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투표란 그런게 아니죠.
세상 무서운줄 모르는 정치인이 딱 하나 무서워하는게 있어요.
그게 표예요 표.
이걸 효율적으로 모으면 대략 권력이란게 따라오는데, 대략 인구의 4분의 1 정도 득표를 차지하면 민주주의에선 사실상 짱 먹는거예요. 이번 선거도 투표율 50% 정도의 50%, 4분의 1을 오락가락하는 수준에서 당락이 결정되잖아요.
그래서 보수진영이 상위 20%에 전력을 다해서 투자하는겁니다. 그게 쉽고 효과가 좋거든요. 진보는 그 시작부터 불리해요. 나머지 70~80%를 끌어안고 가야되는데 효율이 안좋아요. 그 많은 사람들 다 도와주려면 돈도 돈이지만 시간이 걸려요. 그래서 참을성 없는 국민들에겐 쥐약이죠.
여기에 자기는 비록 '지금은' 못살지만, 나도 기득권이 될 수 있다고 꿈꾸는 사람들이 저 상위 득표수에 합류하면 현실적으로 보수기득층을 이기는건 힘듭니다. 정당해보이지만 정당하지 않죠.
하지만 이게 꼭 반드시 투표를 해야 할 당위성은 되지 않아요.
투표를 해야하는 이유ㅡ 그건 표가 당신이 속한 연령대, 집단, 특정 부류를 정치인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도구이기 때문이예요. 투표에 적극적이고 발언에 힘있는 연령층은 정치인들이 가장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서로 똥칠하고 쌈박질하고 그러는거예요. 도발의 시작은 거의 반드시 보수기득세력이거든요. 정치의 논리란 참 어려운듯 하면서도 단순해요. 이해득실을 잘 판단하면 되거든요.
그러니까 투표는 누굴 뽑고 자시기고 이전에 정치인들에게 우리가 여기 두눈뜨고 보고 있다고 알려주는 장치인거예요. 사표가 되더라도 투표를 해야 함이예요.
근데 대학생 투표율이 저조하다네요. 백날 등록금 빡세다고 가카에게 칭얼대봤자 투표 안하면 좆으로 봐요. 암만 촛불 들어도 안되요. 투표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