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은 영화, 뮤지컬, 음악 등과는 달리 컨텐츠 소모기간이 굉장히 긴데다가 업데이트로 지속적으로 보충도 가능하고...... 다른 컨텐츠와는 달리 동일 게임을 중복해서 여러개 한꺼번에 소비하기가 힘드니......(많아야 5개를 한꺼번에 하죠.....)
온라인 게임은 방대한 컨텐츠를 필요로 하는만큼 제작비용이 많이 들기도 하지만, 제대로 성공한다면 몇년을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모델입니다. 문제는 이런 컨텐츠 특성이 문화산업중에 가장 큰 양극화를 부를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음악, 영화, 책 등은 아무리 명곡이다 대작이다 뭐다 하더라도 컨텐츠 소비기간이 길지 않습니다. 기껏해야 몇 달, 짧으면 며칠, 몇시간이면 소비를 끝내고, 소비가 끝나지 않더라도 금방 소비하고나서 다시 소비할 새로운 컨텐츠를 찾죠.
그러나 게임은 다릅니다. 어떤 게임이 마음에 들면, 다른 게임과 병행해서 플레이하기 힘들고, 이는 소비자를 '독과점'상태로 유지시킬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수백억을 들여 퀄리티가 좋은 A게임이 나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만족하여 A 게임을 즐깁니다. 2년 후 그럭저럭 예산을 쏟아부어 그럭저럭 괜찮은 퀄리티의 B 게임이 나옵니다. 유저들은 B 게임에 실망하고 A게임만 즐깁니다.
현재는 유저들의 수준이 높아져서 몇백억쯤 들이거나 그 몇백억을 뛰어넘는 아이디어가 없으면 게임계에서도 신작은 살아남기 힘들고, 돈 많이 들어가고 퀄리티 좋은 예전 게임과 경쟁해 패배하는 구조가 나오는 것 같네요.
디아3, 블소가 수백억을 들여 그만큼의 성공을 예상하지만, 그만큼의 투자여력이 없는 게임들은 투자액에 비해 너무나 쉽게 사장될 것 같은 예상은 제 기우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