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해놓은 게임의 캐릭터인데,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공부하고 연구하는 겸사 겸사 만들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고전적인 방식(손으로 한땀한땀 정렬 하고, 로우폴로 버텍스 일일이 뽑고 조작하고, 손으로 그림자를 그리고..)으로 제작했습니다. 물론 고전적 방식이 나쁜건 아니지만, 예술적 감각과 숙련도가 진짜 뛰어나야 할것 같더라구요. 제 노력이 부족했던것도 있지만, 여튼 시간도 오래걸리고 고퀄내기가 어려웠던.ㅋㅋ
아트는 어디서 배운적도 없고, 독학으로 하다보니 노하우가 중요한 고전방식은 퀄내기가 어렵더라구요.
이게 올해 중순 발매한 게임의 모델링..;; (맙소사..;;)
이렇게 대놓고 비교해보기 전까지는 못느꼈는데, 아웃풋 격차가 좀 심해서 새삼 놀랐습니다..;; 어케 저렇게 만들어놓고 팔생각을 했는지 부끄러워지기도.ㅎ;;;
문제는 이 모델링 실력이 3년째 정체되어있었던 것입니다........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한땀한땀 계속....;;;;
물론 지금 작업중인건 하이폴 모델이긴 합니다만, 로우폴로 바꿀 수 있습니다.ㅎ
이렇게.. 저 빨간선이 모델링을 구성하는 폴리곤(쿼드)입니다만, 텍스쳐들을 구워서 마치 하이폴 같아보이는 마법.. 이래 만들면 모바일이나 저사양피시에서도 문제가 없지요.
손으로 그리는 것 보다 퀄리티가 좋으면서도, 유지, 보수시간까지 포함하면, 결과적으로는 개발기간이 정말 단축됩니다. (저같은 똥손은..;;)
사실, 반성할게 있는데, it쪽에 몸담으려 각오했으면서도, 무의식중에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강해서 기존 방식만 고수하려고 했었지요. it계통에서는 느리거나 안주하면 뒤쳐지게 되는데....
하필 공부시작했을때 샀던 책들이 고전방식 위주의 책들이라 아예 사고가 그리 굳어져버린 것도 있고 하네요.
그러다가 정말 생각치도 못했던 계기(랜섬웨어사태) 개발환경을 전부 갈아치워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고(랜섬은 안걸렸지만 어쩌다가..ㅋㅋ;;), 이미 정신이 붕괴한 상황에서 될때로 되라지 하면서 전부터 막연하게 생각했던 최신기술들을 시험하고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생소하다는 두려움 때문에 사놓고도 사용하지도 않았던 툴들을 사용해 보았고, 요즘의 대세기술(물리기반랜더링, 하이폴)들을 시도하면서 이 기술과 툴들의 놀라움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같은 똥손도 하이퀄을 단시간에 낼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그리고 왜 진작에 공부하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도 참 많이 들었습니다.
자기합리화가 참 무섭더라구요.
'난 인디니까, 난 독학이니까, 메인 플랫폼이 모바일이니까, 난 돈이 없으니까, 퀄낮을 수 밖에 없어'
이런게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것을 막고 고여서 썩게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평가할때는 아웃풋만 보고 판단하지, 이게 한명이서 만들었던, 열명이던, 수십수백명이던 이런거 생각하지는 않겠지요.
로스트소울이나 프로젝트윙맨이나 오버턴 등등을 보고 그야말로 대놓고 노력 안하겠다는 핑계였다고 새삼 깨닫게 되었어요.
그 사람들은 종족이 달라서, 머리가 두개라, 손이 여덟개라 혼자서 그런 퀄리티 뽑을 수 있는것도 아니고.. 온전히 도전과 노력의 결과물이었던 것이었지요.
무서워하지 말고, 무서워도 이겨내고, 새로운 방식에 도전하고, 끊임없이 능동적으로 연구와 공부와 분석하고, 항상 노력하라.
현재와 미래의 저에게 항상 해주고 싶은 말입니다.ㅎ
저도 탈력감에서 벗어나서 다시 예전처럼 열심히하던 때로 돌아가야겟군요
오늘 하루가 부끄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