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단평] 조커(2019)2019.10.02 PM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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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블랙코미디의 기본은 아이러니다. 삶도 세상도 아이러니투성이다. 그런 세상이 아서를 억지로 웃게 만든다. 하지만 세상 사람은 아서를 비웃지만, 그의 희극 연기에는 웃지 않는다.

 2. 자 보아라! 멋들어지게 춤추고 소리 내 크게 한번 웃어보자. 비명 내지 말고 웃어보라니까?

 3. 아서의 춤사위 뒤에는 선혈이 펼쳐지지만, 누가 그에게 돈을 던질 수 있단 말인가? 뭐, 나중에 배트맨이 배트랑은 던져주겠지.

 4. 베니스 영화제 수상이 확실히 이해가 간다. 칸에서 기생충이 수상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기기 때문이다. 다분히 정치적이고 그에 따른 분노를 담고 있다.

 5. 이 영화를 트럼프 적이라고 말하는 거나 모방 범죄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바보라고밖에 할 수 없겠다. 트럼프 같은 놈들은 총 맞아 죽었고, 이야기는 전형적으로 피해자가 가해자가 된 이야기다. <기생충> 같은 영화에는 왜 그딴소리를 하지 않았지? 단지 조커의 춤사위가 너무 기가 막힐 정도로 멋들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농담거리도 못 되는 비웃음거리다.

 6. 오랫동안 <다크나이트>를 능가할 코믹북 원작 영화는 없으리라 생각했다. 내 생각이 틀렸다. <다크나이트>가 이정표라면 <조커>는 종착역이다. 마스터피스라는 표현은 이런 영화를 말하기 위해 존재한다.

 7. 호아킨 피닉스는 분장없이도 조커 그 자체다. 조커의 상징은 물감이 아니다. 분노를 웃음으로 표현하는 아이러니 그 자체다. 호아킨 피닉스가 이 영화로 아카데미 주연상을 받지 못한다면 아카데미 자체가 하나의 농담이 될 것이다.

 8. 기존의 조커들과 비교해 어느 조커가 좋은가라는 쓸데 없는 비교는 하고 싶지 않다. 비교할 수 없는 것을 비교하는 것
또한 질 나쁜 코미디니까.

 9. 앨런 무어의 걸작 만화 <킬링 조크>보다도 이 영화 <조커>가 더 훌륭하다고 단언하겠다. 그 정도로 좋았다. 슈퍼히어로물이라는 한계 안에 존재했던 그 만화와 달리 <조커>는 세상 밖으로 나온 이야기다.

 

PS. 스포일러 포함한 제대로된 리뷰 글은 따로 작성할 예정입니다. 영화에서 말하고 싶은 디테일이 참 많네요.

댓글 : 12 개
히스 레저의 조커를 보면서 이런 완벽한 조커는 나오기 힘들거라고 생각했는데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는 또 다른 방향에서 조커의 완성형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분장을 하지 않은 모습에서도 조커가 떠오를 정도로 완벽하게 조커를 연기했어요.

영화제 수상소식 듣고 명작일거라고 생각했지만 기대 이상이였습니다.
저도요. 솔직히 토드 필립스 감독에게 큰 기대가 없었는데 코미디 전문 감독이라 오히려 '코미디언' 조커란 캐릭터에 대해 누구보다 깊게 성찰해 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코미디를 잘 알기에 코미디를 잘 비틀어 버릴 수도 있었던 것 같네요.
기대이상으로 잘봤습니다
나중에 유니버스로 연결된다고 했을때
호아킨 피닉스 조커에 맞는
할리퀸은 누가 가능 할건지
여기에 맞는 배트맨을 찾는 것도 문제일 것 같습니다.
다크나이트도 히스 레저의 연기때문에 배트맨이 묻혀버렸는데
과연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를 받아 줄 수 있는 배트맨이 나올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전 그냥 조커는 굳이 DC유니버스에 억지로 껴맞추지 말고 독립적인 영화로 남아줬으면 합니다. 이 작품에 억지로 시퀄에 세계관에 연결지어 버리면 실망하는 선택지 밖에 남지 않나 싶거든요.
불가능할 수는 있겠지요
저도 다크나이트 이후로 전율한 영화는 처음입니다....총한자루만 가지고 이렇게......영화가 표현 될 수 있다는 것에 감탄을 했네요...그냥...저에게는 "마 스 터 피 스" 입니다~~영화를 본 것이 아니라 고담시에서 체험을 하고 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전히 저를 흔들어 놓은 영화였네요.
세상을 흔들 영화라고 봅니다.
  • ink7
  • 2019/10/02 PM 08:58
아무에게도 관심 받지 못할 선한 광대로 죽어갈것인가 누구에게나 관심 받을 악당 조커로 살아갈것인가?
많은 생각이 들게하는 완성도 높은 영화였네요
그런 식으로는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역시 다양한 의견이 나오네요. 영화가 참 여러부분에서 생각할 여지를 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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