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방에 내가 누워있다.
침대에 누워 있는 나에게 보이는 것은 천장이었다.
왜 이리 천장이 낮나 생각할 쯤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니 누워있는 곳은 2층침대였고,내가 있는 곳이 적어도 일반적인 방은 아닌 듯 싶었다.
적어도 필기류나 노트같은 것까지 하얀색으로 채울 필요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드는 온통 하얀색으로 가득찬 이상한 방.
내려가 문을 열어보려하지만 문의 무게때문인지 문이 열리지 않는다.
창문이 있나 둘러보니 꽤나 넓은 창문이 보이지만 아쉽게도 열리는 창문은 아니다.
게다가 키도 닿지않고.
자 생각해보자 내가 납치될 정도로 잘못한 일이 있었는가?
아니 내가 영화의 주인공도 아니고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정신병원인가? 논리적으로는 제일 들어맞는 생각이지만 내가 미쳤다고 보기에는 나의 최근 행보가 너무 정상적이다.
어쨋든 지금은 노곤하니 일단 잠을 청한 뒤에 생각해보도록할까.
이 상황에서 잠을 자도 바뀔 것도 없으니.
일어났을 때 나는 내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곰 5마리가 내 눈 앞에 있는 것 아닌가.
요즘 꿈에 관련된 영화를 본 탓인가 꿈속의 꿈이라니
어찌되었든 꿈이니 어떻게 진행될지 흥미진진해진다.
"아침식사입니다. 어제는 준비 못한 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려 말도 한다.
"불편하신 점은 없으십니까?"
나보다 나이가 많을 수도 있고 일단 초면이니 존댓말을 쓰는 편이 좋을 듯 싶다.
"아직까지는 없는 듯 합니다, 실례가 안된다면 이름을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저의 이름은 딱히 없습니다, 마음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그냥 곰으로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이 방에서는 나가실 수 없습니다. 대신 방안의 물건은 모두 마음대로 쓰셔도 됩니다."
"꼭 그래야만 합니까?"
"이 점은 꼭 지켜주셔야하는 규칙입니다, 죄송합니다."
그 말을 끝으로 곰들은 문밖으로 나가버렸다.
아침을 먹으며 방을 세세하게 둘러본다.
문 밑에 작은 공간이 있다. 음식을 넣는 공간인가.
다른곳을 살펴보니 책상 하나, 의자 하나, 2층침대
그리고 자세히 관찰하지않으면 볼 수 없는 문이 있었는데 문을 여니 화장실 겸 샤워실이다.
그 이외의 것들 중에서는 전자기기는 아무것도 없다.
책상에는 내가 읽고싶던 책들, 그림을 그리는데 필요한 여러 도구들, 노트, 필기구류 정도인데.
생각해보니 시계가 없지만 상관없다. 꿈 속에서 시간관념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 내 꿈의 안식처라 보면 될까.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고 편히 쉴 수 있는...
책들을 보며 한참동안 쉬고있었을 때 무슨 소리가 들린다, 또 곰들인가.
"안녕하세요? 점심식사입니다."
아니 이번은 다르다, 쥐다.
문밑의 공간은 음식나르는 통로 겸 쥐들의 통로였군.
곰에 이어서 쥐라니 균형이 안맞는 듯 하다.
상당히 귀여운 쥐들이다, 털도 복실복실한데다 관리도 하는지 윤기가 넘친다.
그렇게 생각하고있던 찰나에 쥐가 말한다.
"그냥 이 방에서 편히 쉬시면 됩니다, 쉬는게 당신의 할 일이니까요, 혹시 질문 있으십니까?"
할 일이라는게 쉬는거란다. 비록 꿈일지라도 행복한 일이다.
그와 더불어 질문이라.... 예상가긴 하지만 물어보자.
"혹시 여러분도 이름이 없습니까?"
"네, 마음대로 부르시면 됩니다."
나의 작명센스는 그리 뛰어나지 않기때문에 생각할 것도 없다.
"그렇다면 쥐라고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시죠, 그리고 저녁식사는 곰들이 두고 갈 겁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혹시 저 창문은 열 수 있는겁니까?"
"여기 리모콘을 두고 가겠습니다 닫으실 때는 버튼을 두번 눌러주시면 됩니다."
리모콘으로 여는 창문이라니 신선하다.
"네, 알겠습니다."
이말을 끝으로 쥐들이 나갔다.
점심을 먹고 창문을 연뒤에 침대에 누워 책을 펼친다.
한권을 다 읽을 무렵 저녁식사가 문밑으로 들어온다.
식사를 마친 후 기분좋은 포만감에 휩싸여 잠이 든다.
얼마나 오랜만에 느끼는 기쁨인가. 이런 소소한 행복의 연속이 나의 희망이었다.
일어나보니 점심식사라고 적혀진 종이와 함께 음식들이 있었다.
다 먹고난 후에 잠시 생각을 하니 이상한 점이 한두개가 아니다.
우선 이렇게 긴 꿈을 꾼 적이 있었던가? 분명히 난 불면증이었는데?
또 이렇게까지 사실적으로 묘사된 꿈 또한 없었다.
하지만 이런 이질적인 느낌이 있더라도 이 공간이 편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은 즐기는 게 최우선이겠지 깨면 끝날 꿈이니까.
어느새 잠이 들었는지 모르지만 깨어나보니 내 주변에 곰과 쥐들이 있었다.
극과 극이군.
"이제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셔야합니다."
이건 무슨소리지?
곰과 쥐가 번갈아가며 말한다.
"누구를 따라가시겠습니까?, 곰을 따라가면 산으로 가실 수 있고 쥐를 따라가면 도시로 가실 수 있습니다."
어차피 꿈이니 아무거나 선택해도 상관없겠지.
"더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미련이 남으신다면 쥐를, 미련이 없으시다면 곰을 따라가시면 됩니다."
곰과 쥐가 동시에 말한다.
"잘 선택하셔야됩니다."
"중요한 선택입니까?"
"네"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시면 안되겠습니까?"
"그렇다면 남은 시간이 별로 없는 관계로 10분만 기다려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남은 시간이라니 무슨소리지요?"
"49시간중에서 10분 남으셨습니다."
49시간? 무슨소리지?
곰곰히 생각해본 후 49라는 숫자의 의미가 생각났다.
머리를 둔탁한 물체로 얻어맞은 것 같은 기분과 동시에 울분이 터져나온다.
여태까지 이런 목소리로, 이런 기분으로 울어봤던 때가 있던가.
눈물이 흘러내리며, 기억을 되살린다.
여태것 살아왔던 날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고, 마지막 순간이 생각난다.
갑자기 숨이 막히면서 쓰려진 기억.
내가 죽었구나.
인생이라는 수많은 선택을 해왔던 나에게 이제 선택은 두개뿐인가.
후기
저가 꾼 꿈을 바탕으로 쓴글인데 저가 꿈을 꿧을 당시의 느낌을 전달하지 못하는 필력이 슬프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나름 재미있게 썻네요, 추후에 수정해봐야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식의 단편밖에 못씁니다...ㅠㅠ.....
단편을 좋아하는 것도 이유라면 이유네요.
링크는 제 블로그입니다. 몇가지 더 있으니 보실 분은 링크타고 가시면 됩니다.
댓글로 어떤 느낌이다 이런 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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