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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곡성 보고 왔습니다. (스포!!!!!) (2) 2016/05/12 AM 02:34

치밀한 떡밥을 연속으로 투척하면서 '이래도 현혹되지 않겠느냐?'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영화였습니다.
맨 마지막 사진박스까지 보여주면서 '이게 마지막 떡밥임. 물지 그래?'라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사람들에게 '그래서 범인이 누군데?' 라고 질문한다면 여러가지 대답이 나오게 될겁니다.
한패냐 아니냐. 악마니까 이놈이 범인이네. 의 등등의 의견이 나올것 같은데
저는 '그래서 범인이 누군데?'라는 질문을 다시 하게 됩니다.

맨 처음 성경구절로 시작하는데 이것은 예수님이 죽고 부활한 후 나중에 제자들이 모여있을 때 텔레포트로 제자들 앞에 나타나자 제자들은 유령으로 생각하는데 자신의 몸이 만져지는 결정적인 증거로 부활한 예수님임을 말하는 구절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결정적인 단서 '만질 수 있으면 부활이 사실이다'라는 것을 범용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이 영화의 화두인것 같습니다.

쿠니무라 준 : 악마인것은 확실합니다. 그런데 이 모든 사건의 배후인가 하는 것은 의문이죠.
마지막에 내가 아니라고 말하면 아닌건가? 내가 악마가 아니다라고 하면 악마가 아니게 되는가? 손의 못자국(예수님의 부활의 증거)를 보여주면 너는 나를 뭘로 믿겠느냐? 라는 화두를 던집니다.
영화 내내 장면마다 그가 악마의 모습을 한 것을 계속 보여주면서 '악마잖아? 답은 나와있네'라고 선택하도록 합니다.
그는 정말로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의 사진이 영혼을 얻거나 가두기 위한것일까요 그냥 찍는걸까요? 그는 트럭에 좀비 아저씨가 없는 것을 보고 왜 놀랬을까요?

일광 : 훈도시와 마지막 사진 박스를 보면서 외지인과 한패였구나 라고 생각하는데 이것도 떡밥을 쉽게 문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감독과의 대화에서 감독이 '외지인과 일광은 처음부터 한패'라고 말했다는데 개봉도 안했는데 결정적인 내용을 네타하는 감독이 세상에 어디있음?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다'와 같은 선상에서의 떡밥인것 같음.
일광은 그 외지인이 이 사건의 배후라고 판단하고 그에게 살을 던졌고 그가 죽었다는 것을 느끼고 사건종결하나 했는데 무명을 보고 개쪽을 당한 후에 무명이 졸라 쎈 배후라고 판단합니다. 외지인은 자기와 같은 도사라고. 그래서, 주인공에게 빨리 가라는 조언을 한것이겠죠. 저는 사진을 찍는 행위가 다이어트 사용후기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일광의 태세전환들이 관객들에게 떡밥을 물게하는 좋은 액션일 수 있습니다.

무명 : 할매의 영통한 사실을 전달하죠. 외지인이 범인이다. 둘이 한패다. 그런데 닭이 세번 울고 갔어도 가족이 죽은것을 막지는 못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닭이 3번 운 후에 갔다면 배후가 누군지 알았겠죠. 마지막 말릴때 손을 잡는 행동은 맨 처음 성경구절이 보여주는 것과 같습니다. 종구가 믿을 수 있느냐라는 의구심을 귀신이냐 사람이냐 와 연계해서 물어봤을때 손을 잡아서 사람임을 나타냈죠. 그러면 믿어야 할텐데 머리핀이나 다른 정보들을 가지고 믿지 않게 됩니다. 외지인과 반대되죠. 내가 악마 아니라고 하면 악마 아닌거냐.

종구 : 주위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주워담으며 외지인이 범인이라는 확신을 해가게 됩니다. 떡밥을 하나하나 물어가며 관객들도 여기에 동참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범인을 지목하도록. 정보를 거기에 맞춰서 해석하도록.

이제 관객들은 정보를 선택하고 그것을 신뢰해야 합니다. 누가 범인인가를 결정하고 모든 데이터를 거기에 맞춰서 재해석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고 성경을 읽는 것과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않고 성경을 읽는 것은 같은 성경을 읽더라도 결론이 달라지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도 결론이 갈라지게 되는거죠.

외지인이 이 모든일의 원흉일까요? 일광은 처음부터 한패였을까요? 당신이 믿으면 그사람이 범인이 되는걸까요?
일광이 사진기를 들고 있는 모습의 포스터 타이틀이 '미끼를 물었다'입니다. 이 포스터도 미끼일까요?
당신이 미끼를 무는 순간 모든 정보는 거기에 맞춰서 변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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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죽    친구신청

마지막 일광 트렁크에서 나온 사진때메 한반에 여러가지로 생각하던게 다 꼬여버렸네요; 진짜 계속 생각나게 하는 영화였어요. 시간지나서 감독 얘기도 들어보고 싶어요

만추억추    친구신청

외지인과 일광이 한패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 인터뷰는 그냥 사전 홍보 인터뷰 자리가 아니라 영화 시사회 후에 이루어진 자리입니다. 감독이 코미디 영화라고 말한 것은 곡성 홍보나 시사회 관계 없이 이전 인터뷰 자리에서 곡성 얘기가 나오니까 다른 감독들과 한 드립이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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