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가끔 네 생각이 날 때가 있다.
그런 날이면 하루종일 우울하고 무기력했다.
잠도 오지않아 잠을 설쳤다.
연락을 끊은 후에도 이따금씩 너에게 연락이 오면 설레면서도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며 마음을 다잡느라 쓰린 속을 달래기도 했다.
그렇게 너의 말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였던 내가
지금은 조금 무뎌졌는지 예전처럼 그렇게 힘들진 않다.
마지막까지 너에게 스치지도 못했던 인연.
우리는 그렇게 특별한 사이가 아니었다.
그저 나만이 특별한 사이가 되고 싶었던 것 같다.
누군가를 이렇게 진심으로 좋아해본 적은 처음이었고
서툴렀던 난 너무나도 당연하듯이 실패하였다.
너의 곁에만 머물러도 만족한다고 나는 자기암시 아닌 암시를 걸었다.
하지만 너의 곁에 머물면 머물수록 상처만 깊어져 갔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텨오다 나에게 힘든 시기가 왔었다.
그때 너에겐 나보단 다른 곳에 관심이 있던 터였고
너에게 조금이라도 기대를 했던 내가 너무 비참했다.
그렇게 너의 곁을 떠나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후폭풍은 너무도 거셌다.
잊으면 된다고 생각했었던 일들이 도저히 잊혀지지 않았다.
달을 보며 나눴던 이야기 덕분에 밝은 달이 뜰때면 네 생각이 났고
너의 습관적인 말투 덕분에 비슷한 말을 듣게되면 괜스레 네 생각이 났다.
그렇게 너와 나눴던 이야기들과 관련된 이야기를 듣게 되면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자꾸 네 생각이 났다.
그렇게 힘든시간들을 보냈다.
어느정도 오랜 시간이 지나니 많이 무뎌졌다.
그러던 중 가끔 서로의 안부를 물을때도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런 안부조차 묻지 않게 되었다.
처음엔 아쉬웠었다.
하지만 그것도 시간이 지나니 괜찮아져갔다.
.
.
.
.
.
그래도 사실 조금은 아쉽다.
아마 나는 너에 대한 추억을 잊지 못할 것 같다.
내가 너를 잊게 되었을 때는 기억을 하지 못하는 병에 걸렸을 때 뿐일 것이다.
.
.
.
.
.
아마도 너에게 나는 수많은 남자중에 하나였을거라
내가 떠났을 때도 너에겐 그렇게 힘든 시간은 아니었을거라 생각한다.
너는 내생각을 하니? 난 가끔 네 생각이 난다.
내가 떠났을 때도 너에겐 그렇게 힘든 시간은 아니었을거라 생각한다.
너는 내생각을 하니? 난 가끔 네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