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 듯 더운 날일 수록 시원한 물 한잔이 그렇게 그리울 수 없고
귀가 떨어져 나갈 듯 추운 날일 수록 모닥불 한 점이 간절합니다.
영화적 구성은 좋게 말하면 심플하고, 나쁘게 말하면 대단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진부한 미장센과 투박한 구성을 송강호의 신들린 연기로
커버하는 감도 없지 않아요.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장면도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보는 동안에 촌스럽단 느낌을 받지 못하는 것도 신기하군요.
비록 실존 인물과 사건을 토대로 구성한 픽션이지만, 그것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세 단어에 지나지 않습니다. 바로 원리와 원칙, 상식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간절한 것이 저 세 가지이기에, 이 영화가 이렇게 거대한 울림으로 다가오지 않나 싶습니다.
오는 길에 오랜만에 하늘을 올려다 보면서 왔습니다.
사족인데, 주인공인 송우석을 미화하는 묘사가 없냐, 하면 그건 아니에요. 뭐 히어로니까 당연하겠지만요. 그런 면에서 오히려 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다른, 픽션이라는 점은 확실히 염두에 두는 편이 좋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