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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소설]Sword rusts (0)
2013/11/06 AM 02:06 |
“렉터경과 로버트 경은 아직인가?”
바위를 등에 기대 앉은 레놀프경은 마주보고 앉은 펜델경에게 물었다. 원래는 옆에 있는 필즈경에게 물으려 했으나 그는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졸고 있었다. 평소에 필즈가 더 나은 기사라 평가를 하던 레놀프는 그라면 잘 알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가 졸고 있는 이상 그에게 제대로 된 대답은 들을 것 같지 못했고, 피로를 풀기 위해 잠시의 수면을 취하는 기사를 깨우기도 미안한 노릇이었다.
“정찰을 나간 지 반시간 정도 되었습니다. 슬슬 돌아올 때가 되었군요.”
펜델의 말을 들은 레놀프는 몸을 살짝 일으켜 바위 너머를 바라보았다. 소나무로 빽빽히 차있는 숲은 말그대로 1마일은 커녕 10야드 거리도 잘 보이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저 너머에서는 말발굽 소리들이 간간히 들려왔다.
레놀프가 두 기사를 정찰보낸 것은 그런 이유였다. 보이지 않는 말들을 찾기 위함이었다. 말발굽 소리가 멀어지자 레놀프는 다시 앉아 앞을 보았다. 그의 눈 앞에는 헤진 옷을 입고 있는 여러 남자들이 보였다. 도저히 기사로는 보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갑옷은 입지 않았고 입고 있는 옷은 흙투성이에 여기저기가 찢어져 그야말로 산적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었다.
레놀프는 처음에는 코로 올라오는 냄새에 질식할 정도로 싫어했지만 며칠이 지나고서는 더 이상 아무 냄새도 느낄 수 없었다.
그가 앉고 있는 바닥도 그랬다. 나뭇잎이 몇백년간 계속해서 쌓여온 숲바닥은 아무리 소나무 잎이 가늘다고 하더라도 원래의 흙바닥을 가리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물을 머금고 있기는 썩은 나뭇잎만한 것이 없었다. 축축한 바닥에서 올라온 물기는 그들이 입고 있는 더러운 면으로 된 옷을 뚫고 엉덩이로 올라오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들이 아무 내색을 하지 않고 이곳에 앉아 편히 쉴 수 있는 이유는 이곳이 그들이 숨어있기 최적의 장소였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앉아있는 구덩이는 사람 허벅지 정도의 깊이였기 때문에 등을 기대고 앉아있는다면 조금만 멀리서 본다면 발견할 리가 없을 것이었다.
다만 사람 셋이 간신히 누울 수 있는 구덩이는 십수명의 그들이 다 함께 앉아있기에는 결코 넉넉한 자리는 아니었다. 바로 옆사람의 숨소리마저 들려올 정도로 그들은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그 불편하고 정체된 분위기가 그들 사이에서를 휘감고 있었다.
밤새 걸어왔던 탓일까, 레놀프도 이윽고 졸음이 오기 시작했다. 필즈가 잠을 자는 이유가 이해가 갔다. 다시 한번 주위를 보자 두세 기사는 이미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인 것을 볼 수 있었다. 레놀프 역시 그들에 합류하고 싶었지만 그는 그럴 수 없는 입장이었다. 저들을 이끄는 지휘관이었다. 그런 그가 쉽게 눈을 감을 수는 없었다.
“하암.”
레놀프는 하품을 하는 에머리히경을 보자 자신도 저절로 하품이 나왔다. 그가 입을 벌리고 하품을 하려는 순간 누군가가 구덩이로 들어왔다.
“레놀프경!”
그 목소리는 로버트였다. 그는 구덩이로 미끄러지며 들어왔고, 그와 같이 바닥에 깔려있던 썩은 나뭇잎도 같이 쓸려왔다. 쓸려온 나뭇잎은 마찰에 의해 바스라지며 공중으로 흩날렸다.
“발견한 것은 있나?”
레놀프는 눈앞에 날리는 먼지를 손으로 휘저어 날리며 말했다. 그가 요란하게 들어온 탓일까, 다른 기사들도 잠에서 깨어 로버트를 바라보았다.
“가니오스군은 우리를 못 찾은 듯합니다. 말을 타고 동쪽으로 가더군요.”
