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로얄 스트라이커 - 만남2009.11.27 AM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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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3년 12월 24일 저녁 8시 12분 극한지역 아루니카연구소

아루니카사 소속의 메탈나이트 2대와 소속불명의 메탈나이트3대가 교전중이었다. 교전이 시작된지는 얼마 안되었지만 아루니카측이 상당히 밀리고 있었다. 소속불명의 2족의 메탈나이트들은 등뒤와 다리에 달린 플라즈마로켓을 이용해 이리날고 저리날면서 상대를 농락하고 있었다. 아루니카사 소속의 메탈나이트도 분명 플라즈마로켓이 있었지만 뒤에 연구소때문에 상대를 따라다니며 방패로 총탄등을 막아내는게 고작이었다.

"제길 누구는 날 줄 몰라서 이러나!"

[드르르륵!]

막고 있는 방패를 걷어 기관총을 발사해 보지만

[카캉! 카가가강!]

회답으로 오는건 상대의 총알 뿐이었다.

"대장! 지원은 언제옵니까?"

"좀만 더 버텨! 지원이 오든 스트라이커가 오든 뭔가 오겠지."

그때였을까

[캉!]

[쿠슝~]

적 기체 한기의 헤드카메라가 뭔가에 뜯겨나가면서 멀리서 쏘는 총소리가 들려왔다.

"지원인가?"

"스나이퍼? 살았다!"

헤드카메라가 뜯겨나간 기체는 잠시 뒤 비상용 카메라가 나오지만 시야에 한계가 있었다. 덕분에 기동에 제한을 줄 수도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2기의 헤드카메라에도 총탄이 날아왔다. 1기는 맞췄지만 1기는 아슬아슬하게 피해 몸체에 조금 피해가 갔다. 2발의 탄환이 날아오고 난 뒤 카메라가 안 부셔진 MK를 향해 계속해서 총탄이 날아온다. 이리피하고 저리피하지만 결국 몇대씩은 맞게 되었다. 하지만 카메라만큼은 부서지질 않았다. 드디어 저격을 하던 상대가 모습을 들어내기 시작한다. 고속으로 돌격해오며 총을 쏘는 붉은 색 역각(새의 다리)MK였다.

"블러디팽?"

"네? 블러디 뭐요?"

"블러디팽! 멍청아, 저 스트라이커말이다! 때마침 잘도 와주었군. 저 눈 잃은 녀석들을 처리하자!"

"네! 분대장님!"

아루니카사의 두 MK가 눈을 잃은 녀석들을 상대하는 동안 붉은 MK, 블러디팽은 남은 녀석을 상대하기 시작한다. 블러디팽의 무장은 왼팔에 저격총, 오른팔에 '스프링스피어'라고 불리는 근접무기로 처음에는 짧은 창이 순식간에 길어져 적을 뚫어버리는 무기였다. 상대는 양팔에 머신건이 달려있었고 양 어깨에 다른 무장이 더 있었다. 그게 수류탄인지, 연막탄인지, 섬광탄인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었다.

블러디 팽은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싸우기 시작한다. 총알이 아무리 빨라도 상대가 빠르게 움직이는 이상 조준은 쉽지 않다. 서로 계속적으로 움직여 서로의 조준을 흐트려놓아 서로 몇대 맞더라도 대부분은 빗맞고 있었다. 하지만 블러디팽의 화력은 상대에 비해 밀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기회는 있었다. 상대의 머신건의 탄창에 탄환이 다 떨어지는 순간! 거의 동시에 2개의 머신건에 탄환이 다 떨어졌고 자동장전기가 작동하여 빈 탄창을 떨어뜨리는 것과 동시에 블러디팽은 상대에게 접근한다. 상대도 접근하는것을 눈치채고 피하려고 하지만 MK에 장착된 로켓의 위치특성상 후퇴하는 속도보다 전진속도가 훨씬 빨랐다. 블러디팽이 상대에 가까이 붙는 순간 스프링스피어와 상대의 어깨에 있는 무기가 동시에 작동하였다. 스피어는 상대의 어깨를 관통했고 상대가 발사한 것은 터지면서 연기가 순식간에 퍼졌다. 블러디팽은 전진하던 방향 그대로 빠져나오고 상대는 오른편으로 빠져나와 다시한번 연만탄을 쏜다. 그와 동시에 아루니카측 MK와 맞붙던 MK도 연막속으로 도망친다.

"비겁한 놈들! 나와 이 자식들아!"

그 말에 반응이라도 하듯 탄환 여러발이 날아와 방패에 막힌다.

