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 질문게시판에 글을 올린적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주시고 조언을 받아 결과적으로는 제가 입양을 결정하게되었습니다
결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야옹이와 만난 이날은 뭔가 일이 많았네요
평소에는 토요일근무가 많아 특근을 하지만
이번주엔 일이 밀려있음에도 쉬는주로 잡혀있어
회사근처에서 자취하는저는
금요일 저녁 야근을 마친후
저녁 9시경 본가로 이동하게되었습니다
본가의 친동생과 야식을 먹기위해
집앞 자주가던 양꼬치 무한리필집을 방문했는데
최근 코로나로인해 영업을 이른시간에 종료하신다 하셔서
차를 이용해 수원까지 나가게 되었습니다
수원에서 새마을식당에서 야식을 신나게 먹고
새벽 12시30분경 집에가는도중
지하차도를 지나가는데 가운데쯤 중앙선에서 1차로로 고양이 한마리가 천천히 지나가는 것을 보게됩니다
멀리서 부터 봤기때문에 1차로에서 주행중이던 저는 브레이크를 밟아 뒷차에게도 신호를 주고
뒷차도 무사히 지나는걸 보았는데
지하도이기에 밤에도 매우 밝고 어린고양이가 빠져나갈 공간이 없기때문에
안전한곳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가던길을 돌려 다시 고양이를 봤던 그 지하차도를 천천히 보면서 갔습니다
고양이는 도로 끝에서 웅크리고 있엇고 비상등을 킨후 차가 안오는걸 확인하고
데리러 가는데
이놈이 다리를 질질 끌고 다니는걸 보고 놀랐습니다
어느세 조수석에 친동생이 사진까지 찍어 놧더라구요
야옹이가 하악질에 발톱을 세워 동생에게 장갑을 끼게한후 안게 하였으나
힘이 센나머지 차안에서 놓쳐버렷습니다
차안이 어두워서 조수석 의자 믿으로 들어간줄알고
찾기위해 본가로 이동하여 밝은 지하주차장에서 찾아봤으나 없더라구요
그런데 이놈이 야옹거리는소리는 들립니다
알고보니 조수석 앞쪽밑에 글로브박스 뒤 에어컨필터쪽에 기어 들어간겁니다
여기서 신나게 생쇼를 합니다
생쇼를 하며 고양이를 꺼내려하니 손이 들어가지않고 기다려봐도 나올생각을 안합니다
결국 인터넷검색으로 글로브 박스를 탈거하기위해 알아보는중
별렌치T20 이라는 공구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새벽 2시30분경이였구요
공구가게가 열리는 없고 본가에서 30분걸리는 제 자취방에 돌아갑니다
제가 기계쪽 일을 하기때문에 공구는 확실히 있어서 이동하게됩니다
나중에 생각이 든것이지만 소방서에도 공구가 있을것같다는건 집에 다 온후 생각이 났네요
바로 글로브 박스를 탈거하여
꺼내는데 성공
이놈때문에 차를 띁어보게 되네요
이때 새벽 3시30분경
다리가 불편한 이놈을 병원으로 데려가게 됩니다
동생에겐 절대로 놓으면 안된다 당부했죠
아는 곳이라고는
예전에 방문했던 수원에
24시숨동물병원 뿐이 몰라서
병원으로 이동중 동생의 여친집에서 고양이 케이지를 빌려가게되었습니다
푹신한옷을깔아주고 간식을 챙겨주며 그때까지 잠도안자고 기다려주었습니다
매우 고맙게 생각합니다
병원으로 가니 새벽 4시좀 넘게되었습니다
선 고객이 있어 접수후
엑스레이촬영
당직 선생님과 면담과정
두다리 골절
골반 골절
피부가 찢어짐
진드기 등
판정을 받고
설명을 듣게됩니다
오른다리는 수술하면 괜찮고
왼다리가 무릎 성장판쪽이라 100프로는 장담을 못하신다 하셧습니다
골반골절은 알아서 낫는다 하시고
다리 피부찢어진곳은 인대쪽이라 상태가 그리좋진 못하다 하십니다
여기서 부터 엄청난 고뇌모드에 빠지게됩니다
현실적으로 치료를 하려면 돈이 필요합니다
에상으로 250 ~ 300초반을 말씀하셧습니다
일이 너무 커져버렷다
솔직하게 처음보는 애이기도하고 책임감을 크게 느끼지 않는데
선택지는 3개엿습니다
1, 본인이 치료후 입양/분양
2, 보호소이동
3, 원래자리 근처로 이동후 방사
여기서너무 힘들었습니다
300이란 돈이면 제가 야근/특근풀 한달해도 못버는돈입니다
