의 톤은 짐작이 갔다. 스토리보단 이미지, 깊이보단 액션, 블록버스터보단 B급 성향. 감독 성향은 어디 가지 않는다.

 

5.    신체 절단을 잘하는 감독이 있다. 스플래터의 끝판왕 피터 잭슨이나 일본 고어의 상징인 소노 시온 같은 감독들. 최근에는 ‘데드풀’ 시리즈의 감독들. 하지만 역시 가장 정신 나간 건 로버트 로드리게스다. 여전하다. 피 한 방울도 나오진 않는다. 사람이 신체 절단되는 경우는 프레임 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나 사이보그니까 마음껏 신체를 자르고 부서도 된다는 것이다. 로로가 신나지 않을 리 없다. 신체 분쇄 강도가 영화 ‘마셰티’보다 높다.

 

6.    이게 왜 12금인지 모르겠다. 하필 앞뒤 옆으로 초딩들이 앉아 있었다. 영화 초반부터 얘들이 중얼대는 것이 매우 불편했는데 몇 번의 액션 장면이 지나가고 얘들이 조용하더라. 그럴 만했다. 영등위 진짜 일 좀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 이런 걸 아이들에게 보여주다니. 엄마들이 있었으면 화냈을 것이다. 아이들이 나오면서 그러더라. “무섭지 않았어?”

 

7.    원작이 기억나지 않으니 원작과의 비교는 무의미. 게다가 스플래터 호러의 B급 향취가 절로 나는 이 쪽이 더 취향일 것이다. 원작의 깊이를 재현해내지 못한 것은 누가 봐도 흠이겠지. 오히려 내 불만은 19금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차라리 19금으로 진하게 풀어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을. 블록버스터의 한계다.

 

8.    20세기 폭스 영화다. 이제 디즈니 품으로 들어왔겠다, 데드풀3의 감독에 로버트 로드리게스를 추천하고 싶다.

 

댓글 : 3 개
저도 7번 처럼 데드풀 같이 18세 였음 어땠을까 생각 했었습니다
이게 왜 12금이고 극한직업이 15금인지 아직도 의문 입니다
알리타 정도면 최소 15금에 19금도 간당간당함
6번은 동감이에요..
막 머리 남아서 기어다니거나 사이보그라도 몸이 막 댕강댕강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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