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나는 빌라 전세 살고 있는 사람이라 큼지막한 사건들에 참여할 여지가 없었음.
비트코인 뜬다고 할때 참여하지 못했고
폭락직전 다 처분해서 어머니 상가 하나 마련해 드렸다는 글을 볼때 배아파하지 않고 축하해줬음.
폭락으로 인해 고통하는 사람들을 보며 통쾌해 하지 않았음.
그때 들어갈걸 하는 생각 안듬.
집값이 계속 오를 때에도 참여하지 못했고
자고나니 몇억씩 올랐다가 하는 분에 대해서 배아파 하지 않음.
잘 팔아서 수익실현 하신 분들은 축하해 줬음.
배아파서 떨어지라고 고사지내지도 않고 앞으로 고통하실 분들에 대해서 안타까워 하기는 할 것 같음..
그때 집살걸 하는 생각 안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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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내용을 먼저 적은 이유는 떨어지기를 바라는 목적에서 쓰는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겁니다.
의식의 흐름대로 '바젤3'를 따라가다보니 '이거 ㅈ같은 상황인데??' 라는 생각이 드네요.
- 바젤 협약은 경제 위기를 겪어가며 세계 은행들이 보완해나가고 있는 협약임.
- 이걸 못지키면 '아이고 과제를 못했네요' 하면서 넘어갈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걍 은행 취급을 못받을 상황임. 어떻게든 기준을 맞춰야함.
- 기준 수치 맞춰야하니 은행들이 가계에 돈을 더 빌려줄 여유가 없어짐. 올해 대출상담 끝. 내년 1월 1일에 상담 개시 못할지도...
- 부동산쪽 대출은 위험도가 더 높아서 은행에 돈을 더 쌓아둬야 함. (대손 충당금)
- DSR 이 중요한 수치가 됨. (총부채 원리금 상환액)
- 예전에는 '집값이 15억인데 7억밖에 안빌렸네. 안전하네' 였는데 이제는 '그래서 빌린돈 차근차근 갚아갈 수 었어 없어?'가 중요함.
- 번돈에 비해서 돈 갚는 비율이 높을수록 '저 ㅅㄲ 위험하네. 쟤때문에 충당금 더 올려야하잖아. 이자 더 받아야겠네'가 되는거고
- '지금 집값 오르고 있으니 나중에 팔아서 갚는다니까요'는 이제 어필이 안됨.
- 아예 돈 버는거 충분하지 않으면 대출이 거절 될 확률이 높음.
- '대기업 근무하면서 영끌 엄청 했는데 갑자기 짤린다. 고가 아파트 샀는데 나이때문에 명퇴해서 직장이 없다.' 상황 되면 DSR 비율 작살나는거.
- 대출 많이 받은 상황이라면 코로나 상황에서 직장 안짤리기 위해서 사장 발이라도 핥아야함. 뭐. 유니크한 직업이라 갈데 많으면 문제 없겠지만...
- 집값이 떨어질수록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해서 은행이 바라보는 시선이 안좋아지고 시중금리 인상이 뒤따라옴.
- 15억짜리 집을 담보대출로 사려면 연수입이 얼마가 되어야 할까? 1억? 1.5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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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번 정권이 부자가 되는 사다리를 걷어차네 마네 하고 있는데
정권이 문제가 아니라 바젤3가 사다리를 박살 내서 못 올라가게 할 뿐만 아니라 기존에 사다리에 매달려 있는 사람도 떨어뜨릴 예정임.
'몇년 전부터 바젤3 이야기가 나왔는데 폭락론자들이 잘 써먹던 수법 아니냐?'라고 무시하던 분들은 이제 새 시대의 파도를 온몸으로 맞을듯 함.
지금이라도 털고 익절하시는 분들은 승자가 되겠지만
언론이 부추긴 위기의식에 못버티고 들어가서 아직 구입한지 몇년 안지난 20,30 분들은 진짜 참담할 수 있을것 같음.
물론 월세든 월급이든 년수입 1억 이상이면 어떻게든 버티겠지만
최대치로 영끌한 연봉 1억은 장담 못할 수 있음...
영끌로 집을 산 20,30중에 억대연봉 아닌 분들은 내년에 은행의 관심병사가 되실 듯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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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 뭐. 서울보증보험 들어있는 빌라에 마이너스 통장 좀 쓴 상황이라서 직장만 계속 유지되면 이시대는 어떻게 넘어가겠지만...
이건 부동산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무조건 알아야 하는 내용인데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