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루리웹 여러분
덴마크에서 7월 ~ 9월까지 약 65일간
열심히 친구들과 사진작업하다 온 이눅희입니다
어제 한국에 입국했어요 ㅎㅎㅎ
거의 두 달 반동안 있었던 사진 작업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 이번 여름에 덴마크 간 이유였던
덴마크 7년 지기 친구 시느 (신부) 의 결혼식에 사진작가로 참여했습니다
처음으로 덴마크 전통 결혼식에 참여하고 유럽-덴마크식 결혼식 촬영을 담당했는데요..!!
가끔 한국에서도 친구 결혼식 촬영은 했었는데 덴마크는 처음이라 많이 떨면서 ㅠㅠ 촬영을 해보았습니다.
한국과는 많이 다른 덴마크 결혼식을 한 번 알아볼까요.!
덴마크 결혼식은 보통 교회를 빌려서 진행됩니다!!
종교를 떠나서 보통 관례라고 하더라구요.
결혼식을 진행할
목사를 직접 섭외하는 경우도 있고
교회측에서 마치 우리나라 웨딩홀처럼 척척 결혼플랜을 짜주기도 한다네요.
덴마크 전통 결혼식은 보통 하루종일 진행됩니다.
우리나라 보통 결혼식처럼 식을 치르고 밥을 함께 먹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결혼식 한시간 - 근처 공원에서 피크닉 한시간 - 다음 연회장으로 이동해서
새벽 밤까지 온종일 함께 친구들과 가족들과 저녁을 먹고 부부가 서로에게
혹은 각 계 친구들과 가족들이 저녁 시간때 한 명씩 연설, 편지를 읽어주고
새벽부터는 왈츠를 추는데요.
이 날 모든 하루 일정에 함께 메인 사진작가로 참여했습니다 :)
결혼식은 2주일 전, 9월 11일에 진행되었구요!
1 결혼식 1부 Reception
남편분 - 마티아스 입니다.
2년 전,
코로나19 때 덴마크가 락다운에 걸리면서
둘이 틴더 (데이팅앱) 으로 알게되었다고..
많은 유럽이 락다운에 강제 자가격리가 되면서 그만큼 커플들도 많이 생겼다고하네요.
온라인으로 먼저 친해지고 락다운이 풀리면서 서로 데이트하며
깊은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구 합니다..ㅎㅎㅎ;;
결혼식은 오후 12시-오후 한 시 까지 한시간 정도 진행되었습니다.
신부는 결혼식이 시작하는 오후 12시까지 나타나지 않습니다
신부실에서 열심히 메이크업하고 준비를 하고 있고
남편 마티아스가 친구들과 가족 내외분들의 식장 안내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신부가 등장하기 12시까지 엄청 긴장한 상태로
들러리와 함께 신부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ㅋ-ㅋ
본격적으로 식이 시작되는 종소리와 함께
신부- 제 친구가 ㅠㅠ 아버지와 함께 등장합니다.
이후 목사님의 주례사와 연송, 찬송가와..
>서로 반지를 주고 받고 서약을 맺은 뒤
>
그렇게 모두가 정식으로 부부가 되었음을 축하합니다 ㅎ
마지막으로 부부가 홀을 걸어나오며
결혼식 1부가 끝이 났습니다.
호엥 ㅠㅠ
다음 2부가 진행되는 근처 공원으로 다 함께 이동하는데요
공원으로 이동하기 전 까지 결혼식 1부는
우리나라 교회에서 진행되는 결혼식이랑 크게 다른게 없는 것같았습니당..ㅎㅎ
2 결혼식2부 Picnic
2부는 바로 옆 공원에서 각종 음료와 결혼식 케이크, 디저트로
점심 허기를 달래며 친구들과 가족들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집니당.
한국 결혼식으로 치자면 식 끝나고 점심이나 저녁 시간 자리에서 축하를 가지는
자리라고 생각되네용
이때는 크게 찍을 게 없어서
저도 제 사진을 건질 수 있었는데요 . . .
