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ssues] 사다모토 요시유키의 트인낭과 다른 이슈들.2019.08.09 PM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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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의 캐릭터 디자이너이자 만화가인 사다모토 요시유키가 소녀상을 모독하는 트인낭을 시전하셨다.

 

난 작품과 작가(감독, 가수 등 포함), 그리고 주제의식을 별개로 취급하기 때문에 그들이 마약을 하던 어떤 정치 성향을 보이고 어떤 메세지를 가지던 작품을 일부러 거르진 않는다.

 

지드래곤이나 탑이 대마를 피든 안 피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그게 누구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내가 즐겨 듣던 70-80년대 헤비메탈 밴드들은 그냥 죄다 약쟁이에 성적으로 문란한 녀석들이었다. <진격의 거인>도 그냥저냥 계속 봤다. 어쨌든 초중반까지는 재밌는 작품이니까. FOX TV의 미드 <24>는 고문을 정당화하고, 넷플릭스 미드 <퍼니셔>는 개인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총기를 소지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내가 그 작품들을 재밌게 본다고 해서 그 메시지에 동의하는 것도 아니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대학 영상미학 수업 시절에는 공부목적으로 <올림피아>나 <전함 포템킨> 같은 나치나 소련의 프로파간다 영화들도 보지 않았던가? 심지어 <올림피아> 레니 리펜슈탈은 전범이었다.

 

하지만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좋아하던 작품의 작가가 ''지랄'을 떠는 것이 좋을 리가 없다. 난 이미 아동성범죄자 로만 폴란스키 개X끼 때문에 내 최애 오컬트 영화 중 하나인 "악마의 씨"를 잃어야 했다. 어디 감히 누구에게 이 영화를 추천하거나 블루레이를 사서 꽂아 놓을 수가 없다. 신은 왜 저런 재능을 인간쓰레기에게 내리셨단 말인가?

 

제임스 건 사건 때도 참 복잡한 심정이었다. 난 여전히 <가오갤 > 시리즈나 <슬리더>를 좋아하지만, 제임스 건의 과거 발언은 21세기의 정상적인 감성으로는 용서하기 힘들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제임스 건이 잘못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사실 최근 넷플릭스에 <신세기 에반게리온> 시리즈가 올라왔었다. 간만에 보려고 했는데 흥이 사라졌다. 다행인 건 난 에반게리온을 막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짜증 나게도 내가 TV 대신 사용하는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 POOQ에 <이상한 바다의 나디아>가 들어왔다는 것이다. 어릴 때 코 흘리며 TV에서 보던 기억과 함께, 지금도 이 작품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다시 보려고 구독 달아 놓은 상태다.

 

집 안에 소녀상과 김구 선생님의 피겨가 있을 정도로 애국자 코스프레를 하고 사는 나로서는 참 복잡한 마음이다. 작품과 작가를 구분하는 나로서도 한동안 사다모토 요시유키 작품은 볼 마음이 사라졌다. 앞으로 양국 관계가 개선되고 시간이 지나면 <나디아>를 볼까? 솔직히 모르겠다. <악마의 씨>도 굳이 다시 보고 있지 않고, 세상에는 볼 영상물 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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