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쯤에 금요일에 야근을 안하고 빠른 퇴근을 했는데 그날 집에서 매우 심하게 체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계속 트림이 나오고 얼굴이 파래지기 시작함.
'드디어 올것이 왔구나'라고 생각하고 와이프에게 운전해달라고 하고 연세세브란스 응급실로 이동함.
(119를 부릅시다. 이런 경우에는.. 와이프 차타고 가다가 언제 심정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었음...)
매년 한두번씩 올라오는 '심근경색을 바로 옆에서 본 경험'의 글처럼 뭔가 심하게 체한 느낌 오는거니.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744/read/37787585
연세세브란스 응급실에서 혈압을 쟀고 그 상황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 진도가 나가기 어려워서 다른 병원 응급실에서 심전도를 재도록 요청받음.
신촌연세병원 응급실로 이동해서 심전도 재고있는데 빨리 상급병원으로 가도록 소견을 듣고 바로 또 이동.
연세세브란스 응급실에 들어가서 심전도 재는데 긴급수술 결정되서 의사선생님들 부르고 있다고 하였음.
간호사들이 괜찮느냐고 물어보시는데 심정지 되어도 당연한 상황이니 물어보신 거였고...
심근경색 걸리신분들 중에 1/4 은 병원 도착하기 전에 돌아가시고 수술중에도 사망 확률 1% 라고 설명하시면서 사인하라고 하심.
허벅지 사타구니 혈관 뚫어서 거기로 관 집어넣고 스탠트 시술함.
부분마취라서 멀쩡하게 시술 끝날때까지 내 심장을 찍고 있는 모니터를 보던지 천장을 보던지 했음...
의사 선생님들의 대화 다 들었고 어떻게 해야할지 의견 나누는거 다 들었고. 물론 이해는 못함.
나중에 들었는데 심장으로 가는 혈관 3개 있는데 1개 막히고 나머지도 좋지 않은 상황이었음.
긴급한 상황이라서 나머지 혈관에도 시술하는게 좋겠지만 하나만 하고 나중에 나머지는 진행하기로 결정하시고 시술 마침.
금요일 자정에 병원에 갔고 토요일에는 중환자실에 있었고 일요일에는 일반실에 있었음. 월요일에 퇴원.
출혈이 안멈추거나 문제가 있으면 퇴원일자가 언제가 될지 모르는 상황인데 아무 문제 없어서 속성으로 퇴원한 것 같음.
한달치 약 타서 잘 먹었고 이번에 세달치 약 탔음. 세달후에 뵙겠습니다.
그동안은 밤에 택시타고 귀가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6시에 퇴근 찍고 무조건 귀가해서 저녁을 챙겨먹고 있음.
집에서 일을 계속 하기는 하는데 회사에서 야근을 하지는 않음.
식단은 예전에 했던 '저탄고지' 방식으로 진행중임.
아침은 안먹고,
점심은 단백질이나 샐러드나 이것저것 사먹는데 충분하게 배가 부르지 않아서 도시락 싸고 있음.
저녁은 사진과 같이 해먹고 있음. 점심도 같은 메뉴.
한달동안 같은 메뉴로 쭉 살아왔음.
냉동 돼지고기 또는 소고기 400g 에 갖가지 냉동 야채를 넣고, 물 50ml 를 넣고 소금 1 티스푼, 다시다 1 티스푼 넣고 팔팔 끓여서 먹음.
요리라고 할 것 도 없고 신선한 Raw Food 들로 채운 음식이고 사진에 보이듯이 비계덩어리에 신경쓰지 않음.
야채는 브로컬리세트, 야채 믹스, 방울양배추, 그린빈, 표고버섯, 송이버섯, 쥬키니호박 등등 적당히 섞어먹고 있음.
초반에는 중국산을 많이 먹었는데 요즘에는 벨기에나 스페인쪽 유럽산을 많이 먹고 있음.
정제 탄수, 정제 당 거의 끊었고 알콜당이 들어간 음료를 가끔 먹음.
저탄고지의 단점이 식단이 보편적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현재 나는 같은 메뉴로 한달 살 고 있어도 문제가 없음.
저렇게 끓여먹어도 '야채 육수가 잘 우러났네'라고 국물까지 완샷하는 상황이니.
이대로 1년을 해도 문제가 없는 입맛이라서 식단 관리에 최적인 입맛임. 어떻게 보면 축복받은 혓바닥.
5월 17일 (시술 당일. 약 안챙겨먹고 있었음)
혈당 : 106
중성지방 : 148
HDL : 45
LDL : 152
6월 13일 (1개월 식단관리, 약 먹음)
총콜레스테롤 : 115
혈당 : 102
중성지방 : 69
HDL : 43
LDL : 60
체중은 아직 더 내려야 하는 상황인데. 운동 시작하면 더 내려갈 것으로 보여짐.
부자가 아닌 관계로 보험을 20년쯤 전에 들고 쭉 유지하였는데 (현금 자산 없음. 가장)
보장보험은 사망시 1억 보장하는 것이었는데 이번에 4천 받음.
실비보험은 2세대 보장보험인데 웬만큼 다 나왔음.
보험금으로 따지면 반쯤 죽은 사람이네....
아무튼 다들 몸관리 잘 합시다.
신경쓰지 않으면 언젠가는 찾아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