[카가강!]

"이런 제길!"





"작전완료입니다."

기체내로 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꽤 사무적이다.

"응."

그에 반해 긴장이 풀렸는지 기체내의 남자의 목소리에는 나태함이 느껴졌다.

"귀환하겠습니다. 헬기로 와주십시오."

"아니 오늘은 나 혼자 갈께."

"네? 무슨..."

"그냥 주변 산책 좀 하겠다고."

남자의 목소리에 약간 고집이 느껴졌다.

"하... 그럼 시간이 되면 찾아오겠습니다."

응.

블러디팽은 연구소를 떠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연구소에서 꽤 떨어진 곳에서 헬기가 이륙한다.

"아루니카측에서 연결요청입니다."

"응? 왜?"

"모르겠습니다. 연결해 드릴까요?"

"맘대로해."

"그럼 연결 하라는 것으로 알겠습니다."

잠시 후 아루니카측의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연구소 경비대 분대장이다. 와줘서 고맙군. 기회가 있으면 또 보자구."

"고맙다는 인사 필요없소외다."

"어허? 이 친구 예의 좀 보게? 어쨌든 또 보자고. 이상."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지만 블러디팽은 한적한 눈위를 계속 걷고있었다. 기체 내에서 조금 두꺼운 G슈트를 입고 산소마스크와 디스플레이 고글이 달린 핼멧을 쓰고있는 파일럿은 무슨 생각에 잠겼는지 잠잠하다. 기체의 내부는 꽤 좁았다. 파일럿의 자세가 웅크려 앉은것보다 조금 편한 정도였다.

"하~ 무슨 생각으로 이곳에 온거지..."

오른쪽으로는 바다가 보인다.

"바다... 꼭 대려가겠다고 했었는데..."

목소리가 조금 침울했다. 뭔가 옛생각을 하는 모양이었다. 바다를 향해 다가간다. 서서히, 천천히...

"크흐흐... 언젠가 전장에서 죽을텐데..."

그러고는 다시 왼쪽으로 돌아서 가려는데...

"응? 뭐지?"

모니터에 사람형체의 뭔가가 있었다. 이상히 여긴 블러디팽은 MK를 앉히기 시작한다. 주저앉은 MK의 몸통에 해치가 열리고 파일럿이 나온다. 산소마스크와 고글이 달린 헬멧을 벗으니 실눈의 청년의 얼굴이 들어난다. 주변이 온통 눈이라서 그런지 붉은 머리카락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사람형체가 있었던 곳에 다가가자 왠 아이가 쓰러져있었다. 생긴걸로 봐서는 여자애 같았다. 블러디팽은 소녀를 보자마자 흠칫 놀라더니 재빨리 쓰러져있는 소녀를 안아 MK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블러디팽의 MK는 최대한 빨리 그 곳을 벗어나기 시작한다.



어둡고 차가운 공간

'여긴 어디지?'

이 알 수 없는 공간에 한 소녀가 서있었다. 13살쯤 돼 보이는 키, 연한 살구빛 피부, 약간 초록빛을 띄는 검은 머리카락과 눈을 가졌고 야간 매마른듯한 귀여운 아이였다. 어두운 공간에 약간 겁을 먹은 듯한 소녀는 주변을 살피면서 걸어가고 있었다.

'기분 나뻐. 빨리 벗어나고 싶어.'

확실히 벗어나고 싶은 공간이다. 온통 새까매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응? 뭐지?'

뭔가를 느꼈는지 아래를 쳐다보았다. 검은 무언가가 그녀의 발에 스멀스멀 기어오고 있었다.

'꺅! 뭐야!'

검은 것을 뿌리치고 도망가기 시작하는 소녀. 검은 물체는 잠깐 꿈틀대더니 여러갈래의 촉수로 퍼져서 도망치는 소녀를 향해 뻗어왔다.

'꺅! 이게뭐야!'

자기에게 다가오는 검은 촉수를 부리치면서 도망가는 소녀. 하지만 촉수의 숫자는 점점 늘어나서 결국 소녀를 붙잡는다.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는 소녀.

'이거놔! 이거 놓으란 말이야!'

하지만 소녀가 몸부림 칠수록 검은 촉수는 소녀를 더욱 꽉 조여왔다. 마침내 촉수가 한데뭉처서 진흙탕처럼 변해 소녀를 삼키기 시작했다.

'싫어. 싫어. 싫어~~~어업.....'

검은 물체는 소녀의 머리까지 삼키고, 마지막까지 나가려고 발악하던 팔마저 집어삼킨다.





