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에 이사를 하면서 좀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했음. 물론 전세.
현재 처가쪽 사람들과 같이 살아야하는 상황인데 장모님의 일이 더 늘어나게 생겨서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음식물 건조분쇄 타입 처리기', '식기 세척기', '얼음 정수기'를 도입함.
(새로 이사하는 집이 4층에 엘베가 없는 상황이라서 장모님의 연약한 무릎으로 왔다갔다 하시는게 어렵다는 판단에 건조기 도입 결정.)
그럼에도 세탁기 돌리기, 건조기 돌리기, 무선청소기로 바닥 돌리기 라는 일은 남아있어서 부담이 되기는 한 상황임.
아무튼 음식물 처리기 관련해서 사용기를 남겨보고자 함.
구입한 제품은 쿠쿠 CFD-D301DCNW 이고 5세대 모델임. 2.6L 용량이고. 현재 2L 짜리 6세대 모델도 판매하고 있음.
이거 제품 고를때 유튜브에서 추천하는 4개중에 1개 골랐던것 같은데 왜 최종선택이 되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남.
과거를 생각해보면
음쓰를 상온에 뒀다가 상해서 냄새 났던 기억도 있고.
음쓰 봉지를 냉동실에 넣어뒀던 기억도 있고....
지금 같이 살고있는 식구가 많아서 음쓰 처리를 해야할 필요성이 있어서 과감하게 지름.
쓰다보니 늘어난 가재도구들....
1. 보쉬 전동 드라이버 (이미 보유) : 건조기 통을 분해하는데 필요함. 바닥의 나사가 6각렌치볼트로 되어있는데 이거 풀어야할때 사용함.
2. 스테인레스 주걱 : 쿠팡에서 검색하다가 하나 구입. '네오트리 스텐304 라이스 스쿱' 건조기 바닥이나 벽에 눌러붙으면 긁어서 떼어내기 위해 구입. 건조기 통 내부의 코팅이 벗겨질 수 있으나 내 뱃속으로 들어가는게 아니니 벅벅 긁을 수 있는걸 찾다가 구입함.
3. 은박 통 : 건조를 마치고 내용물을 1차로 덜어내기 위한 공간. 배달음식 그릇이었던걸로 기억.
4. 깔때기 : 쿠팡에서 검색하다가 하나 구입. '벨라쿠진 304 스텐 깔때기 + 미니 깔때기 + 거름망 세트' 건조를 마친것을 음쓰 봉지에 안흘리고 넣는것도 일이라서 몇번 넣어보다가 답이 안나와서 구입함.
위 사진에도 보이듯이 재료가 적당하고 제대로 구워지면 초코칩이나 벽돌이 되어버림.
곱게 잘 떨어지는 경우에는 뿌듯한데 딱딱하게 굳어서 쿠키가 되어버리면 물에 불려서 풀어내야함.
뭐. 상한게 아니라 탄거라서 위생의 거부감은 없기에 만진 후에 손 씻으면 되어서 부담은 없는데.....
건조기통 내부의 팔과 바닥은 당연히 살짝 떨어져서 공간이 있음. 이 사이를 음쓰가 제대로 도포되어서 높은 열로 구워서 디스크를 구웠다면 팔도 안돌아감.
건조기통 내부의 팔이 안돌아갈 정도로 굳어버리면 그것을 제거하기 위한 수고가 많이 들어감. 불려서 덜어내는데 이게 잘 안불수 있음.
불려도 안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전동드라이버로 분해하고 불려야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함.
팔을 분해해서 물에 담궈놨는데 1~2시간 불려도 안떨어지는 경우에는 '내가 도자기를 구웠나' 생각하게 됨.....
건조시 난해한 것들.
1. 계란껍질 : 남은 계란과 잘게 부서진 껍질이 섬유질과 함께 구워져서 벽돌이 생성되었음. 부피가 줄지 않기 때문에 쓰레기통에 바로 버리도록 지시.
2. 모짜렐라치즈 : 건조를 방해해서 팔이 안돌아가게 하면서 최종 산출물이 덜 처리되게 함. 그래도 돌리고 나중에 치우게 됨.
3. 고구마줄기 : 고구마줄기 구해온것을 손질하고 남은 부산물들을 음쓰통에 넣었는데 섬유질이 밧줄이 되어서 칭칭 감게되어서 최종적으로 팔이 안돌아가게 됨. 섬유질이 길게 남지 않도록 가로 방향으로 잘라서 처리해야함.
4. 밥, 떡 : 이게 어떤 재료들과 함께 들어가느냐에 따라서 결과물이 다른데 메인이 되는 순간 건조통 바닥에 얇게 도포되어서 누룽지 디스크로 변신함. 부수려고 했을때 부서지면서 떨어지는 애들이 있고 분리가 안되는 애들이 있음.
아무튼 웬만한것은 대부분 부피를 다 날려버리고 매우 조금 남게 됨.
닭뼈 같은것도 분쇄해서 잘게 조각나게 되어서 버리기 좋게 됨.
문제는....
다 처리되고 나서 뚜껑을 열었을때 내가 노가다를 해야하는가 말아야하는가 하는 랜덤이벤트가 발생한다는게 문제임.
내가 하는 일이라서.....
결과물은 음쓰 봉지에 넣어서 버리고 있음.
완전히 연소되어서 쓰레기 봉투에 넣어도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마포구청에 문의했을 때 쓰레기 봉지에 버리라는 답변을 받음.
'음쓰건조기 돌린 결과물은 쓰레기 봉지로 버려도 됩니다'라고 했을때 10%만 건조한 결과물도 쓰레기 봉지에 넣는 분들이 발생할거라서.
내가 관계자라고 해도 '음쓰봉지에 버리셔야 합니다'라고 답변할듯 함.
결론적으로 요약하자면
음쓰 관련한 애로사항이 거의 없어졌으나, 돌리고 난 후에 뚜껑을 열때마다 나의 일이 이번에 신규로 또 발생하였는지 두근두근하면서 결과를 확인함. 가챠도 아니고....
분해를 못하는 분이라면 '쓰다가 통이 굳어서 세척을 했는데도 계속 팔이 안움직여서 AS를 요청하는 상황'이 발생하실듯 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