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청년부 간사였던 권대원씨는 "전 목사가 왜 사임하는지, 범했다는 죄가 어느 정도였는지 당회(교회의 의회)의 공식 발표가 없어 교인들은 알지 못했다"며 "당회에서 진상조사와 발표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1년 여가 지나도록 무소식이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교회 내에서 "알고 보니 '꽃뱀'이 전 목사를 유혹한 거였다더라" "이단이 전 목사를 의도적으로 음해한 거라더라"는 황당한 소문까지 떠돌았다.
참다 못한 교인들이 나섰다. 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을 지낸 이진오 더함공동체교회 목사와 함께 온라인 카페를 만들어 제보를 받고 교회의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카페에는 전 목사에게 성추행 당했다는 제보가 쏟아졌다. 권씨는 "셀 수 없이 많은 피해 사례가 올라왔고 그 중 심각한 성추행만 15건"이라고 말했다.
'숨바꼭질'에는 그 중 동의를 받은 8명의 진술을 실었다. 당회장실에 부른 뒤 바지를 벗고 엉덩이를 마사지 해달라고 요구한 경우, 결혼식 주례를 부탁하러 찾아갔더니 문을 잠근 뒤 가슴과 엉덩이를 만진 경우를 비롯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정도의 성추행 사례가 폭로됐다. 피해자 다수는 이 같은 성추행을 여러 번 당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피해자들은 왜 즉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을까. 권씨는 "목사는 곧 '영적 아버지'라는 잘못된 신격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전 목사는 교인이 100명도 안되던 삼일교회에 부임해 교인 2만명의 대형 교회로 키운 '스타 목사'였다. 지유석씨는 "'아이돌'이나 마찬가지인 목사에 맞설 용기를 감히 갖기 어려운 게 교회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전 목사가 사임하기 전부터 블로그를 통해 문제를 제기한 지씨에게 교인들은 "목사님 흔들지 말라" "심판은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라고 되레 비난하기도 했다. 피해를 당한 여성 교인 대다수는 교회를 떠났다.
전병욱 전 삼일교회 담임목사의 성범죄를 폭로한 책 『숨바꼭질』이 시판 중인 가운데 삼일교회 성도들 일부는 21일(일) 오전 서울 청파동 삼일교회 앞에서 부스를 마련해 놓고 책을 판매했다.
판매 부스를 지키던 A씨는 “교회 측으로부터 어렵지 않게 부스 설치와 책 판매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공식적인 홍보는 부담스러워하는 눈치였다. 특히 현 담임목사님이 부담을 느끼는 듯한 인상이었다”고 했다.
성도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책 출간 취지에 공감하며 구매하는 성도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50대 중반의 한 여성도는 “전 목사의 범죄와 관련해 교회가 많은 잘못을 저질렀다. 각성하는 의미에서 책을 구입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몇몇 성도들은 몇 권 씩 구매하기도 했다. 이런 목적이 “전 목사의 범죄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라고 했다. 부교역자 한 명이 책을 사가는 광경도 목격됐다.
반면 아예 부스에 눈길도 주지 않고 황급히 발걸음을 옮기는 신도들도 있었다. 어떤 신도는 예배 후 팀 모임을 위해 이동하면서 “솔직히 전 목사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알고 싶지 않다”고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책 홍보를 하던 B씨는 “30, 40대 성도들 사이에 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러나 20대 청년 신도들은 전 담임목사의 범죄행각에 아예 관심도 없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PS.
카페에는 전 목사에게 성추행 당했다는 제보가 쏟아졌다. 권씨는 "셀 수 없이 많은 피해 사례가 올라왔고 그 중 심각한 성추행만 15건"이라고 말했다.
교회 내에서 "알고 보니 '꽃뱀'이 전 목사를 유혹한 거였다더라" "이단이 전 목사를 의도적으로 음해한 거라더라"는 황당한 소문까지 떠돌았다.
교인들은 "목사님 흔들지 말라" "심판은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라고 되레 비난하기도 했다.
반면 아예 부스에 눈길도 주지 않고 황급히 발걸음을 옮기는 신도들도 있었다. 어떤 신도는 예배 후 팀 모임을 위해 이동하면서 “솔직히 전 목사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알고 싶지 않다”고 하기도 했다.
그러나 20대 청년 신도들은 전 담임목사의 범죄행각에 아예 관심도 없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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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개독에선 목사님이 성추행하고 피해자가 신고하면, 피해자는 이단이고 꽃뱀인가봐요...ㅎ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