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쥐
어느 날부턴가 그곳에서는 음악이 들렸다.
어떤 이유도 없이 들려오는 음악소리.
오르간의 음울한 소리는 그들을 짓누르는 듯이,
천천히 그리고 꾸준하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들도 반응하지 않았다.
모두의 갈 곳을 향해 가고만 있었다.
시간이 조금 흐르자 하나의 무리가 생기고, 그 무리는 점점 주위를 동화시켰다.
무리는 하나의 줄기를 이루어 어디론가 흘러간다.
그곳에는 아무도, 아무것도 남지않았다.
그러나 아주 잠시의 관심과 소수의 의견만이 남고 이 현상은 잊혀진다.
그곳은 아무것도 없다.
아무도 없다.
그곳에 가보았다.
생기없는 공간은 공간으로 위장한 하나의 공허같다.
이 거대한 공간은 왜 그들을 집어삼키고 다시 돌아왔을까.
차라리 없어졌다면 기억에 더 남을텐데
음악이 흘러나온다.
전과 같은 음악이다.
소리의 중심을 찾아 천천히 걸어간다.
그 끝에는,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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