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 시간이 어중간하여 매점에서 컵라면이랑 삼각김밥 하나를 사와서
방에서 먹는다...
문득 옛날 생각이 난다...
어렸을때 너무 가난했던 우리는 쌀 떨어질때가 간혹 있었다....
그때가 나 초등학교 저학년쯤 됐을터이다...
어머니는 어디서 품팔이를 하셨는지 라면을 한묶음씩 가져와서 그걸 먹었다.
하루...이틀......
근 일주일을 먹으면 결국 다 토하고 영양실조로 드러눕는다....
하지만 아버지가 술에 취해 들어와 "애비가 들어왔는데 누워있냐"면서 밟을때엔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불이나케 일어나 인사하고 구석에 웅크리고 있다....
요즘은 잘먹는다....굶는 경우는 내가 먹기 귀찮아서이다...
난....내 눈앞에 먹을것이 있다는게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문득 컵라면을 먹으며 아련히 떠오르는 기억들....
결코 추억은 아니다....
밖을 보니 흐리다......
또 다른 누군가 그때의 내 심정으로 지금을 살아가고 있겠지.....
늘 멋지고 여유로운 모습이시라고만 생각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