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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잡순글]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0) 2014/04/29 AM 10:44
철학을 한다는 것은 사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 스피노자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나는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을 것이다. - 마틴 루터

지금 지구의 멸망을 따질 때가 아니라 내가 죽느냐 사느냐 하는 문제 앞에 서있는 우리들입니다.
언제 큰 사고가 터져도 이상할 것 없는 한국에서 오늘 하루 나의 삶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뭐. 원전 하나 터지면 도망갈 시간도 없이 방사능 재를 다들 뒤집어 쓰겠죠. 중국에서 터져도 우리쪽으로 다 날아올테고...

내가 몸부림 친다고 사회가 바뀌고 한국이 바뀌고 세계가 바뀌는 것도 아니고 바위 앞의 계란처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것 같습니다.
열심히 살아도 테가 안나고 나태하게 살아도 테가 안나고.
오늘이 어제와 같고 내일이 오늘과 같을 것 같은 다람쥐 쳇바퀴의 삶입니다.

이런 상황 안에서 자신의 삶의 의의를 찾아가는 것이 철학입니다.
그리고, 그 힘으로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바라봐야 합니다.
이것은 아는것을 넘어서 그것을 신뢰하는가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기독교(현실의 축복만 바라는 개독 아니고 진짜 고민 하는 사람들)에서는 전지전능한 하나님이 우리의 삶을 이끌어 간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도록 합니다. 온전한 신뢰 가운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잘 하도록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그 상황이 우리의 마음에 안맞는 경우가 많아서 징징징 거리면서 복을 달라고 하거나, 일요일만 믿고 나머지 시간에는 알아서 살거나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어진 상황을 만족할 수 없기에 제갈길을 갑니다.
- 전지전능한 하나님이 존재하는 것을 믿는가? (모든걸 만들었기 때문에 내가 가진걸로 네고가 안된다)
- 거지로 살게 하고 있는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이 시점에서 그게 필요하다는 건 니생각이고..)
-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데 앞으로 한걸음 내딛으라는 말을 신뢰할 수 있는가? (발밑이 외줄이기는 하지만 거기 뻗으면 안떨어짐)

그러면 다른 종교는 어떨까요?

하나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산은 나에게 유익한 산이고 저 산은 나에게 쓸모없는 산이다'가 아니고 '산은 산이다'라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모든 흐름 안에서 뭔가를 더 따지기보다 그냥 내가 있는 곳, 내가 사는 곳, 내가 사는 시대에서 나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악착같은 세상 사람들을 보며 '그래 용 쓰는구나'라고 해주고, 보다 의미있는 일을 맡아서 해나갑니다. 의미의 기준은 내 기준이 아니겠죠.

다른 하나는 내 자신에게 무한한 기대를 하는 것입니다.
세상을 살아도 내가 사는 것이고, 불안한 환경도 내가 이겨내야 하는 겁니다.
주위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지만 결국 마지막에 남는 것은 '유아독존'입니다.
나의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세상의 가치관 가운데 꿋꿋하게 살아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해도 안되는것 같아도 내 자신에게 희망을 걸고 내일 또 열심히 하면 됩니다.

이것도 아니라면????
주님을 의지하고 사는 방법도 있습니다. - 처음을 기억하고 이슬을 먹으며 그 힘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냥 신경 끄는 방법도 있습니다. - 고민 안하고 하루하루 회사나 학교 다니고 옆에서 지시해주는 거 하고, 이게 좋다더라 하면 그거 하고 진지하게 고민 안하고 사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떻게 사실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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