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우리나라에서 배출된 것에 대해 멘붕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배출이라는 단어가 맞는데 배출이라는 단어를 쓰니 그 배출이 생각나는군요. 전 그 배출이 아닌 다른 배출을 말한겁니다. 신고하지 말아주세요.)
삶에 있어서 그것을 해석하고 미래를 바라보는 것은 중요합니다.
과거와 현재를 분석하지 못하면 미래에 대한 예측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멘붕 회복 차원에서 시리즈로 글을 좀 써보고자 구상하고 있는데 그 전에 맛보기로 하나 써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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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나쁜 남자 신드롬'이라는 단어를 씁니다. 왜 여자들은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걸까요?
당하는게 좋은걸까요? 마음과 몸과 돈을 뺏기는게 오르가즘을 일으키는걸까요? 아닐겁니다. 그런데 왜 그럴까요?
왜 사람들은 박근혜씨를 당선시켰을까요? '나쁜 남자 신드롬'에 정확히 맞는 상황 아닙니까?
제가 보는 관점에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하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좋은 남친, 좋은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그렇지만 세상에는 폭탄이 널려있습니다. 별의 별 샹또라이 같은 사람들이 멀쩡한 모습으로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야바위꾼이 구슬 하나를 그릇에 넣고 요리조리 돌려놓고 고르라고 하듯이 멀쩡한 사람 세사람 중에 하나를 고르라고 하고 있습니다.
(꽝을 고르는 순간 나쁜 남자 당첨입니다!)
셋중에 하나면 그래도 다행이지만 이것은 '정답이 있나?' 할정도로 지뢰밭인 것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사람들은 나쁜 남자를 고르고 싶어서 고른게 아니라 골라놓고 보니 나쁜 남자인 것입니다.
그래서 나쁜 남자를 고르지 않기 위해서는 그것을 골라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컴퓨터 하나 맞추려고 하는데 CPU는 XXX, 모니터는 YYY 해서 ZZZ만원에 사려고 하는데 잘 사는 것인가요?'
가끔 이런 질문이 올라오면 컴퓨터 부품 분야에 빠삭하신 분들이 견적을 수정해서 최적의 가격을 뽑아줍니다.
그것은 골라내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가끔은 '그냥 메이커 사세요'라고 답을 달때가 있습니다.
컴퓨터 분야에는 개념이 전혀 잡히지 않은 가족,친척,친구가 컴퓨터를 살 경우가 그렇습니다.
맞춰주면 '무료 AS 기사'가 되거든요.
자신에게 무엇이 좋은 것인지 골라낼 능력이 없다면 '메이커'를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업그레이드도 잘 안되는 '나쁜 컴퓨터'를 고를 수 밖에 없게 됩니다.
그렇다면 좋은 남친, 좋은 배우자를 고르기 위한 가장 큰 전제조건은 무엇일까요?
재력? 스타일? 자상함? 유머 감각? 학벌? 종교?
아닙니다. '가치관, 개념'입니다.
돈 많은 샹또라이 많습니다.
얼굴 반반한 샹또라이 많습니다.
자상하지만 가끔 빡돌면 반죽도록 패는 샹또라이 많습니다.
서울대 나온 샹또라이 많습니다.
교회 다니면서도 샹또라이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가치관, 개념'입니다.
정신이 제대로 박혀있으면 같이 환경을 극복해나갈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것을 어떻게 검증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내가 그 사람과 맞먹는 높은 수준이거나 그 사람보다 높은 수준의 개념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옆에 있어야합니다.
본인이 그 수준이라면 가장 좋고, 그렇지 않다면 조언을 구할 수 있는 가까운 사람이 그 수준인 것도 좋습니다.
(결혼하기전에 부모님께 검증받아야하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부모님이 나보다 수준이 높은 경우가 많거든요)
많은 대화를 통해 그사람의 머리속에 무엇이 들었는가 알아내야하고, 그사람이 쓰는 단어, 어휘를 통해 숨은 뜻까지 파악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 앞에 있는 문제들을 어떻게 극복해나가는가를 보며 개념을 검증해야합니다.
이것은 참으로 어렵고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 몰라 민나 세크스' 라고 하면 '나쁜남자' 당첨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본인의 수준이 낮을때에는 보통 주위 사람들도 다 수준이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애인과의 갈등을 가지고 자기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입을모아 '그럴거면 헤어져'라고 말합니다.
여초 사이트 가서 고민글을 올리면 '나같으면 차버린다'라고 댓글들이 올라오고 추천 100개 박힙니다.
(물론 모든 친구들이 말리는게 항상 틀린건 아닙니다. 맞느냐 틀리느냐를 분석해야합니다.)
그리고, 그것에 힘입어 덩쿨째 들어온 호박을 저 멀리 차버립니다.
그리고, '메이커'라고 불려지는 '만남 사이트'에 가입해서 1등급의 한우를 고르려고 발버둥을 칩니다.
결과는 '나쁜남자' 당첨입니다.
좋은 남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좋고 나쁨을 가려낼 능력이 본인에게 있어야 합니다.
이 능력은 책을 읽고, 사색을 하고, 고민을 하면서 생각이 깊어져가면서 생기는 능력입니다.
이것을 쉽게 갖기는 어렵습니다.
어쨌든 자신이 어떤 수준이든지 딱 고수준의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수준이 낮다는거. 그렇기에 여기 저기 널려있는 나쁜남자를 밟을 수 밖에 없다는거.
나쁜남자 당첨입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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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분야에서는 '나쁜 남자'인데 정치 분야는 어떨까요?
누가 정치를 잘할 수 있는가를 구별해내지 못한다면 같은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 사람의 가치관을 가지고 평가하지 않는다면 같은 현상이 발생합니다.
후보 토론회를 소개팅 분위기로 바라보며 '인물 좋네, 저년이 좀 독하게 생겼네' 수준으로밖에 바라보지 못합니다.
그들의 대화를 분석하며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는 검증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웬지 정치를 잘하게 생겼음. 경제를 살리게 생겼음'이라고 생각하며 표를 던집니다.
또한 '메이커'라고 불리우는 조중동의 기사를 신뢰하며 표를 던집니다.
그리고 생각하죠. '이 남자는 나쁜 남자가 아닐꺼야. 우리 오빠가 대운하를 할리가 없어.'
당첨되셨습니다.
문재인씨가 얼마나 수준이 높은가가 문제가 아니라 둘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국민의 수준이 얼마나 낮지 않은가가 문제입니다.
'아 몰라 민나 새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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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정치분야에서 둘을 구분해내고 제대로된 표를 던지셨다면 잘하신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삶에 있어서 다른 많은 부분은 우리도 똑같이 바보같은 결정을 합니다.
5060세대에 대해 약오르시겠지만 '죽일놈'이라는 정도까지의 분노를 표출하지는 마십시요.
본인의 다른 분야에 대해 바보같은 결정을 한 것에 같은 수준의 분노를 느끼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결론 : 이히히. 똥이야 똥. 오줌 배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