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날이 엄청 춥네요.
12월 3일 계엄소식보고 차 끌고 뛰쳐나갔을 때는 열이 나서 인지 당황스러워 인지 그렇게 춥지 않았는데..
6일 오후에 도착해보니 계엄 이전 탄핵집회 때보다 연령대가 확 낮아졌습니다.
대학생도 많이 보이고, 자식을 데려온 부모들, 그리고 발언대에 초등학생까지 올라오더군요.
뭔가 젊은 사람들이 많이 늘어서 그런가 집회도 좀 더 즐겁게 참여할 수 있더군요.
예전엔 가면 촛불이나 LED촛불 밖에 안보였는데 갑자기 형형색색의 응원봉부터 요술봉같이 생긴 것도 있고 아주 화려하더군요.
2부로 구성된 집회가 끝나자 단체가 바뀌어서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좀 춥기도 하고 열을 좀 내볼까 국회 담장 쪽을 걷는데 어떤 분이 돌아다니시면서 집회나 할 때가 아니라면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국회 입구 쪽으로 가야 한다고 말하면서 다니시더라구요.
국회 입구들쪽은 어떤가하면서 한바퀴 걸어서 돌아봤는데 마치 순찰 도는 것처럼 피켓을 들고, led등을 들고 계속해서 국회 담장을
돌아다니시는 분들, 그 추운 날에 입구마다 수 십명씩 바닥에 앉아서 추위에 떨면서 폰으로 실시간 소식들을 보고 있는 모습,
핫팩을 카트에 잔뜩 가져와 나누어 주시는 분, 전기차에 커피포트 연결해서 뜨거운 차를 계속 만들며 나눠주시는 분들...
나야 집회나 잠깐 참여하고 11시반쯤에 빠져나와 집으로 향했지만, 그 분들은 그렇게 새벽내내 국회를 지키며 민주주의를 지키시겠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역사에 이름이 남거나 무슨 보상을 받는 것도 아닌데...
너무 죄송스럽고 또 감사합니다.
그런 분들이 있어서 아무것도 모르고 잠자다 일어나보니 계엄 끝나있네 윤석열 바보니 별거 아니니 키보드나 눌러 대는 사람들은 그 늦은 밤에
차를 끌고 택시를 타고 공유자전거를 빌려 도착해서 무슨 일을 겪을지 알 수 없던 그 곳에 한걸음에 달려온 시민들과
담장을 뛰어넘어서 국회로 들어가던 국회위원들과 당직자 보관들 덕분에 그 다음날 아침에도 일어나서 유튜브도 마음 놓고 보고 인방도 보고
커뮤에 글도 마음 껏 쓸 수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네요.
당장 7일 17시에 탄핵이 가결된다고 모든 게 끝나는 것도 아닙니다.
헌재 판결까지 나서 완전히 끌어내리고 체포 구속까지 되야 그나마 1부 완결인거죠.
매일, 혹은 매주 나오시라 말씀은 못 드리겠지만 탄핵 당일인 오늘 만큼이라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서 다같이 으쌰으쌰도 한번 해보고
돌아가는 길에 여의도 맛집이랑 카페들도 들려서 맛있는 것도 드시고 하시면서 집회에 참여 한번씩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국회 앞에 100만명이 모여있는 걸 보고 박근혜 탄핵집회 때의 PTSD때문이라도 국힘의원들이 천성표를 던질 수 있게 잠깐씩이라도 꼭 참여해주세요.
저도 오늘은 동참하겠습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