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리뷰들이 말하는
"15세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몹시 훌륭한 선정성을 보여준다"
이 얘긴 넘어가기로 하고
-이 영화는 "오펜하이머"가 누구인지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영화는 아닙니다.
자체가 한 인물에 대한 전기 영화이기 때문에 너무 큰 단점은 아닐 수 있지만, 사실상 이 작품이 가질 수 있는 최대 시너지를 내기에는 우선 오펜하이머란 인물이 누구인지 어느 정도 알고 봐야 시너지를 일으키는 연출들이 많기 때문에 정말 사전 정보 없이 보기에 재밌냐고 말하기는 아쉬움이 많은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 영화는 조연이 엄청나게 중요합니다.
위에 언급한 내용이랑 겹치는 부분이 많은데, 사실 작품 내에서 조연으로 비춰지지만 인물 한명 한명 놓고 보기에는 각자 전기 영화가 등장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엄청난 일명 "네임드"들이 등장합니다.
이것도 그냥 그렇게 영화 내에서 표현한 정도만 봐도 크게 문제는 없지만, 역시나 해당 인물들이 누구인지 알아야 시너지가 커지는 포인트들이 많아서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이 영화는 전기 영화지만 엄청나게 몰아칩니다.
앞선 두 문제랑 같이 시너지를 일으켜서 문제를 일으키는 부분인데, 분명히 장르적으로 구분을 하자면 전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을 몰고 가는 템포가 엄청납니다.
이건 자칫 전기 영화가 가질 수 있는 지루함을 단번에 날려버릴 좋은 연출이기도 하지만, 관객들에게 '어 잠시만...'하고 생각을 정리 할 시간을 주지 않는 문제도 같이 야기합니다.
음... 놀란 감독이 워낙 잘 하는 연출이 영화를 보다가
'어? 잠깐만'
하고 눈치채야 뒷 내용들 감당이 가능한 연출들을 많이 써서... 어? 잠깐만 일부러 다회차 관람을 의도한걸까요
-이 영화는 결과가 나오고 답이 등장하는 영화는 아닙니다.
이건 확실하게 감독이 의도한 연출이죠.
작품은 상황을 적절하게 잘 던져주지만 어떤 답도 주지 않습니다.
이 작품은 이미 역사에 기록 된 인물에 대한 전기 영화인 만큼 열린 결말이라는 개념이 존재하긴 어렵지만... 놀란게도 놀란 감독은 전기 영화에서 조차 답을 주지 않습니다.
현재 2회차 관람했고, 비 그치면 다시 보러 갈 생각이라 좀 더 많은 생각이 들게 될 것 같지만, 이 영화를 막연하게
"야 이거 재밌으니까 꼭 봐!"
라고 말하기 살짝 주저 되는 부분은 이정도인 것 같습니다.
근데 원래 오펜하이머라는 인물에 대해 관심이 있었고, 당시 역사를 좀 흥미롭게 접했던 사람으로서는 꽤 긴 러닝 타임 내내 두근거리면서 본 최고의 영화입니다.
"이게 그렇게 재밌어?"
라고 말하는 사람에게는... 사실상 이 영화는 전기 영화라 스포일러라고 부를만한게 없으니, 유튜브에 많이 보이는 뭐...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알아야 할~"
이런 류의 영상을 한번 보고 가면 더 재밌을 수 있는 경우의 영화가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