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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 선 팔라딘 유머가 있어서 기독교에서 '선악'이라는 것을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 해보고자 함.
다음 내용이 범용적인 선을 말하는 것이 아님을 우선 이야기 드립니다.
밑에 내용을 읽다보면 뭔가 수많은 의문과 반론이 생길텐데 그러려니 해주시면 됩니다.
일단 '선악의 기준'은 상대적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 할 수 있는데 어떤 기준선을 가지고 있는 존재나 단체가 있고 그것을 따르는 대상이 있는데 기준선 안에 있으면 선이고 기준선을 벗어나면 악입니다.
이 관계의 밖에 있는 제3자가 있다면 그 사람 입장에서는 그걸 다르게 보겠죠.
현재의 인간은 모든 사람이 각자의 기준선이 있고 각자 선악을 판단합니다.
물론 그 의견 중에 공통적인 부분이 모여서 도덕이 되고 법이 되기도 합니다.
어떤 인물에 대해서 모든 사람이 '쟤는 착한애야'라고 해도 내가 ㅈ같이 보면 걔는 악인입니다. 아니 'ㅈ같은 놈'입니다.
내 선악의 기준선의 밖에서 행동하는 그놈은 'ㅈ같은 놈'인거죠.
'햄을 먹는게 나쁜가?'라는 질문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먹었다고 경찰이 잡아가거나 하지 않죠.
그런데 오늘 아침 출근하는데 와이프가 '여보. 배가 많이 나왔으니 햄 먹지 마세요'라고 명령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하필 회사 식당에 햄 반찬이 나와서 마음 한켠에 망설임이 있었지만 잔뜩 집어서 먹었습니다.
그러면 나는 와이프에게 죄를 지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옆에서 모두가 '그게 뭔 죄냐?'라고 하지만 이 사실이 발각되면 와이프에게 혼날 것입니다.
그래서, 퇴근을 하고 나서도 와이프 앞에서 뭔가 비밀을 숨기고 있는 죄인 마냥 행세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죄인 맞습니다. 사과하고 용서를 받아야죠.
와이프와 나와의 관계 속에서만 죄인 판정을 받습니다.
사회와 나의 관계 속에서 규정된게 도덕이고 국가와 나의 관계 속에서 규정된게 법률입니다.
그렇다는건 내가 관계가 없는 곳의 규정이 나를 간섭할 수 없는거죠.
물론 전인류에 소속된 인간애나 양심 같은 암묵적 규정으로는 제한 받을 수 있을겁니다.
그러면 다시 돌아와서 기독교에서 말하는 '죄'라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하면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 속에서 규정된 기준선(선악의 기준선)을 내가 어긴것이 기독교의 죄입니다.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 없이 살아온 사람에게 뜬금없이 '당신 죄인입니다'라고 하면 당황스럽죠.
대상에게는 거의 '너는 살인자야!'라는 느낌으로 받아들여지니...
정확한 표현은 '당신은 하나님 앞에서(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죄인으로 판정 받은 사람입니다'라고 표현해야죠.
물론 기독교가 아닌 분들에게 이런 말은 '당신은 암웨이에서 SP도 아닌 수준입니다'라고 하는것과 같습니다.
'나 암웨이 안하는데 SP가 무슨 상관이냐?'라는 반응이 당연히 나오죠.
그런데 사람들은 'SP'라는 단어에는 데미지를 안받아도 '죄인'이라는 단어에는 데미지를 받네요.
'다이아몬드 회원이 아니다'라고 하는것에는 기분나빠 하지 않지만 '구원을 못받았다'라고 하는것에는 꺼림직하구요.
네. (기독교적 관점으로는) 죄인이십니다.
'왜 죄인이라는 판정이 나올 수 밖에 없는가?' 는 다음 글에.....
PS) 그러니까 저 마법 단검의 선악 판단은
'무기 제조자의 신앙에 따르는 것인가?',
'무기 제조자가 제조하면서 명명한(소속시킨) 신의 신앙에 따르는 것인가?',
'무기 자체적으로 선악의 기준이 프로그래밍 되어서 알아서 판단하는가?'
'무기를 든 사람의 신앙을 따르는 것인가?'
라는 질문이....
PS2) 검색해보니 5판부터 팔라딘이 '종교'가 아닌 '맹세'를 기반으로 하는것으로 바뀌었군요.
그러면 '질서 선'이라는 성향이 황금률로 공통 적용되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