그리고 돈에 쪼들리던 저는 별생각을 다하게됩니다
제나이 32 남들은 돈을 어떻게 저리 잘벌까부터
니가 보호소로 보내면 안락사 확정인데
책임감없이 유기하는 사람들이랑 뭐가 다른가
나중에 니애도 이렇게 버릴거냐까지 오만생각을 다했습니다
옆에서 동생이 같이 상의하자하는데 귀에들어오지도않고 정리도 안돼고
저는 입다물고 있으니 답답했을겁니다
마음같아서는 제가 치료해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제형편이 그렇지 못하니 주위에선 만류하더군요
옆에있는 동생도 공무원 공부하는친구라 돈이 없습니다
저희집도 흙수저급이라 지원을 기대하긴 힘들었구요
일단 저도그렇고 동생도 너무 피곤해 병원에 입원시키고
자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집에가니 새벽6시경
집에서는 저희가 안들어온걸알고 전화가와있었습니다
어무니는 안타깝지만 보호소로 유도하셧고
10시경 병원에서 전화를받고 1~ 2시에 방문하기로하고
고다 카페와 평소 애용하던 커뮤니티카페에 질문을 올리고
다방면으로 알아보고 병원으로 출발합니다
동생을 두고 혼자 방문했는데
전화가옵니다 자기도 심난하고 되돌아가서 데려오자한 책임도 있으니
치료해주는 쪽으로 생각하고 자기가 알바해서번돈 333330원을 바로 보내주더라구요
병원앞에서 출근하셔셔 사정을 모르는 아부지에게 전화를 합니다
아부지도 안타깝지만 보호소로 보내라
니가 친것도 아니고 데려온 책임으로 보호소로 보내고와라 하십니다
저도 심란하고 가족다 심란해하는데 식구들에게 민폐를 끼치게되니
이때까지만해도 저는 보호소로 보낼생각을잡고 병원에 들어갔습니다
수술을 담당하시게 되는 분을 만나 상담을 받는데
본인을 병원장이라며 소개시켜주셧습니다
원장님과 상담중
문의드린것이
안락사 - 이부분은 다리골절만 문제가 되는 아이라 병원측에선 해드릴수는 기준이 되질않는다
하지만 보호소나 방사는 무조건 도태되는 상황이 온다 하십니다
당직선생님과 상담한부분을 다시한번 설명듣고
결국엔 돈이 문제라서 치료가 불가능하다면
제가 입양하는조건으로
원장님도 만족은 못하시겟지만 할인을 해드릴수있다 하여
권유하셔서 결과적으로는
치료후 제 자취방에서 같이사는걸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자취방이 주공LH임대이기 때문에 소음 /중성화 / 예방접종등 문의했으나
지금 다리 수술하는것도 큰수술이라 다 나은후 하시는게 좋다 하십니다
( 생각보다 할인을 많이해주셨네요 )
1차적으로 수술비까지 결제를 했습니다 10개월할부...
2차적으로 수술후 입원비는 퇴원시 결제하기로 했습니다
(약 50정도 생각하시라고 하시네요)
일단 동생에겐 수술시키기로했다 전하고
부모님께는 보호소로 보내고왔다 했습니다
부모님은 당장 큰돈이 드는게 걱정되어 나중에 설명드리면 이해하실분들이시라 선택을 하게되었습니다
3월8일 오늘 수술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혈당이 낮고 수액을 하루 더맞고 안정된상태에서
수술하기위해 월요일로 미루게됬습니다
오늘 면회를 하고 일을 늦게 마치게되면
늦게오실댄 연락을 달라고 하셔서 마음이 좀 놓였습니다
생후 6개월 추정 / 암컷 / 1.72kg
수술후 약두달간 고생해야겠지만 결정했으니 남은건 제몫이겠죠
자취방과 회사가 가까워서 점심시간에 보러와야겠고
당분간 조용히 야근/특근 해야겟습니다
사설 동물협회 시민구조지원도 알아보긴 했으나 제가 후원을 한적이 없어
기대는 못할거같네요
이름은 아직안정했지만
저희강아지 이름이 두리 라서 아마 뭉실이가 유력하네요
이번주말은 신기한 기분이 드는 주말입니다
뭔가 이렇게 되게 유도당했다는 기분...
관심을 주신분이 많기도했고 저도 소식을 전하고싶어서 정신없이 적어 내렸습니다
이렇게 정리하고나니 뭔가 후련하네요
퇴원후 근황 또 올리겠습니다
수정)ㅎㅎ 사진 새로올렸습니다 고다 카페서 복붙해서 그런가보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