말을 한 것은 로버트가 아니라 그의 뒤를 따라 구덩이로 들어온 렉터였다. 그들이 정찰을 나갔던 것은 그들이 제일 젊고 발이 빨랐기 때문이었다. 말에는 비할 바 못되지만 이곳에 앉아있는 기사들 중에 그들보다 발이 빠른 사람은 없었다.
렉터는 로버트와는 달리 나뭇잎을 날리지 않고 조용히 구덩이로 들어와 앉았다. 그가 앉으려 하자 펜델은 자리를 비켜주며 그에게 물병을 주었다.
“감사합니다.”
물을 받은 로버트는 물병에 담긴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이곳까지 뛰어오느라 목이 말랐던 참이었다. 로버트의 입으로 들어가지 못한 물은 입술사이로 흘러나와 그의 목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리 깨끗한 물이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이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것이 그들의 상황이었다.
“물은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네. 급하게 마시다가는 체할 수도 있을테니.”
스미로프경은 로버트를 보면서 말했다. 로버트가 최연소자라면 스미로프는 최연장자였다. 크리미아의 거친 땅에서 자라온 그는 머리가 희게 세어가고 있었지만 젊은 사람들이 그에 대해 말하면 언제나 자신은 한창이라고 말하는 그였다.
“그 때 마른 강의 전투에서도 그랬지. 흑마법사에게 쫓겨 지쳐있을 때의 물은 그 무엇에도 비할 바가 아니었지. 내 인생에서 그 만큼 반가웠던 것은 베이크 시티의 창부 밖에 없었을 걸세.”
스미로프는 자주 부하들에게 자신이 3차 흑백전쟁 당시에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하곤 했다. 하지만 다른 기사들은 이미 그 이야기는 지겹도록 들었는지 관심이 없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스미로프경. 우리는 쫓기고 있는 몸일세. 추억이야기는 피에르성에 도착한 뒤에도 늦지 않네. 로버트경.”
“예!”
레놀프의 부름에 로버트는 놀라며 대답했다. 그의 입가는 조금 전 마신 물 덕분에 촉촉히 젖어 있었다.
“정말로 동쪽으로 간 것이 확실한 건가? 숲속에서라면 방향감각이 없어지기 마련이네. 더욱이 그들이 향한 방향일 경우 더욱 그렇네.”
로버트경은 잠시 머뭇거렸다. 그가 입을 다시 열 때까지 레놀프는 숨을 세번 쉬었다.
“마, 마키어 산맥을 보고 판단했습니다. 마키어 산맥이 서쪽에 있으니 그 반대 방향이기 때문에 서쪽이라 생각했습니다.”
로버트의 말에는 긴장이 배어있었다. 레놀프는 그의 마음을 안정시키려 했다.
“좋은 판단이네. 기준을 잡지 않는다면 숲에서 길을 잃기 십상이네. 괜히 웨스트우드가 도망자의 숲이라 불리는 것이 아니지. 도망자를 쫓아온 군인들이 길을 잃거든.”
그 때 입을 연 것은 렉터 경이었다.
“그들은 북서쪽으로 향했습니다.”
렉터의 말을 들은 로버트는 그에게 항의를 하려는 듯, 몸을 일으키려 했다. 손짓으로 로버트를 막은 레놀프는 렉터에게 물었다.
“렉터경.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있나?”
렉터는 레놀프의 말을 듣고 자신의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보였다.
“제게는 나침반이 있습니다.”
렉터가 꺼낸 나침반은 손바닥만한 크기의 나무상자였다. 상자 위에는 유리가 덧대어져 안의 바늘을 볼 수 있게 만들어져 있었다. 엄지길이의 바늘은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고 알아볼 수 없는 시이나의 문자가 그 방향에 쓰여있었다.
“아버지의 선물입니다. 기사 서임을 받은 뒤에 주신 것이죠. 바늘이 가리키는 방향이 북쪽입니다. 이 나침반에 의하면 병사들은 북서쪽으로 향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레놀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가 인상을 찌그려트리자 로버트는 다시 몸을 일으키며 무어라 말을 하려 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레놀프의 손짓에 그는 다시 자리에앉았다.
