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보고 왔습니다.
느낀점은,
개그신은 상당히 별로입니다.
별로이다의 수준을 넘어 정말 오그라드는 장면도 조금 있었습니다.
영화의 전개는 충분히 예측가능하며 그 틀을 벗어나질 못합니다.
그럼에도 흡입력이 있으며 배우들의 열연은 그 모든 것을 불태웁니다.
송우석 변호사가 해당 사건의 재판을 맡기 이전까지의 부분들은 좀 늘어지는 감이 있습니다.
딱히 재밌는 부분도 아니고, 이 부분을 매끄럽게 넘어가려면,
적절한 개그신이 터져줬어야 했는데 위에서 말했듯 그 부분은 모자랍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최고수준입니다.
한국영화사의 역대급 연기력으로 봐도 별 무리가 없을 정도.
모든 주연들은 자신의 혼을 불태울만한 연기를 하셨고(송강호, 곽도원, 김영애 분 등등)
아이돌 출신인 임시완 군도 상당히 훌륭하고 자연스러운 연기여서 만족.
기타 조연분들도 저마다 옷에 맞는 연기를 보여주셨습니다.
다만 조민기 님은 배우값에 비해 조금 아쉬웠던 캐릭터입니다. (연기가 부족한건 아닌데..)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듯 이 영화 이후로 송강호의 대표 필모그래피는
넘버3도 아니고, 살인의 추억도 아닌 변호인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영화외적인 이야기를 한마디만 하자면,
이 영화 최고의 명대사는 곽도원 분의 '이 빨갱이 새끼야!!' 이 대사입니다.
그때로부터 몇십년이 지난 지금도 그 담론에서 벗어나지 못한 대한민국의 현실이 아픕니다.
많은 걸 깨닫게 할테지만 정작 그 대사를 받아들여야 할 인간들은 영화를 안본다는게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