ㄴ 제 정말 오래된 친구 마일즈랑
옛날에 국경없는 포차 덴마크편에 함께 출연했던 에밀이랑도 ㅎㅎ
그리고 가장 중요한 단체사진 시간이 있습니다.!!
식에서 진행하지않고 야외 피크닉 장소에서 단체를 찍는게 가장 달랐네요~~!!
저도 함께 했습니당 ㅎㅎㅎ
>
단체사진이 끝나고 부부는 연회장까지 이동하기 전까지
재규어 클래식카를 타고 떠나는데요 ㅎ.ㅎ
짧은 단체사진을 찍고
친구들 가족들의 환대한 축하를 받으며
웨딩카를 타고 연회장으로 떠납니다...ㅎㅎ
반전인 것은 저도 같이 옆자리에 동승해서 사진을 찍으러 간다는 것...
재규어 클래식카에!! 저도 같이 탔어요 우오앙
2.5부 부부 기념 촬영
3부로 넘어가기 전,
초대받은 사람들만 갈 수 있는 저녁식사 연회장은 오후 여섯시부터!
저와 두 부부는 서로 처음 데이트했던 장소에서 기념 촬영이 있고
그 후에 연회장으로 넘어갔습니당...
틴더 데이트앱으로 온라인으로 먼저 만나고
오프라인으로 처음 데이트했다던 공원에서
기념 촬영이 있었습니당 ㅎㅎㅎ
이렇게 공원에서 이쁘게 담았어요 ㅎ.ㅎ
엄청 마음에 들어해서 다행이었던...!
3부 - 연회장 에프터파티
연회장 - 애프터파티는 따로 공간/주방을 공유하는 업체를 섭외해서 진행되요
시내에서 약 한시간 정도 기차타고 걸리는 곳에서 진행되었는데
저는 부부와 함께 재규어 클래식 차를 타고 손님들보다 먼저 도착했습니다 ㅋ.ㅋ
각 테이블에는 이름표와 함께 자리가 배정되어있구요.
>셀카존도 있었습니다 ㅋㅋ
요렇게 무한으로 셀카찍고 바로 다운로드가 가능...!
결혼식 마지막 3부는
오후 여섯시부터 하루종일 지치면 집에 갈 때까지
애피타이저 부터 디저트까지 풀 코스로
진행되는 동안 각 내외 친구 가족들이
부부에게
혹은 부부가 서로에게
편지를 읽어주는 시간이 있어요.
시느의 아버지의 연설 -
그리고 남편 마티아스의 연설.
당연케도 모든 연설은 '덴마크어' 로 이야기했지만
시느에게 저나 다른 영어권에서 온 친구들을 위해
몇 몇 분들은 영어로 대본까지 준비해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이부분 진짜 감동이었어요)
각 연설이 끝날 때마다
테이블위에 올라가 키스
테이블 아래에 내려가 키스
하는 것이 덴마크 (혹은 유럽인지?) 결혼식의 관례...
하지만 연설'들'은 총 16명 -
약 30분마다 진행되어서 ... ㅎㅎ;ㅎ;;;;
멀리 시애틀에서 온 친구가 중간에 지쳐 위층에서 자기도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ㅎ
그렇게 모든 연설이 끝나고 왈츠를 추며 결혼식은 새벽 내내 진행되었다고..
마지막 관례로 친구들이 남편의 신발의 신발끈을 가위로 자르고
신부의 친구들이 신부의 베일을 자르며 부부를 축하합니다.
그렇게 지칠 때까지 결혼식은 새벽 다섯 시까지 진행되었다고...
저는 지쳐서 새벽 두시에 퇴근했습니다...ㅎㅎ...
첫 덴마크 첫 유럽 결혼식 촬영이었고
정말 오래된 친구의 결혼식에 메인사진작가로 일한다는게
부담감이 엄청 컸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모두 마음에 들어했고
고맙다는 말을 얼마나 들었는지 ㅠㅠ 무사히 잘 마무리했어요.
바로 어제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루리웹에 글을 올려보네요
긴 글과 사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