“북서쪽이라면 서쪽보다는 우리의 방향에 가깝네. 내가 자네들을 남쪽으로 보냈으니. 아버님에게 감사해야겠군. 자네들은 잠시 쉬고있게. 펠덴경. 서쪽으로 백보만 가서 잠시 망을 봐줄 수 있나? 반시간정도면 될 듯하군.”
레놀프의 말에 펠덴은 고개를 끄덕이고 구덩이를 나와 밖으로 조용히 걸어갔다. 그는 최연소자는 아니었지만 갓 20살이 넘은 젊은 기사였다. 그라면 눈이 좋고 귀도 밝을 것이라 레놀프는 판단했다.
레놀프는 이스피테의 명문가 출신이었다. 아버지는 영주였지만 둘째였던 그는 영지를 받을 일이 없었다. 기사 훈련을 받던 그가 자연스럽게 선택한 길이 바로 트리니티의 기사였다. 귀족 출신이었던 그는 작은 부대의 지휘관 자리에 오를 수 있었고 상관과 같이 훈련을 나왔던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는 상관과 부대원들을 잃고 이들과 함께 도망을 치는 중이었다.
오늘 쓴 글입니다. 이런데 소설 올리면 보는 사람이 있을 지는 모르겠네요.
가끔 단편식으로 잘라서 올려봐야겠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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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꿈은 있지만... (0)
2013/11/04 PM 01:31 |
꿈을 향해 노력한다는 것이 힘드네요. 아직 방향도 없고 먹고 살기 힘든 일에 성공을 바란다는 것도 무리인 것 같고요.
게임시장 망한다고 요즘 난리지만 장르소설 업계는 답이 안나오네요.
제가 너무 허황된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닌가 걱정도 되고요.
요즘 치킨을 못먹어서 이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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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오늘 떠오른 간단한 소설 (6)
2013/10/22 PM 11:26 |
내가 주식회사 세계정복을 알게 된 것은 한 증권가 찌라시 기사에서였다. 주식따위는 하지도 않고 그럴 돈에 게임 캐쉬나 지른다고 생각하는 내가 증권가 찌라시를 본 것은 그저 우연한 실수였을 뿐이었다. 그저 올해 말 나온다고 하는 고플사의 GO폰의 새 버젼의 사진이 유출되었다고 하는 기사를 포탈사이트 메인에서 발견하고 클릭한 것이었다.
물론 그 기사의 링크가 잘못되어 증권가 찌라시로 연결 된 것은 아니었다. 내가 들어간 페이지는 GO폰의 루머에 대한 제대로 된 기사였다. 그 기사가 제대로 되었다는 것은 아니었다. 유출되었다고 기자가 당당하게 올린 사진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전혀 정교하게 만들어지지 못한 단순한 아마추어의 관심성 그림이었고, 실제 모델과는 전혀 닮지 못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내가 그 페이지에 들어가서 사진을 보려는 순간, 사진 위에는 광고창이 뜨며 사진을 가려버렸다. 흔히 보는 인터넷신문의 자극적인 기사였다. 나는 그 광고를 보다 짜증내며 끄려고 했다.
문제는 내가 그 전날에 라면을 먹으며 게임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게임화면을 바라보며 라면을 먹고 있는데 누군가가 내 캐릭터의 뒤통수를 치고 도망간 것이었다. 나는 당연히 그 상대방을 잡으려 두 손을 키보드와 마우스로 가져갔다. 그리고 나는 내가 라면을 먹고 있다는 것을 깜빡해버렸다.
덕분에 평소에 쓰던 마우스가 아닌 방구석에 처박혀 있던 만원도 안되는 저가 마우스가 내 손에 쥐어져 있었다. 게다가 마우스패드 역시 라면국물을 닦고 말리느라 공책으로 패드를 대신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 전까지도 수십번은 마우스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 화를 내고 있었다.
그것이 내가 실수로 광고창을 닫는 버튼 바로 옆에 있던 기사를 클릭한 이유였다. 그리고 그 기사가 바로 주식회사 세계정복에 대한 기사였다. 기사 내용은 별 것 없었다. 이번에 세계정복이라는 주식회사가 코스닥에 상장을 했는데 그 기업이 세정그룹의 자회사로 추정된다. 라는 간단한 내용의 기사였다.
그 기사를 훑어본 나는 백스페이스 키를 눌러 GO폰의 사진을 보았고 그를 위해 쓴 시간을 매우 후회하였다.
