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신비한 일로 겪은 경험은 다 잊게 되어버린다. 이건 빼도 박도 못하는 설정이다.
몸이 바뀌어서 한 일과 황혼의 시간.
그렇다면 서로가 순수히 자기 몸과 정신이며, 같은 시간일 때, 서로의 정보를 얻은 일이 무엇이 있는가?
바로 도쿄에서 둘이 만난 일. 딱 그것뿐이다.
사실 이것은 영화 제일 처음과 끝에서 강력한 증거를 보여주고 있다.
성인이 되어서도,
눈을 뜨면 왠지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하며 꿈이 나오는데,
다들 알다시피 그 꿈이 전철에서의 일이다...
유일하게 둘이 실제로 같이 있었던, 사라지지 않은 기억이기에,
다른 건 다 존재자체가 사라져도 이 일만큼은 진짜 현실이기에, 기억 속에 자리잡아, 타키의 꿈에 이따금 나와서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꿈이란게 그렇듯이 일어나면 금방 까먹고, 자기가 왜 우는지 모르는 묘사를 보여준다.
당시 중학생 타키의 경우는 미츠하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었기에, 들은 이름은 금방 까먹는듯하다.
3년 뒤에도 끈을 부적처럼 쓰곤 있어도 미츠하의 이름은 기억하고 있지 않는다. 그냥 누군가에게 받았다고 할뿐.
그래도 들은건 들었으므로 전철에서 만난 미츠하의 얼굴과 이름은 무의식에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미츠하는 엔딩 직전까지 어떤 묘사도 보여주지않아 확실하지는 않지만,
내 분석이 맞다면,
미츠하는 타키의 이름은 기억 못해도(타키의 이름은 오직 몸이 바꼈을때와 황혼에서만 얻어낸 정보이기에)
10년 전 자기가 어째선지 도쿄에 가서 어떤 남자애에게 끈을 건넨 일은 기억을 할 것이다.
즉 타키의 얼굴에 대한 기억은 남아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엔딩에서, 서로를 보고, 어디선가 본 거 같다며 알아챈 것이며,
단지 미츠하는 이 사람에게 퇴짜맞은 기억이 트라우마처럼 남아있을 것이기에 선뜻 말을 못걸지만,
너의이름은.갤 글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