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LOL에 대해서 모릅니다만 해설과 승패는 즐겨 봅니다.
전체를 파악할 시간도 없고 플레이 할 시간도 없고.
'뭐. 바둑을 약간 알지만 바둑을 실제도 두는 정도까지는 아니고 그냥 승패랑 분석만 본다'와 비슷한 느낌이네요.
이번 사건 관련 영상을 꼬박꼬박 다 챙겨보고 있는데 진짜 생각보다 T1이 더 써커스단 이었음.
저 영상이 어떻게 보면 '티배깅인가?'라고 볼 수 도 있겠지만 다들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을것 같고.
상대는 중압감에 헛구역질 하고 있는 상황임.
그런데 웃으면서 '너 이거 골라'라고 하고 모두가 고르게 바람 넣고 또 그걸 받아들이고...
문도가 상대팀에 넘어갔을때 질 확률 > 그냥 문도 스틸하고 'CS 잘먹잖아'로 버텼을 때 질 확률
이기 때문에 무조건 뺏어와야 한다는 페이커의 판단은 맞는데....
졌을때 오너랑 T1이 뒤집어 쓸 똥물을 생각한다면 이걸 받아들일 수 있을까?
물론 지금까지 페이커가 우겨서 넘어갔고 그걸로 결과를 만들어낸 것들이 많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그럴거라는 보장은 없음.
'내가 직장 다니는데 이번 계약서 사인했다가 잘못되면 나 퇴직해야함'
'이번 사업 확장하는데 지역 잘못 고르면 본진도 털림'
등등 많은 비슷한 선택이 우리 일상에 있음.
이런 후덜덜한 결정을 내려야하는 상황에서 저렇게 웃으면서 도전한다는 것은 진짜 유관력을 넘어서 광기라고 보여짐.
정말로 수많은 난관을 헤쳐온 40,50대도 간떨릴텐데 저 자리에 앉은 20대 젊은 청년들은 몸이 뿜어내는 아드레날린 샤워에 적응 못하고 헛구역질 나올만 할 것 같음.
그러니까 회장 자리에 앉아있는거고 그러니까 연봉을 많이 받는거고 그러니까 명성을 얻는게 맞는데...
나같은 일반인은 저 자리에 앉혀놓으면 똑같이 옆에서 토하고 있을 것 같음.
PS) 다음주 수능인데 많은 젊은이들이 중압감에 시험을 제대로 못푸는 경우가 발생하겠죠. 1교시 끝나고 토하는 애들도 나올테고. 그래도 다들 맘 잡고 잘 해서 공부 한만큼 나오기를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