뭐, 이 이야기는 사실 진짜 이야기에 그다지 상관은 없다. 그저 주식회사 세계정복에 대해 내가 제일 처음 들은 순간일 뿐이다. 그 이후로 나는 그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세계정복이라는 회사에 대해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 사건은 인천에 어느 로봇이 나타난 것이었다. 나는 그 뉴스를 12시 즈음에 인터넷으로 보게 되었다. 순전히 11시까지 자고 있었던 탓이었다. 실제로 그 로봇이 나타난 것은 아침 7시 즈음이었다고 한다. 백수인 내가 도저히 일어나 뉴스를 보고 있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내 게으름은 그렇다고 치고, 12시에는 이미 세정그룹에서 새로운 자회사를 발표한 뒤였다. 바로 주식회사 세계정복이었다. 세계정복이란 야심찬 목표를 가진 회사였다. 그것을 본 내 반응은 아, 그렇구나. 하는 것이 끝이었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 것은 그 날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았던 브레이크댄스 신드롬, 제동무용 증후군이라 부르게 될 이상한 발작증세였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그 날 이후로 1개월이 지난 지금도 발작증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정신병원에서 고통을 받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제동무용 증후군은 아직도 원인과 치료법이 발견되지 않았다. 유일한 완화법은 지치길 기다리는 것이었다. 브레이크 댄스를 추다가 결국 제풀에 지쳐 멈추고 만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불행한 사람은 평생 브레이크 댄스를 추다가 인생을 마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내가 이런 긴 이야기를 쓰는 이유는 간단하다. 기껏 보성에 와서 해수욕을 즐기려 했지만 세정의 로봇이 이번에는 충청북도에 상륙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군대와 경찰이 출동하며 전기를 끊어버렸기 때문에 할 것이 없어진 나는 손으로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이었다. 여러분은 분명 나는 컴퓨터로 이 글을 보고 있는데 무슨 소리냐. 할 것이다.
이것에 대해서 나는 조금 해명할 것이 있다. 사실 이 글을 쓴 다음에 주식회사 세계정복이 이렇게 유명해질 지는 나는 전혀 몰랐다. 때문에 나는 이 글을 방구석에 쳐박아둔 뒤에 잊고 있었다. 그런데 주식회사 세계정복이 유명해지자 이 글을 올리면 베스트에 올라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위 문단은 컴퓨터로 옮기며 추가한 문단이고 아래부터는 손으로 쓴 부분입니다. 착각하지 말아주세요.
덕분에 내 아름다운 여름방학 계획은 완전히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백수에게 무슨 여름방학이냐 하면, 작년까지는 여름방학이기 때문에 올해도 여름방학이라는 논리에도 맞지 않은 말을 내세울 것이다. 그렇다고 백수가 여름휴가라고 쓸 수 없지 않은가. 뭐 결국 어느 용어를 가지고 와도 봄에 쉬고 있는 것과 여름에 쉬는 것을 구별할 적당한 단어는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해수욕장에 놀러와서 방안에 앉아 글만 쓰고 있는 한심한 놈이라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내가 봐도 그런 것 같다. 사실 나는 이곳에 혼자 왔다. 남자 혼자 해수욕장 와서 뭐하고 놀 거냐고 물으면 나는 당당하게 수영을 할 것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수영을 하는데 옆에 사람이 있으면 물에 빠졌을 때에 붙잡을 부표의 역할 이외에는 딱히 대단한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사람들은 튜브라는 것을 만들었다.
그러니 혹여 해수욕장에 혼자 놀러온 20대 후반의 백수를 보며 욕을 하지 말아주었으면 한다.
사실 이 글을 쓴 건 창 밖의 로봇을 보며 묘사를 하고 싶어서 였다. 그런데 막상 이렇게 잡담을 하다보니 다시 창밖을 봤을 때는 이미 상황이 정리가 된 후였다. 웃긴 일이었다. 아 귀찮아. 그냥 잠이나 자야지.
원래 쓰고 있던 소설의 외전격으로 끄적여봤습니다. 본편에서도 진행은 안보여주고 옆에 딴짓만 보여줍니다.
그런데 이런데 올리면 사람들이 보려나요. 어차피 취미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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