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잘 마시던가, 손을 잘 비비던가, 남한테 책임을 잘 떠넘기던가,
혹은 셋 다 잘하던가...
문제는, 저거 잘하는 놈이 결코 멍청한 건 아님.
일 말고 정치에 더 관심을 집중해서 그렇지...
일에 쏟아야 할 관심을 일하는 놈들한테 쏟아서 다 시켜먹고 지는 빠지는 스타일.
공은 가로채고 과는 떠넘기고, 수시로 위에다 손 비비고, 술자리에서 아양 떨고,
상사가 상 주고 싶을때는 은근슬쩍 자기를 어필하고,
상사가 꼬장 부리고 싶을때는 은근슬쩍 다른 놈을 꺼내다 이놈 쏘라고 대주고...
이렇게 사는데 승진이 안 될 리가 없잖음.
이런 놈들은 진짜 순수하게 일과 능력만 갖고 올라간 상사한테 제대로 한번 걸려서
정체를 간파당하고 얼마 남지도 않은 머리털 한올까지 죄다 털리지 않는 이상,
어느 조직에서나 어느 정도는 꼭 살아남게 되잖음.
보긴 저래보여도 저게 직장 RPG 문화 내에서의 생존 특화 트리라,
어떻게든 남을 먼저 죽이지 지는 절대 안죽음... 질긴 목숨들임.