"아, 안돼!"

기겁을 하며 잠에서 깨어난 소녀. 소녀가 깨어난 곳은 불이 꺼진 어두운 방의 침대 위였다. 그녀의 오른팔에는 주사바늘이 곶혀 있었다.

"이런거 따위..."

소녀는 익숙한 듯이 주사바늘을 빼내고 일어나서 살금살금 문 가까이로 갔다.

"이번엔 어디로 온거지."

조심스럽게 문에 귀를 붙이는데...

[치익]

자동문이 열리면서 흰가운을 입은 사람이 서 있었다.

"어? 일어난건가?"



2173년 12월 24일 11시 12분 도미니카 행정지 개런드 종합 병원

실 눈에 예쁘장하게 생긴 황인계의 붉은 머리 청년이 4층 복도를 걸어가고 있었다. 키도 훤칠하게 커 보이는데 손에는 나팔꽃을 담은 꽃바구니를 들고 있었다. 얼굴에는 뭔가 걱정이 되는듯 약간 어두운 표정이었다. 그가 가는 곳은 402호, ㄷ자형으로 된 병원의 왼쪽 끝에 있는 방이었다. 복도의 코너에 거의 도달했을 쯤...

[퍽, 털썩]

누군가와 부딪혀 넘어졌다.

"아오... 진짜..."

붉은 머리 청년이 허리를 붙잡고 일어나 따지려는데, 부딪힌 장본인은 뭔가에 쫒기듯 달아나 버렸다.

"뭐야... 진짜..."

그리고 돌아서 다시 제 갈길 가는데, 앞에 짧은 노란 머리를 가진 백인 의사가 다리 사이를 움켜잡고 허리를 구부정이 한채로 오고 있었다. 그가 쓰고 있던 안경이 기울어져 있었는데, 그 이전에 오는 자세만 봐도 무슨 일을 당했다는 것은 확실해 보였다.

"뭡니까? 아저씨, 하여튼 여럿 집적대더니..."

"아오... 닥치고 따라가! 네가 데려온 애라고!"

"네?"

깜짝놀란 붉은 머리 청년은 소녀를 따라 계단으로 내려간다. 1층까지 내려왔지만, 그 소녀를 찾을 수 없었다.

[땡]

"멍청아! 엘레베이터를 이용해야지!"

뒤 늦게 백인의사가 따라왔다. 어느정도 회복 되었는지 정상적으로 뛰고 있었다. 출입문을 나서 사방이 눈으로 뒤덮힌 주차장에 나왔지만 몇대의 차량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정문을 나와서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저씨, 저 쪽으로 가봐요."

"그 아저씨라는 소리 이제 그만 할 때도 되지 않았나?"

"그런건 나중에 신경쓰고 저쪽으로 가봐요!"

"아, 알았어. 알았다고."

둘은 각자 맡은 길로 달려 나갔다. 그 둘이 사라질때 쯤, 주차장에 주차된 차 뒤에서 조심스레 소녀가 나왔다. 잠시 주변을 살피더니 두 사람이 사라진 길 이외의 다른 길을 향해 도망갔다.

붉은 머리청년은 계속 달려갔다. 이곳 저곳 샅샅이 뒤지며 계속 달렸다. 그러다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멈춰섰다. 그리고 바닥을 보았다.

"이런 제길!"

다시 온길로 돌아서 갔다. 잠시 후 병원 정문에 다시 돌아와서 이리 저리 살폈다. 잘 살펴보니 맨발로 지나간거 같은 작은 발자국이 보였다. 청년은 다시 발자국을 따라 뛰기 시작했다.

한 음습한 골목 가운데 불이 지펴진 드럽통이 있었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두껍게 껴입은 청년들이 있었다. 뭔가 불량해 보이는 청년들이었다.

"야, 뭐 재밌는거 없냐?"

"아~ 몰라 대마나 더 펴 보던가."

그때 한 청년의 눈에 왠 소녀가 오는 것을 목격했다. 차림새는 환자복에 꽤 약해보였다. 숨을 급하게 쉬는것이 뭔가에 쫓겨 오는거 같았다.

"야, 쟤 뭐냐?"

"어? 저게 왠 떡이냐?"

"크흐흐, 누가 초대한거냐?"

"코스튬플레이인가? 신선한데?"

이렇게 서로 수군거리는 가운데 소녀는 한 청년에 다가갔다.

"도와주세요."

"무었을 도와드릴까요?"

소녀에게 대답한 청년을 포함에서 주위의 청년들의 입가가 올라가고 있었다.

