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우리 13개월 아들님이 아팠는데 이유식을 뱉어내고 잘안먹지않아서
병원에 가보니 구내염이라고 했다 그래도 우리 아드님은 여전히 활동량이 엄청난편이라서 별거 아니겠거니 했었다
이틀전 저녁에 고열이 나서 병원에 데려가서 처음으로 아들손에 링겔을 꼽았다
아파하는 모습을 보니 뭔가 미안하고
괜히 간호사님이 아프게하는거 같아 화가났었다
나중에 와잎님 얘기 하시길 한번에 성공하고 아드님이 혈관이 잘안보이는편인데이렇게 한거면 엄청난 실력자라 했다
그리고 병원이 문닫을 시간이되고 병실에 입원시키지 않고 집으로 데려 왔다
아까 간호사님한텐 감사하다고 몇번을 인사드렸다
그리곤 그날은 괜찮게 잤고 아침에 열이조금 잡힌듯했다
하필 어제가 일주일에 한번 사무실 출근하는날이라 출근했는데 아들이 신경이많이 쓰여서 휴가를 내고왔다
어제 오후부터는 고열이 나고 해열제를 먹이면 토를했다 이유식은 여전히 뱉어냈었고 분유라도 먹어서 천만다행이었다
평소같으면 쪼르르가서 책가지고 와서 읽어달라고 할 아들인데 힘이 없고 귀찮은지 손짓으로 읽고싶은 책을 가리키면
내가 가져가서 읽어주고 있는데 많이 힘든지 품에서 축쳐져있었다 병원에 가려고 했더니 열이 37.5~8도 사이로
38도가 넘지 않아서 해열제를 다시먹여보려했다 병원에서 처방한 약말고 아내가 비상용으로 들고있던 빨간색 시럽을
먹였더니 다행이 토는 하지않았고 잠이들었다 (빨간색은 딸기향과 맛이, 병원 처방해준 불투명흰색은 단물맛?이 강하게났음)
아내랑 옆에서 아들을 쓰담쓰담해주고 같이 누워있다가 아들 일어나면 달래주고 다시 같이 자고하니 날이 밝았다
다행히 아들 체온은 정상으로 돌아왔고 구내염도 괜찮아 진건지 아침 이유식을 잘먹었다 활동량도 돌아왔고
웃음기도 돌아왔다
애기가 한번 아프니 엄청나게 마음이 아팠다
생각해보니
예전에 고딩때 오른쪽 무릎을 다쳐서 병원에 장시간 입원하고 수술하고 재활할때
엄마아빠가 항상 병실에 같이 계셨다 엄마는 병실에서 같이 잠을 자고 일하러 가셨고 사춘기라 예민했던 내 짜증과 화를 다받아주셨다
아빠는 항상 새벽에 일어나기전에 오셔서 아침밥을 챙겨주셨고 심심하지 않게 해줬다 저녁엔 햄버거를 꼭 사다주셨다ㅋㅋㅋ
내가 받은 사랑을 내 아들에게 몇배는 더 불려서 주고싶다고 생각했다
아들에게 좋은 아빠가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