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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인간관계 질문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원글이 지워질 것 같은 느낌 아닌 느낌이 드는거라 내 노력이 헛되지 않게 기록으로 남김.
'상대의 잘못에 바로 들이박아서 고쳐야 하지 않는가?' 라는 의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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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현대 사회에서는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하실 것 같아서 그래도 댓글을 남기는게 좋을 것 같네요.
'그따위로 말 하는 이유가 뭐냐'라고 말씀하신다면 싸우자라는 의도밖에 안됩니다.
예시를 들어볼까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몇년간 싸우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수도에 핵미사일 한방 떨어뜨리면 우크라이나 수뇌부 모두 사망할테고 바로 전쟁에 승리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데 계속 젊은이들 고기방패로 갈아가면서 지지부진하게 전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도 장거리 미사일 날리는걸 허락해달라고 서방에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전쟁을 하는데도 어느정도의 선을 넘지 않고 있죠.
이렇게 선을 지킨다라는 것을 어릴때부터 자라가면서 배워가게 됩니다.
예전에는 동네 애들 뻔했죠.
놀다가 선을 넘으면 주먹 날아오고 싸우고.
너랑 안놀아 하다가도 다시 같이 놀게되고.
아쉬운 부분 있어도 서로 맞추면서 같이 어울리려고 하게 되고.
이렇게 맞으면서 절교를 당하면서 사회성을 배워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현시대에는 온라인이 발달하면서 랜선관계를 맺고 끊는데 익숙해지고 놀이터에서 같이 노는 문화가 없어지면서 이런걸 배우는 부분이 많이 약해졌습니다.
지금 글쓴이님은 인내심을 키우고 사회성을 갖춰가는 기회를 많이 갖춰지지 못한것 같습니다.
사회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은 관계 유지입니다. 당연히 새로운 관계를 맺기 위한 부분과 관계를 깰때의 부분도 중요합니다.
무조건 내가 손해보라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참아야 하는 부분도 있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해하고 참아주는 것은 더 성숙한 사람이 미숙한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의 끝판왕이 자식을 키우는거죠.
태어나자마자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외치는 애가 아니라면 모든 면에서 미숙합니다.
하라는 것 안하고 하지 말라는 것 하고 미운오리새끼가 따로 없죠.
그래도 부모는 다 감당하면서 어떻게든 성숙한 성인으로 만드려고 노력합니다.
'그따위로 말 하는 이유', '너 말이 왜 그따구냐?' 라는게 일반적으로 용납되는 단어가 아닙니다.
이렇게 지적했을때 상대가 바로 나의 말 앞에 회개하고 고꾸라지지 않습니다.
100명중에 99명은 '나랑 관계를 끊자'는 의도를 품고 있구나 라고 해석합니다.
들이박고 사실을 적시하고 상대가 떨어져나가면 '내가 승리했다'가 아니라 '나의 사회적 나와바리가 줄어들었다'라고 보셔야합니다.
결국 외톨이가 됩니다.
'나는 잘못한게 없는데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네'라는 정신승리하면서 모니터 앞에만 앉아있겠죠.
그냥 넘기면 울분은 어디서 푸는가?
내가 소화해야 합니다.
스트레스 쌓인것은 개인에게 맞는 방식으로 스트레스 지수를 낮춰야하구요. 게임을 하든 운동을 하든 잠을 자든.
내가 더 성숙해져서 상대의 미숙함을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구요.
이것도 훈련입니다. 능력치를 키워야 합니다.
관계를 유지하는게 + 이고 관계를 깨는게 - 입니다.
글쓴이는 대화에서 승패를 가르려고 하는데 상대는 거기에서 더 말하면 관계가 망가지니 끊으려고 하는것임.
아니면 거기서 관계를 끊고 더이상 엮이려고 하지 않는것일 수 있고.
그자리에서 이겨서 뭐함?
바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있고 몇년에 걸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있는데 글쓴이는 그자리에서 모두 해결해야 직성이 풀리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