"수상한 사람에게 쫓기고 있어요. 저 좀 숨겨주세요."

"아, 그러세요? 그럼 우리도 대가를 받아야 할텐데..."

청년의 대답에 약간 이죽거리는 것이 느껴진다.

"전 아무것도 없는데..."

"에이, 무슨 섭한 말씀을!"

그러면서 소녀의 어깨를 붙잡고 다른 녀석에게 넘긴다. 갑작스럽게 당한 일에 당황하면서 던져진 그대로 달려가 다른 녀석에게 붙잡히고 또 다른 녀석에 던져진다. 이런게 몇번을 던져지니 너무 어지러워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

"크흐흐흐, 아주 좋은 몸을 갖고 있으면서 아무 것도 없다니. 말이 돼나."

그러면서 소녀의 몸에 손을 대려고 하는데...

"어이, 형씨들. 재미 좀 보고 계시나?"

"뭐야? 왜 갑자기 끼어들어!"

[빡]

소녀에게 손을 대려는 청년의 머리가 갑자기 나무 막대기에 맞는다. 나무 막대기로 때린 사람은 다름아닌 붉은 머리청년이었다. 머리를 맞은 청년은 머리를 싸쥐고 기어서 물러난다.

"뭐야, 이 놈은!"

여럿이 달려들자, 청년은 나무막대기를 있는 힘껏 휘둘러 달려드는 놈 하나 하나의 머리를 친다. 불량한 청년들은 계속 달려들다가 머리에 피를 보더니 달려나가는걸 주저하거나 슬금 슬금 물러났다. 나무 막대기가 부러지자 붉은 머리청년은 주머니에서 총을 꺼내든다.

"좋은 말 할때 물러나라."

청년들은 총을 보자, 물러서더니 이내 달아나 버렸다. 붉은 머리청년은 모두 달아나는 것을 보고 소녀에게 다가가 자기가 입고 있던 점퍼를 벗어서 소녀에게 입혀주고 소녀를 업고 골목을 빠져나갔다.

청년과 소녀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소녀는 묵묵히 업혀있었고, 청년은 묵묵히 업고 갔다. 한동안 말없이 업혀있던 소녀가 먼저 말을 꺼냈다.

"당신은 누구죠?"

"나? 크림슨으로 알아둬."

"뭐 하려고 날 구해준거에요?"

"이유 없어. 그냥 구해준거야."

그리고 또 다시 말이 없어졌다. 다시 묵묵히 걷다가 이번엔 청년이 말을 건낸다.

"이름이 뭐니?"

"네?"

"네 이름말이야."

잠시 말이 없던 소녀는 이내 다시 말을 꺼낸다.

"ARIN-F-1225."

"응?"

"그냥 1225호라고 불렸어요."

"음, 그랬구나."

또 다시 말이 없어졌다. 또 다시 말없이 걷다가 다시 청년이 말을 건넨다.

"나랑 같이 살래?"

"네?"

"갈 곳 없으면 같이 살자고."

그 말을 들은 소녀는 잠시 당혹하더니 이내 눈물을 흘리며 울먹였다. 청년은 소녀의 눈물에 당황하여 소녀를 돌아봤다.

"왜... 왜! 어디 아파?"

"아니에요. 고마워요."

"어?"

"고마워요. 고마워요. 고마워요."

"나참..."

그리고 그렇게 눈에 눈물로 한가득인 소녀를 청년을 업고 갔다. 마침내 병원의 정문이 보이고 그 앞에 서있는 백인 의사가 보였다.

"어이, 크림슨! 찾은거냐?"

"내 찾았어요."

"도대체 날 찬 이유가 뭐래? 아직도 아프다고."

"치한으로 보였나보죠."

"뭐? 이렇게 멀정한 의사보고 치한이라니?"

정문으로 들어서는 그때 도심에는 불꽃놀이가 시작되었다. 12월 25일 신기원의 날 축제가 시작된 거였다. 3사람은 불꽃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아름답고 찬란하게 불꽃이 인공하늘을 수놓고 있었다. 불꽃을 구경하다 청년이 소녀에게 속삭였다.

"앞으로 아린이라고 불러도 돼?"

"네?"

"아니... ARIN-F-1225라고 부르기는 뭐하니까. 아린이라고 부를께. 맘에들어?"

잠깐 생각하던 소녀

"네, 맘에 들어요."

라고 대답하곤 크림슨을 꼭 껴안는다. 불꽃은 더 화려하고 멋지게 펼쳐지더니 이내 클라이막스를 향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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