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진지잡순글 하나 씁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로마서 12장 15절)
언제나 문제가 생기면 기독교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예수를 믿지 않아서, 교회를 나오지 않아서 그렇게 되었다. 하나님의 경고다.'라고 말합니다.
이런 분들이 복권 1등 당첨된 사람에게 '니가 당첨된 것은 하나님의 경고다'라고 말하지 않겠죠.
우리나라 기독교는 경제발전과 함께 급속한 성장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사보다 젯밥에 관심을 갖는다고 부수적으로 딸려오는 경제적인 면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축복과 세상적인 소유를 같은 등급으로 놓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뿌리박혀있던 샤머니즘적인 기복사상과도 연결되었죠.
경제적이나 건강적으로 잘되면 하나님의 축복, 안되면 악마의 장난이나 자신의 잘못으로 바로 연결시킵니다.
'또 실로암에서 망대가 무너져 치어 죽은 열여덟 사람이 예루살렘에 거한 다른 모든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누가복음 13장 4절)
그런거 아닙니다.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있지 않습니다.
'죄 있어서 바로 죽인다'라고 말한다면 그 말 한 사람이 그 규칙에 일순위로 처단될 사람입니다.
자기가 뭔 소리를 하는지 모릅니다.
그 배에 타고 있는 분들중에 기독교인들이 없었을까요?
양보하고 죽어가고 자신들의 위치를 지키다가 죽어간 분들은 신앙이 부족해서일까요?
조금만 생각해본다면 그런 잣대가 아니라는 걸 알겁니다. 생각이 없는거죠.
이번 사건은 인간의 탐욕과 안일함이 어디까지 가고 그것이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야기시키는가 말해줍니다.
결과가 정말 슬픕니다. 울 수 밖에 없습니다. 안타깝습니다.
이럴때는 조용히 애도하는게 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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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그리고, 저런말을 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있다면 간단히
'그러는 너는 왜 그모양 그꼴이냐'라고 하면 발끈할 정도로 어그로를 끌 수 있습니다.
불행한 이유는 믿지 않아서, 신앙심이 없어서 -> 자신은 믿고있기에 그런일을 겪지 않는다
그러나, 그 사람에게도 어려움은 있다. 학교에 못붙고, 직장을 못구하고, 가족이 아프고 등등등.
-> 너도 신앙심이 없는것이구나. -> 발끈!
발끈하지 않고 차분하게 '나도 잘 모른다'라고 대답하면 제대로 믿고있는 사람입니다.
다른 이가 제대로 믿는 말든 신경 안써야 제대로 된 믿음이 아닐런지요?
(자신의 믿음에 돈독하는 게 맞지 않겠냐는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