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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바다 (0)
2014/07/05 AM 11:48 |
바다
우리의 사랑을 끊으려 한다.
서로의 상처는 전리품이 될 수 없었다.
그리워 혹은 그리움이 모자라
찾아오는 기나긴 쓰라림
웃음 뒤에 흩어지는 쓸쓸한 이별
오해할 내 사랑의 끝을
여전히 아련히 붙잡고
나는 이제 애써 끊으려 한다
그러나 차마 어려운 것은
사랑이란 물과 같아서
얼리지 않고는 끊을 수 없다는 것을
그 것을 알아서
마주치는 우리의 두 눈 속에는
서로를 향해 흐르는
소금기 가득한 바다가 존재한다는 것을
자신도 모르게 내비치는
바로 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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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코스모스 (0)
2014/07/05 AM 01:46 |
코스모스
그대를 기다리고 있다
청량한 바람이 불어오는
호숫길을 따라
그대를 기다리고 있다
그대를 기다리고 있다
플라타너스가 늘어선
그 길을 따라
그대를 기다리고 있다
마침내 마주한 그대는
하늘하늘 코스모스를 닮았다
아아 그대는
봄같은 코스모스를 닮았다
언제나 내게 봄을 선물하는
그대는 하늘하늘
봄 같은 코스모스를 닮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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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눈 앞의 시 (0)
2014/05/13 PM 01:59 |
잠들기 어려운 밤에
나는 시인이 되었다
엎드려 누운 몸 뒤로
방향치 같은 잠이 나는 것을
그대로 따라 그려놓았다
눈뜨기 어려운 새벽에
나는 시인이 되었다
돌아 누운 등 뒤로
벙어리 같은 꿈이 말하는 것을
그대로 받아 적어놓았다
등 뒤에서는 계속
그녀의 두 아이가 날고 있었다
서글픈 마음에 나는
그려놓았다
적어놓았다
헤어진 후에
슬프게도 나는 눈 앞의 시를
쓴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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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해바라기 (1)
2014/01/23 PM 09:43 |
그대를 처음 본 뒤로
나의 꿈은 그대가 되었습니다
하늘과 땅 사이
서로를 닮은 유일한 하나
나는 취해버렸습니다
나의 팔도 다리도 가슴도
태양의 향기만 가득합니다
뿌리박힌 나의 자유는
오직 그대를 향하는 것입니다
해바라기가 되었습니다
그대를 찾아가려다
나의 밀납날개는 소중히 녹아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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