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단평]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보고 왔습니다. (노 스포)2025.10.03 PM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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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쩌다 보니 폴 토마스 앤더슨 영화를 극장에서 본 적이 없더군요.


처음으로 극장에서 PTA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 시간대가 기가 막히게 식사시간에만 맞춰서 걸려있더라고요. 그런데도 의외로 관객이 좀 있더군요.


휴일이기도 하고 디카프리오가 나오기도 하고 그래서일까요?


제가 (아무도 안 보는) 호러 영화 보러 갈 때보다 관객이 많더군요.


2. PTA 영화는 한마디로 정의내리기 어렵죠. 그냥 자기 맘대로 찍은 거 같은데 


그게 엄청나지요. 특히 연출적으로는 이런 감독 둘이 없죠.


근데 이번 영화는 심지어 상업적 재미까지 가득찬 것 같습니다.


마치 작가주의적이면서도 재밌는 봉준호 영화처럼 말이죠. 물론 재미의 결은 많이 다릅니다만.


3. 영화가 꽤나 정신 없고, 예측이 불가합니다. 진짜 의식의 흐름대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거 같고


뭐 하나 예상대로 가는 일이 없습니다. 어느순간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갈지 예측하는 걸 그만두게 되더군요.


영화 자체가 풍자적이고, 현실적이거나, 흔히 쿨한 분들이 툭하면 논하는 개연성이니 이런 거랑 거리가 멉니다.


철저히 블랙 코미디에요. 


현실적인 이야기를 선호하는 국내 관객 특성상, 어쩔수가없다처럼 좀 많이 호불호가 갈리겠죠. 랄까


애초에 이런 예술 영화에 크게 관심이 없겠지만, 전 이 영화가 올해 가장 강력한 오스카 후보라고 생각됩니다.


너무 시의적절하거든요. 이 극우가 준동한 트럼프 시대에 거대한 폭탄 하나를 던지는 듯한 영화에요.


4. 디카프리오는 인생 연기를 갱신한 수준입니다.


5. PTA식 카 체이스 신은 정말 감탄 했습니다.


화려하거나 속도감이 있거나 때려부수거나 그런게 아닙니다.


순수히 공간과 레이아웃, 촬영만으로 이런 멋지고 긴장감있는 카 체이스 신을 만들 수 있구나. 많이 배웠습니다.


6. 이 영화가 펀치 드렁크러브, 마스터나 데어윌비블러드 보다 뛰어난지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PTA 영화중 가장 상업적이고 재미난 영화인 건 분명합니다. 가장 정치적이고, 노골적인 미국에 관한


풍자영화고요.



한 줄 평 : 엉망진창 부녀가 위대한 미국에 우스꽝스럽고 이상한 혁명의 폭탄을 던지다. 5/5

댓글 : 5 개
저도 5점 줬습니다
같은 사회풍자 블랙코미디인 어쩔수가 없다는 3.5
스토리 진행을 위해 판타지스러움이 중간중간 가미되긴 했지만 스토리도 각 진영에 대한 풍자비판도 완급도 연출도 모든게 좋았네요
시간 가는줄 몰랐습니다
몰입감의 수준이 남다르더라고요
5. 동감. 아니 사막 한가운데서 차량 몇대 가지고 하는 카체이스가 왤케 긴박감 있는건지 매드맥스에서 느낀 카체이스의 스릴스가과는 다른 느낌으로 쩔었어요. 아직도 왜 쩔게 느겨졌는지 잘 모르겠네요
카 체이스 신이 수직적이라는 것도 재밌었어요
방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거 처럼 느껴졌네요. 당연히 지나갈 장면에서 계속 틀어대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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