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있는 모 지방대는 2008년에 양산으로 캠퍼스를 옮겼습니다.
양산캠퍼스에는 의대, 간호대, 그후 치대, 마지막으로 한의대가 생겨 의학 관련 대학만 모여있습니다.
여기 의대 건물이 가장 먼저 생겼는데, 문제는 건설사 쪽에서 날림+저질 공사를 해놨다는거죠.
장마철에 비가 많이 오면 각 층마다 비가 세는 보기 드문 장관도 연출합니다.
그리고 원래 의대교수들이 부검실과 시체 보관실, 해부실습실은 따로 건물을 만들어 독립적인 공간에 만들어야한다는
주장을 가볍게 씹어드시고 위에 분들이 그냥 의대 건물에 같이 만들었습니다.
자주 사용을 안하면 모르지만 전국에 몇 분 안되는 법의학 교수님이 있어서 경남 쪽에선 거의 대부분 여기 부검실로 시체들이 들어옵니다.
일주일에 경찰들과 상복을 입은 유가족과 시체가 들어오는 날이 많게는 매일, 적게는 3회정도...
문제는 그 부검실이 매점, 식당과 연결되는 가장 가까운 길이라는게 문제죠...ㅡ,.ㅡ;;;
1. 약 2년전 꽤 넓은 의대 건물 1층 전체에 요상한 냄새가 퍼진 적이 있었습니다.
시간은 약 오전 10시반에서 11시 사이쯤.....꽤 불쾌한....
당연히 저를 비롯한 여러 의대 교수님들은 대번에 시체 썩은 냄새라는 걸 알고 그냥 지나쳤지만,
일하시는 분들은 그 냄새를 맡고는 화장실로 직행...밥도 다들 굶었다고 하더라구요...
2. 토막 시체들도 꽤 들어옵니다. 토막치기 전에 직접적 사인이 뭔가 해서 부검을 위해 들어옵니다.
보통 아주 드물긴 하지만 비닐을 깐 이동침대에 꽁꽁 묶어도 한점씩 툭하고 떨어지고 꼭 그걸 목격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죠..
3. 몇년전, 부산 덕천에서 한 사이코 (김길태)가 여중생을 성폭한 후 살해를 했는데, 그 시체 부검이 여기서 이루어졌습니다.
보통은 부검실을 지나칠 때 별생각없이 지나치지만, 그때는 그 장면을 보고 살인자에게 엄청난 분노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4. 부검실, 시체보관실, 해부실습실은 의대 건물 내에 존재를 하지만, 약 50m 정도의 긴 복도로 철문을 두개 지나야
갈 수 있습니다. 당연히 그쪽은 한낮에도 음산한 느낌이 듭니다. 비가 오는날은 장난아니죠.
그래서 그런지 가끔 괴담이 들려오곤 합니다.
- 한 대학원생이 부검실 앞을 지나치는데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이야기
- 밤늦게 지나가는데 불이 켜져있어서 누가 있나보다 하고 지나간 뒤, 잠깐 뒤돌아보면 불이 꺼져있다는 이야기
- 가끔 시체보관실에서 말소리가 들린다는 이야기 (시체보관실은 냉장고처럼 내장 상태고 자물쇠를 채워놓아 아무나 못들어감)
등등의 이야기가 있네요...
문득 생각이 나서 올려 봅니다 ㅎㅎㅎㅎ
그럼 다들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